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린 시절 자신에게 고통을 준 사람을 어떻게 기억할까. 또 누군가에게 우리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연극 ‘나쁜자석’은 이 같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네 남자 이야기로, 연극 제목은 등장인물 중 한 명이 들려주는 동화 제목 ‘나쁜자석(Our Bad Magnet)’에서 따왔다.
2005년 한국에서 초연된 이래 앙코르 공연을 포함하면 5번째 공연이다. 프레이저와 폴, 앨런과 고든. 네 남자의 천진난만한 아홉 살 꼬마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하고 일탈을 즐기던 열아홉 살 시절, 인생의 씁쓸함을 알아버린 스물아홉 살 시절까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극이 펼쳐진다. 아이에서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소화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 번 봐선 캐릭터 각각의 감정선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수차례 관람하는 마니아도 많다.
스코틀랜드 남서 해안의 작은 마을 거반에 사는 아홉 살 난 프레이저와 폴, 앨런은 오랜 친구 사이다. 대장인 프레이저와 2인자 폴, 바보 같지만 착한 친구 앨런. 이들 무리에 전학 온 고든이 합류한다. 소중한 물건을 타임캡슐에 묻으며 놀던 이들은 고든이 쓴 ‘하늘 정원’이라는 동화를 듣는다. 동화에 감동한 프레이저는 고든과 폐교에서 둘만의 비밀을 만든다.
10년 후 열아홉 살이 된 네 사람은 밴드 활동으로 유명해지겠다는 꿈을 꾼다. 하지만 폴과 프레이저는 음악적 성향이 다르고, 우울한 고든이 탐탁지 않은 앨런은 그에게 “밴드에서 꺼지라”고 말해버린다. 이에 고든은 폐교에 불을 지르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는데, 이윽고 큰 폭발음과 함께 폐교가 불길에 휩싸인다. 고든의 장례식 이후 충격을 받은 프레이저는 밴드를 탈퇴하고, 남은 두 사람도 제각기 흩어진다.
10년 후 스물아홉 살이 된 프레이저와 폴, 앨런은 어린 시절 함께 추억을 만들었던 절벽에서 재회한다. 출판사에 다니며 고든이 쓴 동화를 출판해온 폴과 엔지니어가 돼 특별한 기계를 만들었다는 앨런, 그리고 고든의 죽음 이후 오랜 시간 방황한 프레이저의 만남. 폐교를 찾은 세 사람은 고든이 생전에 쓴 동화 ‘나쁜자석’을 떠올린다.
이번 시즌은 뮤지컬 ‘빨래’를 만든 추민주가 연출을 맡았다. 작품에서 청춘의 강한 비트를 느꼈다는 그는 직접 프롤로그를 쓰고, 네 사람이 밴드 시절 부르는 노래 ‘튤립’을 새로 작곡해 넣는 등 변화를 줬다.
전 배역은 더블 캐스팅. 보통은 같은 배역에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를 캐스팅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추 연출은 “프레이저 역의 이동하가 카페라테라면, 정문성은 에스프레소 투 샷 같은 느낌이다. 고든 역의 송용진이 캐러멜마키아토라면 장현덕은 카푸치노 같다”고 말했다. 배우마다 미묘하게 캐릭터 노선과 감정선을 잘 꼬집는다는 비유다. 공연장을 나설 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내게도 고든 같은 친구는 없었는지, 혹은 내가 누군가에게 고든이나 프레이저, 혹은 폴이나 앨런은 아니었는지 말이다. 2013년 1월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2005년 한국에서 초연된 이래 앙코르 공연을 포함하면 5번째 공연이다. 프레이저와 폴, 앨런과 고든. 네 남자의 천진난만한 아홉 살 꼬마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하고 일탈을 즐기던 열아홉 살 시절, 인생의 씁쓸함을 알아버린 스물아홉 살 시절까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극이 펼쳐진다. 아이에서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소화하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 번 봐선 캐릭터 각각의 감정선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수차례 관람하는 마니아도 많다.
스코틀랜드 남서 해안의 작은 마을 거반에 사는 아홉 살 난 프레이저와 폴, 앨런은 오랜 친구 사이다. 대장인 프레이저와 2인자 폴, 바보 같지만 착한 친구 앨런. 이들 무리에 전학 온 고든이 합류한다. 소중한 물건을 타임캡슐에 묻으며 놀던 이들은 고든이 쓴 ‘하늘 정원’이라는 동화를 듣는다. 동화에 감동한 프레이저는 고든과 폐교에서 둘만의 비밀을 만든다.
10년 후 열아홉 살이 된 네 사람은 밴드 활동으로 유명해지겠다는 꿈을 꾼다. 하지만 폴과 프레이저는 음악적 성향이 다르고, 우울한 고든이 탐탁지 않은 앨런은 그에게 “밴드에서 꺼지라”고 말해버린다. 이에 고든은 폐교에 불을 지르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는데, 이윽고 큰 폭발음과 함께 폐교가 불길에 휩싸인다. 고든의 장례식 이후 충격을 받은 프레이저는 밴드를 탈퇴하고, 남은 두 사람도 제각기 흩어진다.
10년 후 스물아홉 살이 된 프레이저와 폴, 앨런은 어린 시절 함께 추억을 만들었던 절벽에서 재회한다. 출판사에 다니며 고든이 쓴 동화를 출판해온 폴과 엔지니어가 돼 특별한 기계를 만들었다는 앨런, 그리고 고든의 죽음 이후 오랜 시간 방황한 프레이저의 만남. 폐교를 찾은 세 사람은 고든이 생전에 쓴 동화 ‘나쁜자석’을 떠올린다.
이번 시즌은 뮤지컬 ‘빨래’를 만든 추민주가 연출을 맡았다. 작품에서 청춘의 강한 비트를 느꼈다는 그는 직접 프롤로그를 쓰고, 네 사람이 밴드 시절 부르는 노래 ‘튤립’을 새로 작곡해 넣는 등 변화를 줬다.
전 배역은 더블 캐스팅. 보통은 같은 배역에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를 캐스팅하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추 연출은 “프레이저 역의 이동하가 카페라테라면, 정문성은 에스프레소 투 샷 같은 느낌이다. 고든 역의 송용진이 캐러멜마키아토라면 장현덕은 카푸치노 같다”고 말했다. 배우마다 미묘하게 캐릭터 노선과 감정선을 잘 꼬집는다는 비유다. 공연장을 나설 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내게도 고든 같은 친구는 없었는지, 혹은 내가 누군가에게 고든이나 프레이저, 혹은 폴이나 앨런은 아니었는지 말이다. 2013년 1월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