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 페어런츠(Meet the Parents)’는 제이 로치 감독의 2000년 작품으로, 1992년 제작된 동명의 영화를 새롭게 리메이크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는 2000년 10월 개봉 11일 만에 총제작비 5500만 달러를 회수할 정도로 흥행성적이 좋았다. 세계적으로는 3억3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비평가들의 평가도 호의적이어서 주인공 벤 스틸러가 코미디 연기상을 두 차례 수상하는 등 각종 영화 단체에서 주는 상을 수상하거나 수상 후보에 올랐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2004년 속편 ‘미트 페어런츠 2’, 2010년에는 3편 ‘리틀 퍼커스’가 연이어 개봉했다.
영화 주인공은 시카고에 사는 남자 간호사 그렉 퍼커(벤 스틸러 분)다. 유치원 교사인 애인 팸(테리 폴로 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는 어느 날 롱아일랜드에 있는 팸의 부모 집으로 향한다. 팸의 여동생 데비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팸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멋있게 프러포즈를 계획했던 그는 공항에서 청혼 반지가 들어 있는 가방을 분실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분실신고를 한 후 팸의 부모 집에 도착한 퍼커는 아버지 잭(로버트 드니로 분), 어머니 디나(블라이드 대너 분)와 애완 고양이 징스를 만난다. 잭은 퍼커를 보는 첫 순간부터 모든 면이 못마땅하다. 남자 간호사라는 직업부터 유대인이라는 점까지.
그다음 날 퍼커는 데비의 결혼 상대자인 밥의 가족과 만난다. 밥과 그의 아버지는 의사로, 이 때문에 퍼커는 잭에게 또 한 번 무시를 당한다. 팸이 사실 퍼커가 의대에 합격했지만 자신의 소신에 따라 의대를 포기하고 간호대를 택했다고 말했지만 잭은 믿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퍼커는 마약중독자라는 누명을 쓰기도 하고, 항공사에서 잘못 전달한 가방에서 변태성욕자 용품이 나오는 등 불운이 계속된다.
신맛 나는 칵테일…체리로 장식
설상가상 수중 배구를 하던 중 데비의 코뼈를 부러뜨리는 실수까지 범한다. 여기에 팸의 옛 애인이자 성공한 젊은 증권 중개인인 케빈이 등장하면서 퍼커를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더구나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 심리분석가였던 잭은 신원조회를 통해 그렉 퍼커라는 이름으로는 의대시험을 본 사람조차 없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의 뻔뻔한 거짓말에 기가 막혀 한다.
퍼커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급기야 잭이 그렇게도 아끼는 고양이 징스를 잃어버리는 일까지 발생한다. 당황한 퍼커는 다른 고양이를 징스와 비슷하게 만들어 잭에게 데려 갔으나 결국 탄로가 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마침내 잭은 퍼커에게 자신의 집에서 떠날 것을 요구한다. 팸 역시 연이은 퍼커의 실수와 거짓말에 실망한 나머지 등을 돌리고 만다. 퍼커가 떠난 후 잭은 그의 본명으로 다시 조회를 해 실제 의대 합격 사실을 확인하게 되고, 팸이 여전히 퍼커를 사랑한다는 사실도 알아챈다. 황급히 공항으로 달려간 잭은 퍼커에게 사위가 돼달라고 간청한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 이 영화에서 칵테일 하나가 비중 있게 등장한다. 바로 퍼커가 팸과 함께 부모 집을 방문한 첫날 잭이 퍼커에게 직접 만들어준 ‘톰 콜린스(Tom Collins)’다. 또 잭이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고 황급히 외출을 하기 위한 구실로 이 칵테일을 만드는 재료인 콜린스 믹서(Collins Mixer)를 싱크대에 몰래 부어 버린 다음 이를 사려고 슈퍼에 가야겠다고 말하는 장면도 나온다.
그렇다면 톰 콜린스는 과연 어떤 칵테일이며, 여기에 사용되는 콜린스 믹서의 기능은 무엇일까. 톰 콜린스는 진을 베이스로 해 레몬주스와 소다수를 섞은 칵테일이다. 기본적으로는 신맛 나는 칵테일(sour-based cocktail)에 소다수를 섞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종종 설탕을 가미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체리와 레몬 슬라이스로 장식하는데, 영화에서도 잭이 만든 칵테일에 이 특징적인 두 가지 과일 장식이 들어가 쉽게 톰 콜린스임을 알 수 있다.
톰 콜린스는 탄산으로 인한 청량감 때문에 일반인에게도 상당한 인기를 끄는 칵테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바에서 베스트셀링 칵테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은근히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톰 콜린스를 쉽게 만들어 먹으려고 개발한 것이 콜린스 믹서다. 콜린스 믹서는 레몬주스와 소다수 외 몇 가지 첨가물을 가미해 진에 그냥 섞기만 하면 바로 칵테일이 될 수 있게 상품화한 제품이다. 말하자면 진에 토닉워터만 적당히 섞으면 진토닉이라는 칵테일이 만들어지듯, 진에 콜린스 믹서만 섞으면 톰 콜린스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콜린스 믹서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어
영화에서도 잭의 집에 콜린스 믹서가 비치돼 있다. 또 퍼커가 잭과 함께 슈퍼에 갔을 때 진열장에 잔뜩 놓인 콜린스 믹서도 보인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톰 콜린스가 꽤 보편적인 칵테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콜린스 믹서를 사용해 톰 콜린스 외 다른 콜린스 계통 칵테일도 만들 수 있다.
유명 칵테일 대부분이 그러하듯 톰 콜린스 역시 여러 탄생설이 있다. 가장 보편적인 설은 19세기 말 영국에서 존 콜린스라는 바텐더가 처음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시 존 콜린스가 칵테일의 베이스가 되는 진으로 단맛 나는 올드톰 진을 사용하면서 칵테일 이름이 톰 콜린스로 바뀌었다는 것.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주장이 강력히 대두하고 있다. 영국 탄생설은 1891년 영국 맥켄지라는 의사가 잘못된 근거를 바탕으로 잡지에 쓴 거짓말이라는 것.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1874년 미국 뉴욕 등지에선 ‘톰 콜린스 장난’이 유행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서로 “조금 전 톰 콜린스란 사람이 네 욕을 하고 다녔는데 지금 쫓아가면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골탕을 먹이던 데서 유래했다는 것. 이후 1876년 뉴욕의 제리 토머스라는 사람이 ‘바텐더 가이드’라는 책을 쓰면서 이 장난에서 힌트를 얻어 톰 콜린스라는 이름으로 이 칵테일 레시피를 처음 소개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톰 콜린스와 혼동되는 칵테일 가운데 진 피즈(Gin Fizz)라는 것이 있다. 톰 콜린스와 진 피즈는 탄생 과정이 각각 달라서 그렇지, 레시피가 동일한 칵테일로 보면 된다. 둘을 굳이 구별하자면 톰 콜린스에는 원칙적으로 올드톰 진을 사용해야 하고, 두 칵테일에 전용으로 쓰는 잔 크기가 다르다는 점 등 사소한 차이점은 있지만 현재는 거의 무시할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카린스’라는 상품명으로 콜린스 믹서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칵테일을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다고 그만큼 맛이 풍성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콜린스 믹서를 이용해 집에서 간단하게 톰 콜린스를 만들어 즐긴다면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청량감 넘치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주인공은 시카고에 사는 남자 간호사 그렉 퍼커(벤 스틸러 분)다. 유치원 교사인 애인 팸(테리 폴로 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는 어느 날 롱아일랜드에 있는 팸의 부모 집으로 향한다. 팸의 여동생 데비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팸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멋있게 프러포즈를 계획했던 그는 공항에서 청혼 반지가 들어 있는 가방을 분실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분실신고를 한 후 팸의 부모 집에 도착한 퍼커는 아버지 잭(로버트 드니로 분), 어머니 디나(블라이드 대너 분)와 애완 고양이 징스를 만난다. 잭은 퍼커를 보는 첫 순간부터 모든 면이 못마땅하다. 남자 간호사라는 직업부터 유대인이라는 점까지.
그다음 날 퍼커는 데비의 결혼 상대자인 밥의 가족과 만난다. 밥과 그의 아버지는 의사로, 이 때문에 퍼커는 잭에게 또 한 번 무시를 당한다. 팸이 사실 퍼커가 의대에 합격했지만 자신의 소신에 따라 의대를 포기하고 간호대를 택했다고 말했지만 잭은 믿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퍼커는 마약중독자라는 누명을 쓰기도 하고, 항공사에서 잘못 전달한 가방에서 변태성욕자 용품이 나오는 등 불운이 계속된다.
신맛 나는 칵테일…체리로 장식
설상가상 수중 배구를 하던 중 데비의 코뼈를 부러뜨리는 실수까지 범한다. 여기에 팸의 옛 애인이자 성공한 젊은 증권 중개인인 케빈이 등장하면서 퍼커를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더구나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 심리분석가였던 잭은 신원조회를 통해 그렉 퍼커라는 이름으로는 의대시험을 본 사람조차 없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의 뻔뻔한 거짓말에 기가 막혀 한다.
퍼커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급기야 잭이 그렇게도 아끼는 고양이 징스를 잃어버리는 일까지 발생한다. 당황한 퍼커는 다른 고양이를 징스와 비슷하게 만들어 잭에게 데려 갔으나 결국 탄로가 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마침내 잭은 퍼커에게 자신의 집에서 떠날 것을 요구한다. 팸 역시 연이은 퍼커의 실수와 거짓말에 실망한 나머지 등을 돌리고 만다. 퍼커가 떠난 후 잭은 그의 본명으로 다시 조회를 해 실제 의대 합격 사실을 확인하게 되고, 팸이 여전히 퍼커를 사랑한다는 사실도 알아챈다. 황급히 공항으로 달려간 잭은 퍼커에게 사위가 돼달라고 간청한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 이 영화에서 칵테일 하나가 비중 있게 등장한다. 바로 퍼커가 팸과 함께 부모 집을 방문한 첫날 잭이 퍼커에게 직접 만들어준 ‘톰 콜린스(Tom Collins)’다. 또 잭이 누군가로부터 전화를 받고 황급히 외출을 하기 위한 구실로 이 칵테일을 만드는 재료인 콜린스 믹서(Collins Mixer)를 싱크대에 몰래 부어 버린 다음 이를 사려고 슈퍼에 가야겠다고 말하는 장면도 나온다.
그렇다면 톰 콜린스는 과연 어떤 칵테일이며, 여기에 사용되는 콜린스 믹서의 기능은 무엇일까. 톰 콜린스는 진을 베이스로 해 레몬주스와 소다수를 섞은 칵테일이다. 기본적으로는 신맛 나는 칵테일(sour-based cocktail)에 소다수를 섞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종종 설탕을 가미하기도 한다. 마지막에 체리와 레몬 슬라이스로 장식하는데, 영화에서도 잭이 만든 칵테일에 이 특징적인 두 가지 과일 장식이 들어가 쉽게 톰 콜린스임을 알 수 있다.
톰 콜린스는 탄산으로 인한 청량감 때문에 일반인에게도 상당한 인기를 끄는 칵테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바에서 베스트셀링 칵테일까지는 아니더라도 은근히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톰 콜린스를 쉽게 만들어 먹으려고 개발한 것이 콜린스 믹서다. 콜린스 믹서는 레몬주스와 소다수 외 몇 가지 첨가물을 가미해 진에 그냥 섞기만 하면 바로 칵테일이 될 수 있게 상품화한 제품이다. 말하자면 진에 토닉워터만 적당히 섞으면 진토닉이라는 칵테일이 만들어지듯, 진에 콜린스 믹서만 섞으면 톰 콜린스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영화 ‘미트 페어런츠’에 비중 있게 등장하는 칵테일 ‘톰 콜린스’와 ‘콜린스 믹서’(맨 오른쪽).
영화에서도 잭의 집에 콜린스 믹서가 비치돼 있다. 또 퍼커가 잭과 함께 슈퍼에 갔을 때 진열장에 잔뜩 놓인 콜린스 믹서도 보인다. 이는 미국 사회에서 톰 콜린스가 꽤 보편적인 칵테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콜린스 믹서를 사용해 톰 콜린스 외 다른 콜린스 계통 칵테일도 만들 수 있다.
유명 칵테일 대부분이 그러하듯 톰 콜린스 역시 여러 탄생설이 있다. 가장 보편적인 설은 19세기 말 영국에서 존 콜린스라는 바텐더가 처음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시 존 콜린스가 칵테일의 베이스가 되는 진으로 단맛 나는 올드톰 진을 사용하면서 칵테일 이름이 톰 콜린스로 바뀌었다는 것.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주장이 강력히 대두하고 있다. 영국 탄생설은 1891년 영국 맥켄지라는 의사가 잘못된 근거를 바탕으로 잡지에 쓴 거짓말이라는 것.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1874년 미국 뉴욕 등지에선 ‘톰 콜린스 장난’이 유행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서로 “조금 전 톰 콜린스란 사람이 네 욕을 하고 다녔는데 지금 쫓아가면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골탕을 먹이던 데서 유래했다는 것. 이후 1876년 뉴욕의 제리 토머스라는 사람이 ‘바텐더 가이드’라는 책을 쓰면서 이 장난에서 힌트를 얻어 톰 콜린스라는 이름으로 이 칵테일 레시피를 처음 소개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톰 콜린스와 혼동되는 칵테일 가운데 진 피즈(Gin Fizz)라는 것이 있다. 톰 콜린스와 진 피즈는 탄생 과정이 각각 달라서 그렇지, 레시피가 동일한 칵테일로 보면 된다. 둘을 굳이 구별하자면 톰 콜린스에는 원칙적으로 올드톰 진을 사용해야 하고, 두 칵테일에 전용으로 쓰는 잔 크기가 다르다는 점 등 사소한 차이점은 있지만 현재는 거의 무시할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카린스’라는 상품명으로 콜린스 믹서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칵테일을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다고 그만큼 맛이 풍성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콜린스 믹서를 이용해 집에서 간단하게 톰 콜린스를 만들어 즐긴다면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청량감 넘치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