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 는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딱잘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편의점 CU와 유튜버 ‘빠더너스’ 문상훈이 컬래버레이션해 만든 숙취 해소 젤리 ‘아이구 셔’. [편의점 ‘CU’ 제공]
# ‘솜묭실’에서 각양각색 솜 인형을
아이돌 덕질을 하는 Z세대라면 ‘솜 인형’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바로 떠오르는 인형이 하나 있을 테다. 직접 사본 적은 없어도 누군가 들고 다니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돌아다니는 사진으로 이 인형을 봤을 것이기 때문이다. 트위터, 굿즈숍 등에서 판매되는 이 솜 인형은 아이돌을 캐릭터화해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좋아하는 아이돌그룹의 멤버 수만큼 솜 인형을 구매해 벚꽃 구경 등 나들이에 동반하는 팬이 많다. 다만 이 솜 인형은 공장에서 제작되기 때문에 다른 팬이 가진 인형과 똑같이 생겼다는 단점이 있다. 옷을 사거나 만들어 입혀 차별화할 순 있지만 모든 팬이 ‘금손’은 아니기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인형 미용과 경락 등 서비스를 중개하는 트위터 계정 ‘솜묭실’. [트위터 ‘솜묭실’ 캡처]
# 셀카 우표부터 YG 커스텀 굿즈까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서비스지만 우체국에선 자기 얼굴을 넣은 우표를 만들 수 있다. ‘나만의우표’라는 서비스인데, 셀카 등으로 우표를 만든 뒤 우체국 창구에서 사용 허가를 받으면 진짜 우표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Z세대를 중심으로 직접 만드는 나만의 굿즈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는 데 따른 서비스 같다. 원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추억을 위해 이 우표를 많이 제작했다는데, 최근엔 20대 등 젊은 층에서 친구 사진을 넣어 우표를 만든 뒤 선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간단하지만 이거야말로 세상에 하나뿐인 굿즈이기 때문이다.연예기획사의 굿즈도 나만의 굿즈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아이돌 덕질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덕밍아웃’을 할 때가 있는데, 같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끼리 굿즈가 겹칠 때 특히 그렇다. 굿즈는 주로 스마트폰이나 에어팟 케이스처럼 팬심을 은근히 드러낼 수 있는 제품으로 제작된다. 하지만 아무리 같은 아이돌 팬이라도 굿즈가 겹치면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굿즈 때문에 자신이 누구의 팬인지 알려져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도 상당하다. 덕질 자체는 좋지만 일상에서 자신이 누구를 덕질하는지 공개되거나, 그것 때문에 주변의 관심을 받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이 직접 굿즈를 제작하자니 공식 굿즈가 아니라서 다들 망설인다.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의 팬들이 직접 스마트폰 케이스 굿즈를 커스텀할 수 있게 했다. [YG엔터테인먼트 공식 굿즈 사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