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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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협회 인재뱅크’ 두드려라

건설 무역 섬유 등 협회서 체계적으로 인력관리… “구직-구인 정보 가득”

  • 입력2007-04-20 14: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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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 사태로 인해 작년 5월만 해도 실업자 수가 170여만명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60여만명은 중소제조업, 중견기업, 대기업, 공기업 등에서 일한 것으로 추정될 만큼 나름대로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인력들이었다. 다시 말해 IMF 사태가 터지지 않았다면 당당한 산업인력의 한 구성원으로서 지금도 경제활동 인구에 속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조기퇴직과 명예퇴직이라는 철퇴에 감원 대상이 된 이들은 현재까지도 약 30만명 정도가 일자리를 얻지 못한 채 노동시장 주위를 배회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 직장이 금융권과 정보통신 업종이었던 사람은 그나마 사정이 좋다. 경기호전으로 금융권이 상당수 인력을 ‘리콜’하고 있고, 정보통신업체 또한 경력자 위주로 채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전히 고용창출이 거의 없는 건설, 섬유, 조선, 철광, 무역, 화장품 업계 등에서 감원당한 20여만명의 실업자들이다. ‘퇴출 실직자’로 불리는 이들 경력직 미취업자는 대부분 가정이 있다는 점에서 신규 대졸 미취업자들이 겪는 고통과는 차원이 다르다.

    퇴출 실직자들의 취약점은 취업정보가 약하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도 채용문화가 성숙돼 있지 않은 만큼 퇴출 인력들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과 전문성에 상관없이 선발 자체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퇴출 실직자들이 활용할 만한 곳으로 자기가 몸담았던 업종의 협회 인재뱅크를 꼽을 수 있다. 최근 3~5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협회 구직센터를 통해 쉽게 일자리를 구하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IMF 사태 전에 비해 일자리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각 업종별 협회에서는 여전히 회원사를 중심으로 구직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협회(02-3416-9292)는 건설기술자들의 경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재 이 협회는 27만여명의 건설분야 자격자 및 경력자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관련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구직-구인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회원사와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전화나 팩스를 통한 신청 접수도 받고 있다.

    한국무역대리점협회(02-792-1581)는 1만3000여 회원사의 인력 수급을 위해 구인-구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무역전문인력 정보센터로 연락하면 구직신청서를 보내준다. 신청서는 우편으로 접수해도 되고 협회를 방문해 상담원과 상담한 뒤 신청해도 된다.

    섬유산업연합회(02-528-4018)는 섬유산업과 관련된 29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다. 구인 의뢰는 이들 회원사를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다. 패션업계 경력자나 전공자로 구직을 원하는 사람은 증명사진을 지참하고 협회를 방문해 구직신청을 하면 된다. 주요 구인 업종은 섬유디자인, 영업, 무역, 생산관리 등이다.

    대한화장품공업협회(02-785-7984)는 지난해 8월부터 74개의 화장품 제조업체 정회원과 수입판매업체 10여개 기업을 부회원으로 두고 있다. 구인회사들은 대부분 화장품업체에서 3~5년 종사한 경력자들을 원하고 있다. 구인업종은 영업, 인구개발, 마케팅, 생산, 디자인, 사무관리직종 등으로 다양하다. 한달 평균 10여개사가 구인을 의뢰하고 있으며 특히 영업, 마케팅 직종에 구인 요청이 많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02-586-3411)는 회원수가 600여개에 달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등록되는 구직자료는 협회와 교류가 있는 해외 기관이나 헤드헌팅사, 인재파견사 등에 제공된다. 등록은 협회 홈페이지(http://www.sw. or.kr)의 SW인력 DB에서 이력서 샘플을 다운로드받아 작성하면 된다.

    한국외국인기업협회(02-3446-8151)는 매년 7월과 12월에 ‘머천다이저’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현재 400여 회원사를 두고 있으며 머천다이저 교육과정 이수자를 대상으로 취업을 알선해주고 있다.

    취업정보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성공률이 높다. 취업정보 또한 개인경쟁력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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