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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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월드컵 국가대표팀 미드필더·수비 불꽃 경쟁

[위클리 해축] 측면 미드필더 양민혁, 중앙 수비수 김지수 합류 주목

  • 박찬하 스포티비·KBS 축구 해설위원

    입력2026-03-15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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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개막하는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4월 막바지 평가전을 치른다. 3월 28일 코트디부아르, 4월 1일 오스트리아와 맞붙는다. 오랜만에 갖는 유럽 원정 평가전이자 월드컵 전에 치르는 마지막 시험 무대다. 손흥민, 이재성, 김민재 같은 핵심 선수는 큰 악재만 없다면 당연히 월드컵에 출전할 것이다. 이미 선수단 70~80%는 밑그림이 그려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포지션도 있다. 박용우, 원두재가 부상으로 빠진 중앙 미드필더가 대표적이다. 대표팀이 포메이션이나 접근법에 따라 측면 미드필더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변수다. 중앙 수비도 마지막까지 감독이 깊이 고민할 것으로 보이는 자리다. 이들 포지션을 노리는 젊은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3∼4월 유럽 막바지 평가전

    독일 분데스리가2 카를스루에 SC 권혁규. 카를스루에 제공

    독일 분데스리가2 카를스루에 SC 권혁규. 카를스루에 제공

    권혁규(25)  중앙 미드필더, 독일 분데스리가2 카를스루에 SC

    권혁규는 K리그 부산 아이파크 출신으로 일찌감치 병역을 해결하고 유럽으로 건너가 기대를 모았다. 190㎝에 육박하는 건장한 체구로 유럽 선수들과 부딪치며 중앙 미드필더로서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첫 유럽팀 스코틀랜드 셀틱에선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 출전 기회를 잡고자 세인트미렌, 하이버니언 등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권혁규는 프랑스 리그앙 낭트에 스카우트돼 기대를 모았다. 다만 더 확실하고 꾸준한 출전을 위해 독일 분데스리가 2부 카를스루에 SC로 다시 이적했다. 독일 이적 한 달 남짓한 기간에 권혁규의 주전 출전 시간은 꾸준히 늘었다. 그는 U14부터 17세, 20세, 23세까지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쳤고 지난해 11월 가나와 평가전에서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다만 다소 아쉬운 데뷔전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신체조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선호하는 홍명보 감독의 특성상 마지막까지 권혁규를 눈여겨볼 가능성이 크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FK 오스트리아 빈 이강희. FK 오스트리아 빈 제공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FK 오스트리아 빈 이강희. FK 오스트리아 빈 제공

    이강희(25)  중앙 미드필더,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FK 오스트리아 빈



    이강희는 국가대표팀 왼쪽 풀백 이태석과 같은 소속팀이다. 수원 삼성에서 프로선수로 데뷔했고 부산 아이파크, 경남을 거쳐 지난해 6월 유럽 진출 소식을 알렸다. 한 번쯤 대표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으나 같은 해 8월 부상 변수가 생겼다. 2개월 후 복귀한 이강희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국가대표팀에 소집될 수 없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평가전이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이강희는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하는 멀티 자원이다. 포메이션이나 전술 변화에 따라 다양한 기용이 가능하다. 현 소속팀이 3-4-2-1 포메이션을 자주 쓰고 있어 국가대표팀 포메이션과 유사하다는 장점도 있다. 키 큰 중앙 미드필더로서 대표팀이 원하는 프로필에 적합하다. 

    독일 분데스리가1 우니온 베를린 정우영. GETTYIMAGES

    독일 분데스리가1 우니온 베를린 정우영. GETTYIMAGES

    정우영(27)  공격형 측면 미드필더, 독일 분데스리가1 우니온 베를린

    독일 1부 리그에서 활약 중인 공격형 미드필더 정우영. 2018년 바이에른 뮌헨 데뷔로 모두를 놀라게 했고, 프라이부르크와 VfB 슈투트가르트를 거쳐 2024년부터 우니온 베를린에서 활약 중이다. 소속팀에서 계속 주전으로 나서진 못하지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공격 포인트를 많이 쌓지 못한 탓에 2024년 11월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선 멀어진 상태다. 같은 자리에 손흥민, 황희찬 같은 선수가 뛸 수 있다는 점도 불리하다. 소속팀이 국가대표팀과 비슷한 3-4-2-1 포메이션을 쓴다는 이점을 바탕으로 마지막 기회를 노린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코번트리 시티 양민혁. GETTYIMAGES

    잉글랜드 챔피언십 코번트리 시티 양민혁. GETTYIMAGES

    양민혁(20)  공격형 측면 미드필더, 잉글랜드 챔피언십 코번트리 시티

    전통적으로 대한민국 월드컵 엔트리에는 한국 축구 미래인 ‘원더 키드’에게 주어지는 자리가 있었다. 유망주에게 월드컵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다음 대회에서 활약할 밑거름을 마련해주자는 취지다. 물론 또래 선수 가운데 괄목할 만한 기량을 갖춰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2006년생 양민혁은 2024년 K리그에 등장해 MVP급 활약을 펼쳤다. 10대 어린 선수가 데뷔 시즌 리그에서만 12골을 터뜨리며 일약 한국 축구의 미래로 떠올랐다. 양민혁은 곧 잉글랜드로 날아가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었다. 그 후 퀸즈 파크 레인저스, 포츠머스, 코번트리 시티 등 계속 임대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양민혁의 기량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양민혁은 지난해 11월 평가전에서 석 달 만에 출전 기회를 얻었다. 연속 발탁으로 월드컵호 승선을 넘보고 있지만 코번트리 시티 이적 후 1개월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게 걸림돌이다.

    중앙 수비수 놓고 신예 4명 경쟁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셀틱 양현준. GETTYIMAGES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셀틱 양현준. GETTYIMAGES

    양현준(24)  측면 미드필더,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셀틱

    양현준은 지난해 6월 월드컵 3차 예선이 지금까지 마지막 국가대표팀 발탁이었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리그와 유럽 대항전을 오갔지만, 지난해 하반기 국가대표팀에는 소집되지 못했다. 소속팀 셀틱은 주로 4-3-3 포메이션을 활용하는데 양현준은 최근 오른쪽 윙 포워드로 출전하고 있으며, 백3의 오른쪽 윙백으로 뛴 적도 있다.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측면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자원이다. 양현준의 발탁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현재 국가대표팀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속도와 과감성을 갖추고 공수를 부지런히 오갈 선수가 필요하기에 더욱 그렇다.

    독일 분데스리가2 카이저슬라우테른 김지수. GETTYIMAGES

    독일 분데스리가2 카이저슬라우테른 김지수. GETTYIMAGES

    김지수(22)  중앙 수비수, 독일 분데스리가2 카이저슬라우테른

    2004년생인 김지수는 차세대 중앙 수비수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다. 현재 국가대표팀 중앙 수비는 김민재, 조유민, 박진섭(수비형 미드필더 병행)이 우선순위에 들어 있다. 여기에 김지수가 이한범, 김태현, 김주성 등과 경쟁을 벌이는 구도다. 4명 선수 가운데 누가 기회를 얻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지수는 브렌트퍼드에서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출전 경험이 있다. 현재도 유럽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이라 기량에는 의심이 없지만 아직 국가대표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 명단 포함이 그에게 특히나 간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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