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for you

화사하고 우아한 와인, 작품번호 1번 ‘오퍼스 원’

프랑스ㆍ미국 1등급 와이너리의 만남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 sangmi1013@gmail.com

    입력2018-11-19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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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퍼스 원 와이너리 내부. (위) 오퍼스 원의 배럴룸. [사진 제공 · 김상미]

    오퍼스 원 와이너리 내부. (위) 오퍼스 원의 배럴룸. [사진 제공 · 김상미]

    1978년 프랑스 보르도의 1등급 와이너리인 샤토 무통 로쉴드(Chateau Mouton Rothschild)의 필리프 남작과 미국 나파 밸리의 명장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가 만났다. 둘은 만난 지 한 시간 만에 서로의 이상을 담은 단 하나의 와인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그들의 작품번호 1번 ‘오퍼스 원(Opus One)’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필리프 남작과 몬다비는 모든 일을 함께 진행했다. 공동출자해 나파 밸리에 와이너리를 설립했고, 무통 로쉴드와 몬다비에서 출중한 인재를 발탁해 와인을 만들었다. 와이너리도 프랑스 건축물의 주재료인 대리석과 캘리포니아산 레드우드로 지었다. 외관은 미국식으로 모던하게, 내부는 프랑스 가구와 은은한 클래식 음악으로 장식했다. 오퍼스 원은 와인을 넘어 문화의 결합이었던 것이다. 

    설립 30주년을 향해가는 지금, 오퍼스 원은 독자적인 스타일과 탄탄한 품질을 자랑하며 날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비결을 물으니 모든 직원이 철학과 열정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와인 생산이 계절적 특성을 많이 타는 일이라 비정규직 활용이 잦지만 오퍼스 원의 종사자는 모두 정규직이다. 주인의식이야말로 좋은 와인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본 덕목이기 때문이다. 

    오퍼스 원. (왼쪽) 오버추어. [사진 제공 · ㈜에노테카코리아]

    오퍼스 원. (왼쪽) 오버추어. [사진 제공 · ㈜에노테카코리아]

    오퍼스 원은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을 주품종으로 메를로(Merlot),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프티 베르도(Petit Verdot), 말벡(Malbec) 등을 섞어 만든 보르도 스타일의 레드와인이다. 오퍼스 원을 음미하면 나파 밸리 와인 특유의 진하고 강한 향이 사람을 압도하지 않는다. 화사하고 부드러운 향미가 우아하면서도 풍성하게 펼쳐진다. 

    나파 밸리의 자연 조건은 해마다 다르다. 오퍼스 원은 빈티지마다 그해의 햇빛과 구름, 비와 바람을 충실히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년 다른 개성을 뽐내기에 와인 애호가들은 새 와인이 출시될 때면 마음이 설렌다. 2013년산이 농익은 베리의 풍부한 향미와 크림처럼 부드러운 질감으로 미각을 사로잡는다면, 2014년산은 매끈한 질감과 계피, 올리브, 다크초콜릿향이 사랑스럽다. 최신 빈티지인 2015년산에는 달콤한 과일향에 바닐라와 코코아향이 어우러져 있고 탄탄한 구조감이 매력적이다. 



    오퍼스 원은 배럴에서 숙성 중인 와인 가운데 최고만 골라 만든다. 아쉽게 탈락한 와인은 오버추어(Overture)의 재료가 된다. 오버추어는 오페라의 막이 오르기 전 연주되는 서곡 같은 와인이다. 그래서 레이블에 빈티지가 없다. 생산된 해의 특징을 완벽하게 담은 와인이라기보다 오퍼스 원의 특징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오퍼스 원은 편하게 즐기는 와인은 아니다. 예를 갖춰 말끔히 차려입은 정장 같은 와인이다. 당신의 특별한 날을 멋지게 장식해줄 작품번호 1번이다. 오퍼스 원은 전국 유명 백화점과 에노테카 와인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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