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교의 포그 미술관은 올 여름 동안 ‘이면: 대가들의 숨겨진 드로잉’이라는 주제하에 이같이 중첩된 그림을 모아 흥미로운 전시회를 열었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전시회는 미켈란젤로를 비롯해 필리피노 리피, 클로드 로랭, 파블로 피카소 등 16세기부터 현대에 걸친 대가들의 스케치 33점을 선보인다.
이 전시회에는 과거의 작품들만 출품된 것은 아니다. 이색적인 사연을 가진 근현대의 작품들도 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누이동생은 오빠가 자신에게 팩스로 보낸 드로잉을 무려 1만7800달러에 팔았다. 화가 난 호크니는 신문에 광고를 내고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팩스로 자신의 드로잉을 보내주었다. 이 드로잉은 물론 무료로 뿌려졌다. 1만 달러를 호가한 호크니의 ‘팩스 그림’ 역시 이번 전시에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