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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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 멸종위기종 ‘우리가 지켜줄게’

애벌레에 길을 묻다

하찮은 벌레에서 귀하신 몸으로…인간의 삶 풍요롭게 만들 진정한 생물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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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강원 횡성군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의 분주한 하루가 시작된다. 애벌레 아빠(이강운 소장·58)와 애벌레 엄마(아내 이정옥 씨·58)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애벌레 사육실로 향한다. 이곳에는 애벌레 1000여 종이 살고 있다. 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주변 및 전국에서 채집해 먹이식물과 함께 이곳으로 이사 온 애벌레들은 생물 분류의 과(Family), 크기, 행동학적 특성에 따라 각 방(cage)으로 옮겨진다. 암컷 어른벌레는 짝짓기 방에 넣어 산란을 유도하기도 한다.

“애벌레는 대부분 야행성이라 밤새 먹이를 먹어요. 아침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애벌레가 먹고 싼 똥을 치우는 겁니다. 얘들은 따로 수분을 섭취하지 않고 잎의 수분을 먹기 때문에 똥 자체가 묽은 편이어서 제때 치워주지 않으면 금세 곰팡이가 생겨요. 숨구멍을 통해 미세한 곰팡이가 들어가면 바로 죽죠. 그래서 하루에 두 번씩 먹이를 주고 두 번씩 배설물을 치워야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아침에 준 먹이가 오후가 되면 상할 수 있어 신선한 먹이 공급에 더 신경 쓰죠. 또 애벌레마다 식성이 달라 먹이식물도 각각 준비해야 합니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를 돌보듯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애벌레에 매달린 지 벌써 20년이 됐네요.”

애벌레 연구는 지루한 반복과 무한한 기다림

이강운 소장이 곤충에 빠져 회사 생활을 접고 횡성으로 와 홀로세생태학교를 시작한 것이 1997년이니 해가 바뀌면 딱 20년이다. 그동안 많은 연구원과 제자가 이곳을 찾아왔지만 대부분 두 해를 넘기지 못하고 떠났다. 채집하고, 알을 받고, 부화한 애벌레의 까다로운 식성에 맞춰 먹이를 주고, 어른벌레로 우화(羽化)할 때까지 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기록하는 애벌레 생활사 연구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