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직장인이 누적되는 회사 자료들을 저장하고자 USB 저장장치나 대용량 SSD(반도체를 이용한 저장장치)를 사용한다. 디스켓→콤팩트디스크(CD)→USB 저장장치로 진화하면서 더 작은 기기에,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게 됐지만 USB 저장장치도 분실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편하다. 고장 나면 파일 복구도 쉽지 않다. 조직이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하면 저장공간에 대한 고민은 필연적이다. 자료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언제 어디서든 공유하고자 드롭박스(Dropbox),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MS OneDrive)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업의 많은 부서가 일괄적으로 도입해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해결하는 기술이 바로 ‘클라우드(Cloud)’다. 대용량 파일 저장은 물론, 보관과 관리까지 쉽게 할 수 있다.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개인용 컴퓨터(PC)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휴대용 기기에서도 쉽게 파일에 접근할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진다.
자료 저장의 핵심 기술 ‘클라우드’
아직도 클라우드와 웹하드의 차이를 모르는 경우가 있다. 웹하드는 단순히 파일을 저장하고 다운로드하는 기능만 제공하는 스토리지(저장공간)다. 반면, 클라우드는 웹하드 같은 기본 저장공간 외에도 공유, 협업도구, 연동 기능 등 부가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스토리지 영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서버, 애플리케이션(앱)까지 확장된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구글 오피스(Google Docs), 구글 캘린더(Google Calendar) 등의 앱을 기기에 직접 설치하지 않고 웹을 통해 바로 사용하는 것도 클라우드 서비스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활발히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ASD코리아’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클라우다이크(Cloudike) 솔루션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업이 효율적인 업무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 클라우다이크는 소프트웨어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한국에 본격 상륙하기 전부터 LG, 메가폰(MegaFon·가입자 6800만 명을 보유한 러시아 최대 통신사), 베스텔(Vestel·터키 최대 전자제품 제조사), 보다폰(Vodafone·글로벌 이동통신업체) 등에 솔루션을 공급한 이력을 갖고 있다.
기업이 클라우다이크를 도입하면 보안 고민을 덜 수 있다. 한국아이디지(IDG)와 시트릭스코리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2.7%가 클라우드 도입을 주저했던 가장 큰 이유로 ‘기밀 데이터를 회사 밖에 저장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그러나 보안에 특화된 기업용 클라우드 기술은 다양한 옵션을 통해 보안을 유지해준다. 직원이 각기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활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자료 유실이나 유출 가능성도 줄여준다.
또한 사용하기 쉽고 자료 전송 속도도 빨라 직원의 업무효율성이 향상된다. 클라우다이크는 동일 용량을 비교했을 때 드롭박스보다 속도가 17배(1GB 전송에 5분) 빠르다. 기업 자체 서버에 구축되기 때문이다. 클라우다이크의 모바일 버전인 휴대용 앱을 사용하면 현재의 자료 공유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맞춤형 클라우드 환경 구축
이런 강점들 덕에 전 세계 유수의 회사들이 클라우다이크를 활용하고 있다. 개별 기업에 맞는 로고와 도메인을 적용해 맞춤형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러시아법인은 법인 직원들과 파트너의 효율적인 공동업무 및 원활한 마케팅 자료 교환을 위해 클라우다이크를 도입했다. 메가폰은 6800만 모바일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클라우드 저장 및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클라우다이크를 선택했다. 또한 러시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이동통신사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클라우다이크를 적극 홍보하기도 한다. 베스텔은 클라우다이크로 새로운 개인용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스마트폰 비너스(베스텔의 스마트폰 모델)에 기본 탑재하기도 했다. 보다폰 터키는 클라우다이크를 통해 휴대전화 사용자가 사진, 동영상, 연락처 등 각종 자료를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구축했다. 국내에서는 KT와 넥슨 등에서 클라우다이크를 도입한 바 있다.ASD코리아 자체 조사에 따르면 전체 클라우다이크 사용자의 7%가 5GB 이상, 16%가 2GB 이상 저장공간을 쓰며 사용자의 35%가 매일, 67%가 매주 클라우다이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기업용 클라우드 기업 브이엠웨어(VMware)가 지난해 말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팀 단위당 업무에 쓰는 클라우드는 평균 8개에 이른다. 브이엠웨어는 멀티 클라우드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으며,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 연결, 보호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내다봤다.
이선웅 ASD코리아 대표는 “기업에게 클라우드는 이미 거부할 수 없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좀 더 많은 국내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보안이라는 숙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ASD코리아는…ASD코리아는 한국, 러시아, 미국 3개국에 법인을 보유한 다국적 스타트업이다. LG전자 클라우드팀 소속 러시아 주재원으로 재직했던 이선웅 대표가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해 러시아 기술자들과 공동으로 2013년 창업했다. ASD코리아가 제공하는 ‘클라우다이크(Cloudike)’ 솔루션은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 등과 달리 기업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속도, 가격, 보안 등 기업이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핵심 요소와 커스터마이징, 공유, 배포 같은 편의기능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