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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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0억 원 이적료에 애스턴 빌라 떠난 존 듀란

[위클리 해축] 유럽축구 2024~2025시즌 겨울 이적시장 화제 TOP 5

  • 박찬하 스포티비·KBS 축구 해설위원

    입력2025-02-15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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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즌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계획하는 여름 이적시장과 달리 겨울 이적시장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게 일반적이다. 급한 불을 꺼야 하는 팀 사정에 따라 계획된 지출을 훌쩍 넘어서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최근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이나 리그별로 엄격한 재정 룰을 적용하는 까닭에 ‘패닉 바이’는 사라지는 추세다. 조용한 것 같았지만 흥미로웠던 올겨울 이적시장 톱 5를 추려봤다.

    ‘연봉 5배’ 베팅으로 EPL 스타 품은 알나스르

    이번 시즌 사우디 아라비아  알나스르로 이적한 존 듀란이 지난해 5월 애스턴 빌라와 리버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시즌 사우디 아라비아 알나스르로 이적한 존 듀란이 지난해 5월 애스턴 빌라와 리버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1.  존 듀란 FW ‌ (잉글랜드 애스턴 빌라→사우디 알나스르) 7700만 유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여름 시끌벅적했던 2023~2024시즌과는 다른 이적시장 행보를 보였다. 돈다발을 앞세워 유럽 빅리그 현역 선수들을 쓸어갔던 것과 반대로 비교적 조용하고 실리적으로(?) 운영한 것이다. 그런 여름이 너무 조용해서였을까. 이번 겨울 이적시장 최고 이적료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알나스르 지갑에서 나왔다. 알나스르는 최근 두 시즌 리그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이 컸는데 이번 시즌에는 순위가 더 내려간 상태다. 그래서 루이스 카스트루 감독을 경질하고 스테파노 피올리 전 AC 밀란 감독을 데려왔다. 다음 단계로 호날두, 사디오 마네를 도와 승부를 결정지을 최전방 공격수 영입에 몰두했다. 콜롬비아 출신인 존 듀란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애스턴 빌라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유럽 무대 세 시즌 만에 터진 활약이지만 연봉 5배를 내민 사우디의 구애는 2003년생 선수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또한 이적료 7700만 유로(약 1160억 원)에 소속팀 애스턴 빌라도 두 손을 들었다.

    2.  오마르 마르무시 FW ‌(독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 7500만 유로
    ‌     니코 곤살레스 MF (포르투갈 포르투→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 6000만 유로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CB (프랑스 RC 랑스→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 4000만 유로
         비토르 헤이스 CB (브라질 SE 파우메이라스→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 3500만 유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최악의 시기를 보내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전반기 부진으로 전력 보강 목소리가 커지면서 신중했던 이적 정책에 큰 변화가 생겼다. 맨시티는 재정이 넉넉하고 팀도 EPL 최고인 덕에 선수 영입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다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1군 선수단 숫자를 적게 운영해 즉시 전력감이 줄어가고 있었다. 이번 시즌 시작 전에도 보강에 소극적이던 행보가 결국 최악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물론 일부 선수의 노쇠화와 부상자 증가, 컨디션 난조가 한번에 겹칠 줄은 몰랐을 테다. 그래서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를 보완할 분노의 영입이 잇따랐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인 오마르 마르무시는 부족한 득점력을 채울 선수로 낙점됐고, 니코 곤살레스는 중원 복원의 핵심 인물로 선택됐다.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는 지금 맨시티 수비진에 없는 저돌적인 중앙 수비수이며, 2006년생 비토르 헤이스 역시 장기적으로 수비진 세대교체에 중심축이 될 재능으로 꼽힌다. 맨시티가 이 4명을 영입하는 데 들인 비용은 약 3161억 원이다.


    PSG, 크바라츠헬리아 보강해 공격력 강화

    프랑스 PSG 유니폼을 입게 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지난해 열린 조지아와 포르투갈의 국가대표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프랑스 PSG 유니폼을 입게 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지난해 열린 조지아와 포르투갈의 국가대표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3.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FW (이탈리아 SSC 나폴리→프랑스 PSG) 7000만 유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김민재와 더불어 2022~2023시즌 나폴리 우승 주역이었다. 김민재는 한 시즌 만에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고, 크바라츠헬리아는 한 시즌 반을 더 보내고 프랑스 파리로 날아갔다. 이적료는 7000만 유로, 약 1053억 원이다. 나폴리는 젊고 실력이 검증된 윙포워드를 적어도 시즌 도중에는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선수는 이미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의 공로를 인정해 연봉을 높이는 재계약 제의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구단이 다른 선택을 하기 어려운 시기에 이적을 택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스타플레이어를 거액에 영입하던 과거 정책에서 벗어나 이제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선수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강인도 그렇고 주앙 네베스, 데지레 두에, 윌리안 파쵸 같은 선수가 모두 이에 부합한다. 2001년생 크바라츠헬리아가 영입되면서 PSG 공격은 더 다채로워질 전망이다. 다만 그간 왼쪽에서 활약하던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등 다양성이 더해지면서 이강인의 경쟁 상대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

    4.  파트리크 도르구 LB (이탈리아 US 레체→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000만 유로

    시즌 도중 에릭 텐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후벤 아모링 감독을 데려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바뀌면서 주 포메이션이 변경됐고, 여기에 팀을 맞추려면 추가 선수 영입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수년에 걸친 이적시장에서 실패로 당장 쓸 수 있는 이적 자금이 마땅치 않다. 게다가 성적 부진으로 예상 수익까지 감소하는 악순환 고리에 빠지기 직전이다. 당연히 기대했던 선수 보강이 활발히 이뤄지지 못했다. 꼭 필요했던 왼쪽 윙백을 영입하면서 한숨 돌렸지만 내심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네이마르가 1월 31일(현지 시간) 브라질 산투스로 복귀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네이마르가 1월 31일(현지 시간) 브라질 산투스로 복귀한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5.  네이마르 FW (사우디 알힐랄 SFC→브라질 산투스) FREE

    브라질 산투스의 아들 네이마르가 약 12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스 PSG, 사우디 알힐랄 SFC를 거친 긴 여행이었다. 2023년 8월 PSG에서 알힐랄로 이적하면서 이적료 최대 9000만 유로(약 1355억 원)를 기록한 그는 알힐랄 유니폼을 입고 단 7경기에만 모습을 보였다. 2023년 10월 대표팀 경기에서 다치는 바람에 복귀까지 약 1년이 걸렸고, 지난해 11월 다시 허벅지 부상으로 선수단에서 이탈했다. 그것이 알힐랄에서 마지막 모습이다. 그사이 계약 기간 2년이 모두 지나가 자유계약 신분으로 산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료 순위를 다툰 거액의 이적만큼이나 흥미로운 소식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