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줄 요약

냉장고가 꼭 부엌에 있어야 해?

상식을 깨는 프리미엄 가전… 가구 못지않은 디자인으로 주목

  • 정혜연 기자 grape06@donga.com

    입력2018-11-16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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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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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겉모습만으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전제품이 나왔습니다. LG전자에서 11월 초 출시한 ‘LG 오브제’가 주인공입니다.

    [사진 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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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 네모반듯한 나무 상자 모양은 언뜻 보면 의자 같기도, 또 서랍장 같기도 합니다. 속을 들여다보면 냉장고, 가습공기청정기, 오디오 등 3종류의 제품으로 나뉩니다.

    [사진 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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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 비슷한 종류의 LG 오브제 TV도 특이합니다. TV를 옆으로 밀면 수납장이 나와 셋톱박스, 무선공유기 등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30대 한정판으로 출시돼 매장에는 전시돼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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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 특이한 디자인만큼 가격도 비쌉니다.

    [사진 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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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 LG전자는 기존 초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출시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LG 오브제는 주방가전뿐 아니라 모든 가전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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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 그런데 갑자기 왜 이런 특이한 가전제품을 내놨을까요. LG전자 관계자는 “나를 위한 소비를 중시하는 고객이 늘면서 가전과 가구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예술작품 같은 가전제품이 인기”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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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 시장에서는 ‘나를 위한 소비’를 중시하는 사람이 점점 더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월세로 살아도 자신만의 취향으로 집 안을 감각적으로 꾸미는 가치소비를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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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 혼자 사는 30대 직장인 정태현 씨는 “의류를 관리해주는 삼성 에어드레서, LG 트롬 스타일러에 관심이 간다. 매번 드라이하기 힘든 코트 등 외투를 새 옷처럼 관리할 수 있고, 와이셔츠도 두세 번 더 입을 수 있어 구매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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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 1인 가구뿐 아니라 구매력이 있는 요즘 30, 40대는 프리미엄 가전에 관심이 많습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두고두고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가전제품에 흥미를 보이는 것입니다.

    10. 유진투자증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프리미엄 가전의 매출 증가율은 일반 가전에 비해 월등히 높았습니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다이슨코리아]

    [사진 제공·다이슨코리아]

    11. 일찌감치 날개 없는 선풍기로 이목을 끈 다이슨의 공기청정기 겸 선풍기는 50만~70만 원에 이르는 고가임에도 인기가 높습니다. 최근에는 600만 원 넘는 독일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나노드론도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헬스에어테크놀로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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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이런 제품들은 디자인이 독특하고 세련된 느낌도 줘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납니다. 40대 주부 주희영 씨는 “가을에 이사하면서 나노드론을 구매했다. 어차피 공기청정기는 사용해야 하는데 디자인까지 아름다워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고 합니다.

    [사진 제공·다이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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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과하게 비싸다 싶은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도 좋습니다. 다이슨은 2년 전 망치 모양의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을 50만 원대에 출시했습니다. 9월에는 기존 제품을 금으로 도금한 ‘슈퍼소닉 23.75캐럿 골드’를 한정판으로 내놨습니다.

    [사진 제공·다이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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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10만 원 이하라도 제법 쓸 만한 헤어드라이어가 많은데 굳이 고가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는 뭘까요. 30대 주부 박지혜 씨는 “남편한테 한 소리 듣긴 했지만 매일 아침 예쁜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릴 때면 내가 소중해진 느낌이 들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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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소비자가 프리미엄 가전을 소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집을 어떻게 꾸미고 무엇을 사용하는지 등 SNS에 올라온 사진으로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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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과거에는 무엇을 입고 어떤 가방을 드는지 오프라인에서 겉모습을 보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온라인상의 집 인테리어와 제품 취향으로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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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소득 수준이 점점 높아지면서 삶의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디자인이 가미된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층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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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전자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해외 유수 업체들도 프리미엄 가전을 통해 기술력을 과시하려 한다. 미국의 경우 프리미엄 주방가전을 세트로 맞추면 2억 원이 넘는다. 향후 우리 프리미엄 가전시장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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