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지 100배 즐기기’ 비결은 어디 있을까. 주간지의 장점은 무엇보다 일주일 사이에 벌어진 주요 사건들에 대해 긴 호흡으로 압축 정리하고, 다음 한 주를 예측할 수 있게 도와주는 데 있다. 인터넷을 통해 단발성 정보에만 익숙한 요즘 독자들이 주간지를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다.
특히 커버스토리는 그 주에 발생했거나, 예상되는 가장 중요한 이슈를 전달하는 ‘대표 상품’이다. 이를 읽지 않고 지나친다면 신문 1면 톱기사를 제쳐두고 다른 면 기사들만 보다가 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주간동아’ 842호는 유로화의 몰락이 가져온 저성장시대의 생존법을 일목요연하게 다뤘다. 쉽지 않은 주제인데도 사계의 전문가, 기자가 풍부한 정보와 그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주간동아 시각과 언뜻 맞지 않을 것 같은 선대인경제전략연구소장의 글을 실어 더 돋보인다. 동아일보 편집부 김용길 기자가 격주로 연재하는 ‘놀라운 편집의 힘’을 읽고 ‘너저분한 내 책상, 이번 주말엔 꼭 정리해야지’ 생각했다. 때아닌 무더위, ‘깔끔한 정리’는 생각만 해도 흐뭇하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