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열풍을 몰고 온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는 요즘 최고의 화제인물이다. 그가 갑작스러운 휴가를 떠날 때마다 끊임없이 건강 이상설이 터져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1월 16일자에서 그동안 자신에 관한 어떤 책도 내기를 꺼려온 그가 ‘타임’의 편집장 출신인 월터 아이작슨과 손잡고 자신의 생애를 조명한 전기를 출간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새로운 화제를 만들어냈다.
잡스는 그동안 자신의 전기를 펴내는 것을 완강히 거부해왔다. 그의 동의를 받지 않고 나온 책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최근 건강문제를 겪으면서 마음이 바뀌었는지 자신의 성장과정과 애플 창업기,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 절치부심 끝에 화려하게 복귀해 기술혁명을 이끈 이야기 등 그의 일생 대부분을 그린 책이 나올 모양이다.
이런 사실을 확인해주는 것은 국내 출판계다. 출판기획자들은 벌써부터 이 책의 선인세가 얼마에 결정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러 사람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 책의 선인세는 100만~1000만 달러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유사 이래 최고의 선인세 기록을 경신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동안 정확한 선인세 금액이 외부에 알려진 적은 없다. 그러나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인세로 출판계는 몸살을 앓아왔다. 선인세와 관련해 일본의 한 유명 추리작가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0억 원을 받았다면 나는 3억 원 정도는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이야기와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의 신작 ‘십자군 이야기’도 하루키에 버금갈 것이라는 추측 등이 나돌았다.
그러나 내가 가늠해보니 선인세가 높았던 책이 수익을 낸 것은 대략 열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오히려 진흙탕에서 진주를 찾는 심정으로 골라낸 책이 대박을 터뜨린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70만 부나 팔린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김영사)는 불과 수만 달러에 그쳤다. 물론 이제 그의 신작들은 15만~20만 달러를 호가한다는 소문이 나돌지만. 출판사 대표가 한 저자의 권유로 펴내 밀리언셀러가 된 ‘긍정의 힘’은 말도 안 되게(?) 낮은 선인세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책은 원제 ‘Your bast life now(지금 최선의 삶을 살라)’와 다른 ‘긍정의 힘’이란 제목을 뽑아낸 실력이 대형 베스트셀러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경쟁이 일반화한 지금 우리 것만 보호하자는 국수주의적인 주장을 하고 싶지는 않다. 지적인 노력의 중요한 성과물은 제값 주고 들여오고 우리 저작도 좋은 값에 파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마치 카드판에서 레이스하듯 선인세를 올리는 우리 출판시장의 현실에 대해선 결코 남의 일이라고 치부할 수 없어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잡스는 그동안 자신의 전기를 펴내는 것을 완강히 거부해왔다. 그의 동의를 받지 않고 나온 책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최근 건강문제를 겪으면서 마음이 바뀌었는지 자신의 성장과정과 애플 창업기,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 절치부심 끝에 화려하게 복귀해 기술혁명을 이끈 이야기 등 그의 일생 대부분을 그린 책이 나올 모양이다.
이런 사실을 확인해주는 것은 국내 출판계다. 출판기획자들은 벌써부터 이 책의 선인세가 얼마에 결정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러 사람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 책의 선인세는 100만~1000만 달러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유사 이래 최고의 선인세 기록을 경신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동안 정확한 선인세 금액이 외부에 알려진 적은 없다. 그러나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인세로 출판계는 몸살을 앓아왔다. 선인세와 관련해 일본의 한 유명 추리작가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0억 원을 받았다면 나는 3억 원 정도는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이야기와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의 신작 ‘십자군 이야기’도 하루키에 버금갈 것이라는 추측 등이 나돌았다.
그러나 내가 가늠해보니 선인세가 높았던 책이 수익을 낸 것은 대략 열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오히려 진흙탕에서 진주를 찾는 심정으로 골라낸 책이 대박을 터뜨린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70만 부나 팔린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김영사)는 불과 수만 달러에 그쳤다. 물론 이제 그의 신작들은 15만~20만 달러를 호가한다는 소문이 나돌지만. 출판사 대표가 한 저자의 권유로 펴내 밀리언셀러가 된 ‘긍정의 힘’은 말도 안 되게(?) 낮은 선인세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책은 원제 ‘Your bast life now(지금 최선의 삶을 살라)’와 다른 ‘긍정의 힘’이란 제목을 뽑아낸 실력이 대형 베스트셀러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경쟁이 일반화한 지금 우리 것만 보호하자는 국수주의적인 주장을 하고 싶지는 않다. 지적인 노력의 중요한 성과물은 제값 주고 들여오고 우리 저작도 좋은 값에 파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마치 카드판에서 레이스하듯 선인세를 올리는 우리 출판시장의 현실에 대해선 결코 남의 일이라고 치부할 수 없어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