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동자 속에서
아른아른 피어나지만
가을꽃은
가슴 속에서
한 점 한 점 생겨난다
곱게 피어났다가
쓸쓸하게 지는 것이 아니라
쓸쓸하게 피어났다가
아프게 쓰러져 눕는다
볼 것도 없는 세월을
영영 따라다닌다
독하게 아름다운 꽃이다
긴 세월을 기다리다 보면, 한 사람이 봄꽃이 되고 가을꽃이 된다. 참 쓸쓸하게 사는 사람들, 그래도 꽃을 피우고 향기도 있으니 먼 곳에 있어도 만날 수 있겠지. 올가을이 다 가버리기 전 가을꽃을 만나러 가야겠다. 겨울 문턱에 나 있는, 들길을 같이 걸어야겠다. ─ 원재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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