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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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 바이러스는 정말 전염되나 外

  • < 자료 : 지적 쾌락의 세계 와우밸리(www.wowvalley.com) >

    입력2005-01-18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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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품은 전염된다. 정말 하품 바이러스라도 있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재미없는 이야기나 흥미없는 수업을 들으면 누구든지 권태를 느낀다. 이때 한 사람이 하품을 하면 주위 사람의 긴장이 일시적으로 풀려 저도 모르게 하품이 나온다. 또 하품은 대뇌에 산소 공급이 모자랄 때 나온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심호흡(하품)해서 주위의 산소를 끌어들이면 순간적으로 ‘산소 품귀’ 현상이 일어나 옆에 있는 사람까지 산소를 구하려 ‘심호흡’ 즉, 하품을 한다. 하품이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하품할 때 손으로 입을 막는 이유

    하품할 때 손으로 입을 막는 것은 매너 중 기본. 하지만 원래 이것은 예절차원에서가 아니라 고대인의 공포심을 나타낸 것이다. 고대인은 하품을 하며 숨을 크게 내쉴 때 혼, 즉 생명이 빠져 나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것을 손으로 막아보자는 의도에서 손으로 입을 막았다. 우리 조상들도 하품을 하면 복이 나간다고 하였다. 하품할 때 고개를 약간 옆으로 돌리는 것도 같은 맥락. 하품은 생명을 빼앗아가는 커다란 병인데 이것이 전염되면 큰일이므로(실제로 곁에 있는 사람이 하품하면 따라서 하품이 나오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고개를 돌려 하품하는 풍습이 생겼다.

    모자란 산소를 받아들이는 과정

    하품은 온몸의 신근(伸筋)을 수축시킨다. 신근이란 팔과 다리를 뻗는 데 쓰이는 근육을 말한다. 동시에 입 주위의 근육도 크게 운동한다. 그리고 이때 입을 움직이는 근육 안의 신경이 강하게 자극 받는다. 이 자극은 곧바로 신호가 되어 뇌로 달리고, 뇌는 자극을 받아들여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의식이 명료해진다. 결국 하품은 모자란 산소를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몽롱한 뇌의 작용을 활발하게 만드는 촉매역할을 한다.



    눈물 주머니 압박 눈물이 찔끔

    잠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눈물샘은 언제나 가득 찬 상태라 하품하면서 얼굴 근육을 움직이면 그 결과 눈물주머니를 압박해 눈물이 흐른다.

    물고기도 때론 하품을 한다

    애니메이션 영화 ‘이웃집 토토로’에서 꼬마 소녀 메이는 아주 이상한 동물 ‘토토로’를 만난다. 그 첫 만남에서 토토로는 ‘하품’ 몇 번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과연 동물도 하품을 할까? 우리가 흔히 동물이라고 할 때 연상하는 척추동물들은 당연히 하품을 한다. 동물원에 가면 가장 볼 만한 하품은 역시 하마가 하품하는 것이다. 하루종일 사람에게 시달리느라 지쳐서 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심지어 물고기도 하품을 한다. 집에 어항을 두고 물고기를 길러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물고기가 하품하면 아가미 속이 다 들여다보일 정도다. 하품은 동물들의 공통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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