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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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겨울 국물 ‘명란 새우 완자탕’

[All about FOOD]

  • 글·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입력2025-02-20 08: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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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엔 따끈한 국물 요리가 생각난다. 요즘은 깊고 진한 육수보다 깔끔하고 개운한 국물이 트렌드다. 묵직한 맛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요리 방식을 선호한다. 이번 주는 감칠맛이 돋보이는 ‘명란 새우 완자탕’을 소개하려 한다. 해물을 가득 넣어 끓이는 해물탕이 아니라, 완자로 빚어 정성스럽고 고급스러움을 살린 요리다.

    대하는 겨울에 가장 맛있다. 살이 탱글탱글해 완자로 만들었을 때 식감이 좋다. 여기에 명란을 더하면 짭조름한 맛과 대하의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 이때 명란은 완자에 섞어도 되고, 국물에 풀어 깊은 맛을 더해도 괜찮다. 담백하면서도 개운한 국물 맛을 내고 싶다면 새우 머리와 겨울 제철 무를 활용하면 어떨까. 새우 머리는 껍질째 구운 후 끓이면 고소한 풍미가 우러나고 무는 달콤함을 더한다. 단, 국간장을 국물에 너무 많이 넣어 색이 진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 대신 생강즙을 약간 넣어 비린 맛을 잡고, 다진 실파와 유자 껍질이나 레몬 껍질을 올리면 향긋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요즘은 혼자서도 정성스럽게 요리해 즐기는 ‘나만의 다이닝’이 트렌드다. 한 주 고생한 자신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선물해보는 건 어떨까.

    [글로벌나이프 크리스텔 제공]

    [글로벌나이프 크리스텔 제공]

    ‘명란 새우 완자탕’ 만들기

    재료(2~3인분) 
    ‌완자 대하 8~10마리, 명란 1개, 연두부 50g, 달걀흰자 1개, 전분 1큰술, 다진 실파 1큰술
    국물 새우 머리 5~6개, 겨울 무 150g, 물 700㎖. 국간장 1작은술, 생강즙 약간, 소금·후추 약간, 유자 껍질(선택)

    만드는 방법
    1 새우 머리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서 중불로 굽는다. 머리가 붉게 변하면서 향이 올라올 때까지 굽는다.
    2 냄비에 물 700㎖를 붓고, 국간장과 생강즙, 구운 새우 머리, 나박썰기한 겨울 무를 넣어 끓인다.
    3 중약불에서 20분가량 은근히 끓인 뒤 체에 걸러 맑은 국물만 남긴다.
    4 대하는 다지고, 명란은 속만 발라내며, 연두부는 물기를 없앤 뒤 으깬다. 다진 대하와 명란, 으깬 연두부를 볼에 넣어 잘 섞는다.
    5 달걀흰자, 전분, 다진 실파, 소금, 후추를 넣어 찰기가 생길 때까지 반죽한 뒤 한입 크기로 완자를 빚는다.
    6 새우 머리와 무로 우린 맑은 국물을 다시 냄비에 붓고 끓인다.
    7 빚어 놓은 완자를 넣고 중약불에서 끓인다. 완자가 떠오르면 불을 줄이고 한소끔 더 끓인다.
    8 명란을 살짝 풀어 국물에 깊은 감칠맛을 더한다.
    9 완자를 그릇에 담고 국물을 붓는다.
    10 실파와 유자 껍질을 올려 향을 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