주간동아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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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분할매수-분할매도로 박스권, 하락장에도 연 10% 수익”

달러 투자 흥행 박성현 작가 ‘절대 잃지 않는 투자전략’에서 투자 성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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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4-09-10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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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한때 주식에 5000만 원을 투자해 -95% 수익률을 낸 투자자였어요. 이후 부동산 투자로, 달러 투자로 눈을 돌렸다가 원활한 현금흐름을 위해 다시 주식투자를 시작하면서 제가 개발한 달러 투자 성공법을 적용해봤죠. 제가 ‘세븐 스플릿’으로 명명한 분할매수-분할매도 원칙을 지키면 주식투자에서도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에 상관없이 수익이 나더라고요.”

    2021년 재테크 도서 ‘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로 달러 투자 열기를 고조한 박성현 작가가 최근 ‘세븐 스플릿’과 ‘매직 스플릿’ 등을 통해 주식투자 성공기를 공개했다. 2020년 10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3년간 진행한 공개 투자에서 그는 시장이 0.9% 하락하는 동안 31.9% 수익률을 거뒀다. CJ ENM과 현대HCN 등에서 18년간 직장 생활을 했던 박 작가가 월급만으로는 ‘경제적 자유인’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재테크에 나서 부동산과 달러에 이어 주식투자에도 성공해 100억대 자산가가 된 비결을 들려줬다.

    달러와 주식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박성현 작가. [박해윤 기자]

    달러와 주식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박성현 작가. [박해윤 기자]

    무모한 주식투자로 한 달 만에 5000만 원 날려

    “절대 잃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을 항상 강조하는데.

    “2008년 보증금 500만 원, 월세 25만 원짜리 옥탑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5000만 원을 신용대출 등으로 마련해 주식투자에 나섰는데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한 달 만에 수익률이 -95%가 됐다. 갖고 있던 주식이 하한가로 떨어지면 팔고 조금 오르면 다시 사고를 몇 번 반복하다가 반대매매를 당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면서 주식은 도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어떤 투자든 절대 잃지 않는 투자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부동산 투자로 눈을 돌린 것인가.

    “그것보다는 시간이 지나면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에 주목했다. 만약 1억 원이 10년이 지나 1000만 원 가치로 떨어지면 은행에서 빌리는 돈도 마찬가지로 가치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돈을 빌려 계속 가격이 상승하는 자산(부동산)을 사고 나중에 화폐가치가 떨어졌을 때 그 돈을 갚으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지금으로 따지면 ‘영끌’ 풀 레버리지로 부동산들을 샀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회사를 그만둬도 평생 먹고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뒤늦게 내가 가진 부동산들이 수익형이 아니라서 현금흐름이 창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달러 투자를 먼저 시작한 이유인가.

    “당시 주식은 내 선택지에 없었다. 내 생각에 주식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처럼 정보 비대칭 때문에 전문가 혹은 통찰력을 지닌 사람만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로 보였다. 그러다가 일정 구간에서 환율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달러 투자는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 기준가를 1200원으로 잡았는데, 역대 최고 환율과 최저 환율의 중간 가격이었다. 그래서 살 때는 무조건 1200원 아래에서 나눠 사고, 오르면 산 만큼 나눠서 파는 반복 분할매수와 매도로 큰 수익을 거뒀다. 다만 문제는 기준가 1200원이 넘어서면 달러 투자 작동이 멈춘다는 점이었다. 다행히 운 좋게 2년 전부터 엔화가 역대급으로 하락해 엔화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그사이 공백이 생기면서 주식투자에 나서게 됐다.”

    주가가 올라도, 내려도 돈을 버는 세븐 스플릿

    달러와 주식투자에 적용된 세븐 스플릿은 정확히 어떤 투자전략인가.

    “‘나눈다’는 의미의 스플릿(split)에 내가 좋아하는 숫자 7(세븐)을 더한 것으로, 거창해 보일 뿐 분할매수-분할매도 전략이다. 예들 들어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10만 원인데, 내 판단에 삼성전자가 적당한 회사이고 10만 원이 적당한 가격이라고 판단되면 먼저 7개로 쪼갠 투자금 중 1번 자금으로 10만 원짜리 주식을 산다. ‘5% 하락하면 추가 매수하고 3% 오르면 매도한다’는 원칙도 정한다. 그리고 주가가 9만5000원, 9만 원, 8만5000원 등으로 5% 떨어질 때마다 총 7번으로 나눠 산다. 만약 그 이상 떨어지면 최악의 상황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더는 사지 않는다. 하지만 대형 종목은 대부분 단기간에 30% 하락하기가 힘들고, 그사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그렇게 해서 주가가 7만 원에서 3% 오르면 7번째 매수한 주식을 팔아 수익을 실현한다. 7만5000 원 이상이 되면 6번째 산 주식을 팔아 수익을 실현한다. 또 떨어지면 6번째 난 수익으로 다시 싸게 산다. 이를 반복하면 수익이 안 날 수가 없다. 보통 투자자는 주식을 사면 오르기를 기대하지만 세븐 스플릿 투자자들은 올라도 내려도 돈을 번다. 그 대신 큰 수익을 내기는 힘들어서 연 10%를 목표 수익률로 정한다. 종목 선정, 매수·매도 기준이 되는 수익률은 각자 알아서 정하면 된다.”

    그렇다면 종목 선정이 가장 중요하겠다.

    “다시 주식투자를 결심하고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워런 버핏 등 내로라하는 투자자들이 쓴 책을 전부 읽었다. 어떤 사람은 가치투자를 얘기하고, 어떤 사람은 ‘탁월한 기업이라면 적당한 가격에 사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적당한 회사를 탁월한 가격에 사라’고 했다. 그런데 그 얘기들이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현실에는 적용이 안 됐다. 내가 내린 결론은 ‘적당한 회사를 적당한 가격에 사자’였다. 기준은 달러처럼 자산가치가 0으로 수렴하지 않는 회사였다. 그러면서 21개 체크리스트를 제시하기도 했는데, 초보자에게는 딱 3가지만 말한다. 첫째는 돈 잘 버는 회사. 5년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상승한 기업이다. 둘째는 빚 없고 현금 많은 회사.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유보율 등으로 판단한다. 셋째는 배당이 꾸준히 느는 회사. 부채가 많다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주기 힘들다. 이 세 가지는 네이버 등에 공개된 회사 재무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초기 세븐 스플릿 형태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들었다.

    “초기에는 수동 형태라 투자 종목이 3개 이상만 돼도 액셀로 종목 관리가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종목당 계좌를 7개 만들기도 했다. 그러다 내가 운영하는 ‘경제적 자유를 찾아서’ 카페 회원이 자동 프로그램(매직 스플릿)을 개발하면서 투자 종목을 50개까지 늘릴 수 있게 됐고, 현재는 한국 주식은 물론 미국 주식 전용 프로그램, 한 종목도 매수/매도 퍼센트를 달리하는 프로그램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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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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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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