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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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심화 … 이대론 안 된다

‘21세기 자본’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4-09-29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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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평등 심화 … 이대론 안 된다

    토마 피케티 지음/ 장경덕 외 옮김/ 글항아리/ 820쪽/ 3만3000원

    올해 세계 경제학계는 토마 피케티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가 꺼낸 자본주의에 내재한 불평등 이야기는 만만치 않은 파장을 부르고 있다. 그러나 내용은 의외로 간단하다. 이 책은 지난 300년간 프랑스, 영국, 미국, 스웨덴, 독일 등의 장기 통계를 통해 불평등의 변천을 보여주고,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를 이야기한다. 수학공식 3개와 제인 오스틴, 오노레 드 발자크 소설이 등장하고, 그것들을 길게 인용해 불평등 문제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낸다.

    자본주의 미래는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저자에 따르면 지난 300년 동안 자본주의는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잠시만 주의를 소홀히 하면 불평등이 커지는 속성을 보였다. 물론 예외는 있다. 1914~45년에는 잠시 축소된다.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과 그에 따른 파괴, 인플레이션 등 우발적 요인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불평등은 1980년 이후에는 브레이크가 완전히 없어진 모습”이라고 지적한다.

    지금 세계 경제는 끝 모를 양적완화 시대다. 돈을 계속 풀고 경제 활성화 정책을 펴지만 성장률은 제자리걸음이다. 경제 성장을 뒷받침해온 두 가지 힘, 즉 인구 성장과 기술 진보가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국민소득 가운데 자본의 몫은 계속 커지지만, 노동의 몫은 점점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저자는 “이대로 가면 불평등은 점점 더 강화되고 자본이 자본을 낳는 ‘세습자본주의’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는다.

    세습자본주의를 해결하는 데 두 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먼저 ‘누진적 소득세율의 인상’이다. 소득세는 현재 모든 나라에서 누진세 체계를 갖추고 있다. 한때는 70%가 넘던 누진세율이 감세정책과 맞물리면서 지금은 최고 30%에 머물고 있다. 누진세율이 낮아지면서 스스로 연봉을 결정하는 최고경영자들은 보수를 천문학적으로 올려 받고 있다. 두 번째는 ‘글로벌 자본세’ 도입이다. 자본이 많은 사람에게 과세를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자본을 유치하려고 조세 경쟁을 벌이는 마당에 과세 주장은 파격적이지만 공허하게 들린다. 이 책이 화제와 논란을 부르고 있다는 점은 불평등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불평등 심화 … 이대론 안 된다
    소설 서재필



    고승철 지음/ 나남/ 456쪽/ 1만3800원


    쿠데타 주역, 연설가, 독립투사, 체육인, 기업인, 의학자, 문필가…. 일생에서 다역(多役)을 맡았던 한 사람이 바로 서재필이다. 격동의 구한말에 태어난 서재필은 치열하게 살았고 조국에서 세 번이나 쫓기듯 망명한 풍운아였다.

    불평등 심화 … 이대론 안 된다
    지식의 반감기

    새뮤얼 아브스만 지음/ 이창희 옮김/ 책읽는수요일/ 338쪽/ 1만6000원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 유전자의 개수는 46개다. 그러나 1953년 이전까지는 48개라고 배웠다. 백악기 이후 멸종됐다고 알려진 실러캔스는 여전히 인도양에 살고 있다. 갈수록 짧아지는 지식의 유효기간을 이야기한다.

    불평등 심화 … 이대론 안 된다
    한국 자본주의

    장하성 지음/ 헤이북스/ 724쪽/ 2만8000원


    한국 경제는 지금 안팎으로 힘들다. 저자는 “한국은 기형적 자본주의가 작동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자본주의가 정의롭게 작동하려면 노동으로 삶을 꾸리는 국민이 자본가들이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평등 심화 … 이대론 안 된다
    58년 개띠, 유년의 종로

    박승찬 지음/ 문예바다/ 374쪽/ 1만2000원


    1960년대 중후반, 어렵고 힘든 시절이었지만 콩 한 알이라도 나눠 먹던 정이 있었다. 저자가 나고 자란 서울 종로6가는 흥인지문만 빼놓고 모든 것이 변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사람 사는 맛과 향기가 나던 시절로 추억여행을 떠난다.

    불평등 심화 … 이대론 안 된다
    이중섭 평전

    최열 지음/ 돌베개/ 932쪽/ 4만8000원


    이중섭은 마흔의 생애를 외로움과 함께 살았다. 평남 평원에서 태어나 평양, 정주, 원산 등을 거쳐 일본 도쿄와 서울, 서귀포를 떠돈 유랑민이었다. 온전히 그림 하나만 붙들고 살았던 이중섭의 작품과 인생을 탐구한다.

    불평등 심화 … 이대론 안 된다
    감정코치 K 1, 2

    최성애·조벽 원작/ 이진 글/ 재수 그림/ 각 권 234~238쪽/ 각 권 1만1000원


    존재감 없는 투명인간 재식, 외모에 집착하는 화떡소녀 세린, 두 얼굴의 모범생이자 전교 1등 영익. 어느 날 회색머리 사나이가 학교에 찾아온다. 몸과 마음 모두 호된 성장통을 앓는 아이들에게 코치 K의 감정코칭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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