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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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608

  • 김영승

    입력2013-03-04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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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성 608
    어릴 적의 어느 여름날

    우연히 잡은 풍뎅이의 껍질엔

    못으로 긁힌 듯한

    깊은 상처의 아문 자국이 있었다







    징그러워서

    나는 그 풍뎅이를 놓아 주었다.





    나는 이제

    만신창이가 된 인간





    그리하여 주主는

    나를 놓아주신다.



    여행을 하고 돌아와 반신욕을 하면서 우연히 이 시를 읽었다. 젊어서는 후딱 읽어버렸던 시인데…. 이 시를 처음 본 지 20년도 더 지난 지금은…, 눈물이 나서 못 보겠다. 할 말이 없다. ─ 원재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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