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ETF, 고점에 출시돼 개미들 출혈 더 커

서학개미 복귀와 환율 안정 목적으로 허용… 증시 변동성 키우는 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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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입력2026-06-11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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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도 코스피가 8% 넘게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지속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7조 원 넘게 순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하루에도 코스피가 8% 넘게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지속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7조 원 넘게 순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내버려두면 청산인데 본주 오르면 뭐 하나.”

    “개미지옥인가요? 물 타서 평단가 낮추는데 돈 넣을 때마다 더 빠지네요.”

    6월 둘째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주식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이다. 하루에도 코스피가 8% 넘게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지속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7조 원 넘게 순매수한 개인투자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증시 고점 부근인 5월 27일 상품이 출시돼 레버리지 투자에 들어간 개미들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반도체 주가 등락의 일차적 원인은 미국발(發) ‘반도체 충격’이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역시 코스피 변동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초단타’에 이용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6월 9일 91.23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해당 지수를 공식 발표하기 시작한 2009년 4월 13일 이후 사상 최고치다. 

    코스피 급등락에는 전체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변동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근 하루에만 10% 이상 하락하고, 다시 두 자릿수 비율로 급반등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본주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이들은 골이 더 깊은 파도를 타고 있다. 심지어 하강과 상승을 거듭하면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해 손실률이 커진다. 6월 10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본주는 고점 대비 각각 16.09%, 13.33% 하락했다(표 참조). 하지만 본주의 2배 가격을 추종하는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각각 33.04%, 30.28% 빠지며 2배 넘는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주가가 등락을 거듭할수록 변동성 손실이 누적돼 기초자산보다 낙폭이 커진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문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자체가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는 점이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2배)를 맞추려고 장 마감 전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을 실시하는데, 주가가 오르면 기초자산을 추가 매수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기초자산을 추가 매도하는 구조다. 상승 시 추격 매수 물량이 늘고, 하락 시 추격 매도 물량이 늘어 시장이 흔들릴수록 변동 폭을 키우는 악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이에 대해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코스피 대형주 쏠림 현상이 한층 강화됐다”며 “이 같은 과도한 자금 쏠림의 결과로 하락 국면에서 ‘쇼트 감마’(주가 급변 시 추격 매매로 변동성을 증폭하는 옵션 매도 포지션) 현상이 발생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월 ‘딥시크 쇼크’로 엔비디아 주가가 17% 급락했을 때도 엔비디아 레버리지 인버스 ETF에서 24억 달러(약 3조6600억 원)의 리밸런싱 수요가 발생해 낙폭을 키운 바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단타를 부추겨 시장의 투기성을 높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루이틀 만에 되파는 극단적인 단타에 레버리지 상품이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일일 회전율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나타났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의 경우 회전율이 1469.08%에 달하기도 했다. 이는 상장된 물량 전체가 하루 14번 이상 거래된 것으로 ‘초단타 거래’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변동성 확대 국면… 투자 유의해야”

    금융당국도 레버리지 상품에 단타성 투기 수요가 몰리자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를 검토하던 1월에는 미국·홍콩 등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로 빠져나가는 서학개미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고 자본시장 경쟁력과 환율 안정 효과까지 기대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정작 상품 상장을 앞두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국내 증시 가격 제한 폭을 고려하면 이론적으로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도 가능하다”며 투자 위험 경고문을 배포했다. 또 금융당국은 상품 출시 이후 홍보 행사를 단속하거나, 자산운용사·증권사를 소집해 긴급회의를 열기도 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투자자 선택권 확대와 자본시장 활성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특정 종목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주가 변동 폭을 키울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만큼 상품 출시 시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투자 전문가인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코스피 변동성 확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시장이 적응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발 반도체 쇼크까지 닥친 영향”이라며 “한동안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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