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間이 만들어낸 거의 모든 것의 역사
‘Ideas: A History from Fire to Freud’ ‘모던 마인드: 20세기 지성사’를 비롯해 사상사와 예술사에 관한 13종의 책을 쓴 저자 피터 왓슨은 이 시대의 진정한 제너럴리스트다. 먼저 이력을 간단히 살펴보면…
201006282010년 06월 28일된장남녀의 새침 털털한 연애담
날씨가 더워지면서 반바지 차림으로 수박 몇 조각을 앞에 놓고 집어드는 책은 여지없이 가벼운 외국산 소설이다. 소설이란 읽는 사람의 상태가 좋고 행복하고 열려 있어야 감정이입이 잘된다. 생각이 복잡하고, 시계 톱니바퀴처럼 머릿속에서 …
201006212010년 06월 21일타인의 눈으로 본 세상은 다르다
서평자가 서평을 쓸 때 맨 먼저 살피는 것은 독자들의 반응이다. 가장 곤혹스러운 때는 독자들의 반응은 예외 없이 열렬한데, 서평자에겐 그 책이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경우다. 이럴 때는 서평자가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게 옳다. 대중…
201006072010년 06월 07일빅뱅…영겁…시간이 도대체 무엇인가
서평을 쓸 때마다 필자는 어디에 방점을 찍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책의 주제나 내용, 지적 성과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아니면 가독성이나 재미에 주안점을 두고 평가할 것인가. 만일 전자에만 중점을 둔다면 우리는 내내 전문 학술서…
201005312010년 05월 31일한 남자가 던지는 문명충돌 해법
‘15세기 말 스페인의 그라나다에서 무슬림으로 태어난 알하산 알와잔은 외교관으로 활동하다 에스파냐의 기독교 해적에게 붙잡힌다. 그리고 약 10년 동안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일종의 단절과 고립의 삶을 경험하며 매순간 정체성의 …
201005242010년 05월 24일儒, 墨, 道, 法家…고전 해석의 즐거움
겸애(兼愛)를 주창한 묵가와 인의(仁義)를 중시한 유가의 차이는 무엇일까. 겸애와 인의가 모두 이타적 정신을 앞세운, 타인에 대한 사랑을 말하는 바에야 유가와 묵가가 서로를 경원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빙탄불…
201005172010년 05월 17일한니발은 왜 로마를 공격하지 않았나
기원전 300년경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비옥한 영토인 카르타고와 에스파냐, 그리고 바다 건너 코르시카, 사르데냐, 시실리까지 차지했던 페니키아인은 당시 북부 이탈리아를 석권하고 남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신흥 로마제국과 충돌했다. 페…
201005102010년 05월 10일“시장자본주의 체제 너 떨고 있지”
A씨가 무인도에 떨어졌다고 가정해보자. 그는 당장 생존을 위해 필요한 수단들을 구하기 시작할 것이다. 큰 나뭇가지를 꺾어 집을 짓고, 물고기 잡을 작살을 만들고, 과일을 따서 말려 저장함으로써 갑자기 닥칠 위험에 대비한다. 이러한 …
201005032010년 05월 03일‘돈의 권력화’ 실체에 등골이 서늘
시장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욕망은 인간의 본성이므로 전 세계의 체제가 시장자본주의로 귀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하겠다. 근대 시장자본주의가 자리 잡기 시작한 200년 전에 비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부(富…
201005042010년 04월 26일예수와 기독교에 경외심 저절로
결론부터 말하면, 장로회신학대학 조철수 교수의 ‘예수 평전’(김영사 펴냄)은 최근에 만난 가장 지적인 책이다. 국내외 저작을 통틀어도 마찬가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세계에서 11번째로 아시리아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궁금해진다.…
201004272010년 04월 20일후학들이여, 배운 것을 실행하라!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논어’ 학이(學而)편 제1장에 나오는 말이자 대한민국 국민이 한문시간에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다. 그런데 왜 이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구절이 유교의 제1경전인…
201004202010년 04월 15일노회한 중국지도부 생각 읽기
서기 1800년까지 지구상의 실질적 최강국은 중국이었다. 당시 2억 명에 이르는 막대한 인구를 차치하더라도 중국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나라는 없었다. 그래서 중국인은 청나라 말기에 이르기까지 중국이 세상의 중심이라 여겼고, 심…
201004132010년 04월 08일불쌍하다, 그의 권력욕과 노예정신이!
“인간이란 다정하게 안아주거나, 아니면 아주 짓밟아 뭉개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사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보복을 하려고 하지만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는 복수를 꿈꿀 생각도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려면 복수를 두…
201004062010년 03월 31일대중에게 온 ‘철학사의 아이폰’
‘철학 vs 철학’(그린비 펴냄)의 저자 강신주는 우리가 접하는 모든 학문의 근본이 수학과 철학이라고 말한다. 수학은 과학적 구조를 가진 모든 학문의 기초다. 이를테면 과학기술이나 건축, 설계, 기계공학, 심지어 계량경제학 같은 분…
201003302010년 03월 23일아련한 그때 그 음악 듣고 싶어라
음악, 미술, 책, 공연 등 문화적 콘텐츠에는 늘 ‘평론(評論)’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 ‘평’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평론가도 있다. 심지어 가전제품, IT기기 같은 것에도 ‘평’이 따라붙는다. ‘후기’ 또는 ‘리뷰’라고 써도 될…
201003232010년 03월 18일20년 번역 땀방울, 명작으로 초대
책 읽는 방법을 굳이 나눈다면 크게 간독(看讀), 숙독(熟讀), 정독(正讀) 정도가 될 수 있다. 그중에서 먼저 간독은 문자 그대로 책을 일별하듯 두루 읽어 내려가는 것을 가리키고, 숙독에는 책을 읽으면서 그 안에 숨어 있는 지적 …
201003162010년 03월 10일노비추쇄도감…격동의 시대 바로 읽기
‘추노’ 드라마가 화제다. 문자 그대로 ‘노비를 쫓는다’는 뜻인데, 드라마를 보던 아내가 ‘원손마마’가 누구냐고 물어왔다. 그 참에 잠시 들여다본 것이 필자가 이 드라마를 시청하게 된 계기다. 드라마의 배경은 조선 효종 시대. 문제…
201003022010년 02월 24일현자의 울림 “인생은 배움의 길”
작은 모임에 나갔더니 맞은편에 앉아 있던 모 투신사의 고참 펀드매니저가 “한번 읽어보세요. 내가 세 번째 읽는 책인데 나쁘지 않을 겁니다”라며 책 한 권을 쑥 내밀었다. 대충 살펴보니 유명 중국작가의 자서전인 듯했다. 경험으로 미뤄…
201002162010년 02월 11일자유민주주의는 ‘반증’을 먹고 자란다
칼 포퍼는 그의 대표작 ‘열린사회와 그 적들’(민음사 펴냄)이 마르크스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이유로 ‘매카시적 반공주의자’로 분류된 지식인 중 한 사람이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이 책을 읽고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서’ 혹은 ‘…
201002092010년 02월 04일‘알아야 산다’… 경제 언어 이해의 첫걸음
무릇 학문이란 인간 지성의 총합이다. 학문은 인간의 삶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여러 분야에 대한 탐구를 통해 지식을 쌓아올리는 탑이라 할 수 있다. 눈으로 보고 따라 하면 자신의 것이 되는 기술과 달리 학문은 현시점의 단순한 ‘연마’…
201002022010년 0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