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EA SPORTS FC 한국어 해설. 박해윤 기자
MLS 개막전 사상 최다 관중 운집
임형철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EA SPORTS FC 한국어 해설은 손흥민을 주축으로 한 LA FC의 2026년 트로피 사냥 전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이맘때 LA FC는 주력인 부앙가와 올리비에 지루(현 프랑스 LOSC 릴 소속)의 불협화음으로 공격 불안에 시달렸지만, 이제 손흥민을 품고 3관왕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지휘봉을 잡은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도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많다. LA FC의 시즌 초반 분위기도 좋다. 역대 MLS 개막전 최다인 7만5673명 관중이 모인 인터 마이애미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과 리오넬 메시의 맞대결로 더 큰 관심을 끈 경기에서 지난해 MLS컵 챔피언인 인터 마이애미를 큰 격차로 제압한 것이다. 손흥민은 3월 7일 기준 공식 경기에서 1골 6도움(챔피언스컵 레알 에스파냐전 1골 3도움, MLS 인터 마이애미전 1도움, 휴스턴 다이너모전 2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올해 손흥민의 LA FC는 여세를 몰아 북중미 대륙을 정복할 수 있을까. 임 위원과 2월 26일 대면 인터뷰, 3월 2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들어봤다.시즌 초반 손흥민의 활약을 분석하자면.
“최근 LA FC는 4-3-3 혹은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쓴다. 부앙가가 왼쪽 측면 공격수,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오른쪽 측면 공격수를 맡는다. 여기서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 흔히 말하는 ‘가짜 공격수’ ‘가짜 9번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최전방에만 머무르지 않고 아래로 내려와서 마치 미드필더처럼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이다. 예를 들어 요즘 경기를 보면 미드필더가 전방 쪽으로 공을 주려고 할 때 최전방 손흥민은 일부러 아래로 내려온다. 자연스레 상대 센터백도 손흥민을 따라 내려오는데 그때 만들어진 뒤공간으로 부앙가나 마르티네스가 뛰어들어 득점을 노리는 식이다. 특히 지난 시즌 18골 연속 득점 기록을 세운 흥부 듀오는 여전히 팀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주로 동료들을 지원하는 데 방점이 찍힌 분위기인데.
“손흥민은 프리시즌 경기를 뛰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산토스 감독은 외신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부상을 당한 것은 아니고 컨디션 관리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유럽 리그 추춘제(여름·가을 개막, 봄 폐막)에 익숙한 손흥민은 늘 여름철에 워밍업 기간을 가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곤 했다. 춘추제(봄 개막, 가을·겨울 폐막)인 MLS는 겨울철에 프리시즌에 돌입한다. 손흥민은 MLS 리듬에 적응하려고 프리시즌을 건너뛴 것이다. 그렇기에 아직 감각을 100%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현재 손흥민의 최대 목표는 6월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으로 활약하는 것일 테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이 월드컵 개막 즈음 컨디션과 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긴 호흡에서 시즌 초반 경기에 임하는 듯하다. 이 점을 잘 아는 LA FC도 그를 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선수진은 어떤가.
“우선 공격진에선 마르티네스가 성장 중이고 나탄 오르다스도 최근 교체 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선 자원을 보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영입된 아민 부드리가 저돌적으로 공을 몰고 가는 역량이 꽤 괜찮아 보인다. 올해 임대 형태로 합류한 스티븐 유스타키오와 베테랑인 델가도의 활약이 기대되고 2008년생 주드 테리의 잠재력도 커 보인다. 이처럼 LA FC 공격수와 미드필더 면면을 보면 수준급 자원을 여럿 갖추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수비다. 주장이자 핵심 수비수인 애런 롱이 부상 여파로 아직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고르 제주스도 부상 탓에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은코시 타파리, 라이언 포티어스, 에디 세구라 등 수비수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LA FC의 다른 포지션에 비해 뎁스가 얕다는 느낌이 든다. 핵심 수비수가 부상에서 빨리 회복해 감각을 되찾을지 여부가 LA FC 스쿼드의 변수다.”
“손흥민의 ‘멕시코 경험’, 월드컵 대표팀에도 중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로스앤젤레스(LA) FC의 손흥민이 2월 22일(현지 시간) 인터 마이애미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뛰고 있다. 이날 손흥민은 1도움을 기록해 팀의 3-0 승리에 기여했다. GETTYIMAGES
“현재 흥부 듀오는 MLS 최고 공격진이다. 산토스 감독의 전술도 과거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에 비해 유연하고 경기 장악력 또한 좋다. 이런 배경에서 LA FC의 실점이 공식전 4경기에서 1골에 불과한 것이다. 올해야말로 LA FC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만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관건은 핵심 선수들이 부상 없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산토스 감독의 전술이 다른 팀에 간파당하지 않는 것이다. 같은 서부 콘퍼런스에선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샌디에이고, 시애틀 사운더스가 LA FC와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동부 콘퍼런스에선 역시 메시를 앞세운 인터 마이애미가 우승 후보다.”
LA FC가 멕시코 강팀들을 꺾고 북중미 챔피언스컵에서도 우승할 수 있을까.
“가장 큰 벽은 멕시코 리가 MX 팀들이다. 지난해 크루스 아술이 우승한 것을 비롯해 멕시코 팀들은 북중미 챔피언스컵과 그 전신 대회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거뒀다. LA FC는 16강에서 코스타리카의 LD 알라후엘렌세와 맞붙을 예정인데 객관적 전력상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8강에선 멕시코팀인 크루스 아술, CF 몬테레이 중 승자와 대결한다. 앞서 LA FC가 두 차례 북중미 챔피언스컵 결승에서 모두 멕시코 팀(2020년 티그레스 UANL, 2023년 클루브 레온)에 고배를 마셨음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승부가 되겠지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LA FC의 북중미 챔피언스컵 경기는 월드컵 한국 대표팀에도 중요한 참고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와 원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손흥민이 북중미 챔피언스컵에서 멕시코 선수들과 맞붙어보고 현지에서 멕시코 특유의 열광적인 응원 분위기를 경험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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