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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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따라 한 개성 만점 콘텐츠

[김상하의 이게 뭐Z?] 졸업할 땐 학교 폿파숏, 산 정상에선 ‘등산 여권’ 스탬프 찍기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6-03-10 1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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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살피다 보면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드는 콘텐츠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과거에는 잘 포장된 일상의 영향을 받아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거나, 무리하게 모방 소비를 하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최근 흐름은 다르다. Z세대가 주목하는 건 보여주려는 삶이 아니라, 직접 해볼 수 있는 콘텐츠다. 요리, 사진, 영상처럼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따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번 주 Z세대가 따라 한 콘텐츠를 살펴본다.

    #학교 폭파하고 졸업하겠습니다

    학교를 폭파하는 콘셉트로 졸업 사진을 찍는 Z세대. X(옛 트위터) ‘@d0n9ramii’ 계정 캡처

    학교를 폭파하는 콘셉트로 졸업 사진을 찍는 Z세대. X(옛 트위터) ‘@d0n9ramii’ 계정 캡처

    Z세대는 사진에 진심이다. 흔히 찍는 졸업 사진도 다 유행이 있다. 과거엔 ‘시현하다’처럼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다양한 색으로 표현한 프로필 사진을 찍는 게 트렌드였다. 요즘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졸업 사진은 ‘학교 폭파숏’이다. 준비물은 당당한 표정과 사진 구도, 사진 애플리케이션(앱) ‘에픽(EPIK)’ 유료 버전이다. 학교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은 다음, 피사체 뒤 건물을 폭파시키는 것처럼 합성해달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된다. X(옛 트위터) 이용자 ‘동글’은 더 극적인 사진을 위한 꿀팁도 제시했다. 선글라스 스티커를 붙이거나 원본 사진의 불투명도를 낮춰 좀 더 현실성을 높이는 방법 등이다. “다들 무슨 폭탄 쓰냐”는 재치 있는 댓글도 눈에 띈다. 학사모를 던지는 클래식한 졸업 사진이 시시하다면 졸업 기념으로 학교를 부수는 콘셉트를 시도해보자.

    #젓가락으로 ‘이것’까지 한다

    쭉 뻗은 젓가락이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걷어차는 챌린지 영상. 인스타그램 ‘d_meeworld’ 계정 캡처

    쭉 뻗은 젓가락이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걷어차는 챌린지 영상. 인스타그램 ‘d_meeworld’ 계정 캡처

    인스타그램 릴스를 시청하다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자주 보인다. 매일 쓰는 사물로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지 경이로울 정도다. 요즘 릴스에서 유행하는 ‘젓가락 워킹’도 그중 하나다. ‘#젓가락워킹’을 검색하면 젓가락이 마치 모델처럼 당당하게 걷는 영상이 많다. 젓가락 모델은 세로로 세워둔 종이를 밟거나 발로 찬다. ‘전주 사람한테 절대 하면 안 되는 말’ ‘롯데팬들 현재 심정’ 등을 주제로 누군가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나 행동 등을 종이에 적어 이를 밟는 것이다. 촬영 후기를 보면 의외로 찍는 게 어렵다고들 한다. 패션쇼를 떠올리게 하는 배경음악을 깔고 한번 촬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등산을 인증할 새로운 방법

    등산 ‘도장 깨기’에 활용되는 등산 여권. 메리골드 홈페이지 캡처

    등산 ‘도장 깨기’에 활용되는 등산 여권. 메리골드 홈페이지 캡처

    등산은 여전히 Z세대에게 인기 있는 취미다. 러닝처럼 목표를 갖고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이 Z세대 사이에서는 스테디셀러다. 러닝 동선으로 특정 캐릭터나 그림을 만드는 ‘오운완’ 인증 등도 러너(runner)라면 빼놓을 수 없다. 등산도 인증 콘텐츠가 있다. 산 정상에 있는 바위 모양으로 키링을 만들거나 작은 비석 등을 세우고 사진을 찍는 것이다.

    최근엔 ‘등산 여권’을 발급하는 Z세대가 많다. 여권엔 ‘대한민국 100대 명산’의 정상석 그림이 그려져 있다. 등산을 마친 뒤 해당 정상석 그림에 스탬프를 찍으면 된다. 등반 완료 도장을 함께 구매할 경우 등반 날짜를 기록할 수 있다. 과거 세계여행 지도를 스크래치로 긁어서 다녀온 곳과 안 가본 곳을 정리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등산 여권을 훑어보면 정상에서 마주한 탁 트인 풍경이 새록새록 기억날 것이다. 벚꽃을 기다리면서 몸도 풀 겸 동네 등산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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