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땅 밑에서 뿌리만으로 겨울의 혹한을 버텨낸 작은 생명들이 가만가만 기지개를 켠다. 겨울 숲, 원추리 새싹이 언 땅을 뚫고 나와 봄을 불러온다. 작지만 여돌찬 함성이다.
봄 되면 자연스레 돋아나는 것이지만, 이즈음 나는 새싹이 경이롭다. 바라볼수록 기특하고 장하다. 작은 잎에 이끌려온 봄의 약동이 싱그럽게 대지에 감돈다.
7월쯤 노랗게 피어나는 원추리 꽃은 참 예쁘지만 겨우 하루 피었다가 시든다. 짧게 피어서 더 귀하고, 아쉽게 시들어서 원추리 꽃에는 그리움의 빛깔이 담긴다. 그 예쁜 꽃을 피울 꿈 가득 품고 새잎이 올라왔다.
살짝 고개를 내민 것도 있고, 조금 서둘러서 엄지손톱만큼 키운 것도 있다. 봄 햇살 받은 연둣빛 새잎은 그가 품은 꿈처럼 찬란하다. 봄을 데려오느라 애쓴 새잎의 안간힘에 아낌없이 갈채를 보낸다. 이 봄,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약동이 장하고 장하다.
★ 숲과 길 ★
이름 원추리
학명 Hemerocallis fulva
위치 천리포수목원(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875번지)
봄 되면 자연스레 돋아나는 것이지만, 이즈음 나는 새싹이 경이롭다. 바라볼수록 기특하고 장하다. 작은 잎에 이끌려온 봄의 약동이 싱그럽게 대지에 감돈다.
7월쯤 노랗게 피어나는 원추리 꽃은 참 예쁘지만 겨우 하루 피었다가 시든다. 짧게 피어서 더 귀하고, 아쉽게 시들어서 원추리 꽃에는 그리움의 빛깔이 담긴다. 그 예쁜 꽃을 피울 꿈 가득 품고 새잎이 올라왔다.
살짝 고개를 내민 것도 있고, 조금 서둘러서 엄지손톱만큼 키운 것도 있다. 봄 햇살 받은 연둣빛 새잎은 그가 품은 꿈처럼 찬란하다. 봄을 데려오느라 애쓴 새잎의 안간힘에 아낌없이 갈채를 보낸다. 이 봄,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약동이 장하고 장하다.
★ 숲과 길 ★
이름 원추리
학명 Hemerocallis fulva
위치 천리포수목원(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875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