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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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AI 미래 함께 만들겠다” 방한 젠슨 황, ‘K-AI 동맹’ 선언  

SK 최태원, 현대차 정의선, LG 구광모, 네이버 이해진과 AI 협력 방안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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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6-06-08 12: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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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오른쪽)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사옥에서 SK와 엔비디아의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있다. 동아DB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오른쪽)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사옥에서 SK와 엔비디아의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있다. 동아DB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컴퓨팅 플랫폼을 위한 첨단 메모리 기술 제공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뛰어난 파트너다. AI 팩토리용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개발하고 프런티어 모델 학습부터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까지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 가속화를 함께 지원하겠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번 파트너십은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수년간 함께해온 협업의 깊이를 방증한다. 양사가 AI 팩토리용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개발하고 반도체 설계와 제조에 AI를 적용함으로써 AI 인프라의 미래를 함께 만들겠다.”(최태원 SK그룹 회장)

    베라 루빈, 베라 CPU, RTX 스파크, 젯슨 토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에서 두 번째)가 6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고깃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오른쪽에서 두 번째),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과 함께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동아DB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에서 두 번째)가 6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고깃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오른쪽에서 두 번째),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과 함께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동아DB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6월 8일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 공동개발을 선언했다. 이날 황 CEO와 최 회장은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AI 팩토리용 메모리 발전을 위한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에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공동개발하기로 한 AI 관련 제품은 최신 AI 가속기 ‘베라 루빈’, 베라 CPU(중앙처리장치), RTX 스파크 PC, 젯슨 토르 로보틱 컴퓨팅 플랫폼용 메모리다. 이들 제품은 이번 방한에서 황 CEO가 한국에 가져왔다며 직접 밝힌 ‘4가지 선물’이기도 하다. 기존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이뤄진 두 기업의 협력이 AI 인프라, 퍼스널 AI, 피지컬 AI 등 최첨단 AI 기술 분야로 확대됨으로써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부터 이날 파트너십 체결까지 황 CEO와 알려진 것만 해도 8차례 만나며 우의를 과시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을 찾아 ‘GPU 26만 장 공급’을 약속한 황 CEO는 이번 방한에선 국내 기업들과의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협력 방향을 더 구체화했다. 6월 5일 한국을 찾은 직후 그가 “한국에 큰 선물로 엔비디아의 4개 새로운 사업을 가져왔다”면서 밝힌 이른바 4가지 선물을 살펴보면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들의 협력 로드맵이 드러난다. 엔비디아가 AI 사업을 기존 데이터센터 분야뿐 아니라 개인용 컴퓨터(PC)와 로봇, 산업 현장까지 확대함으로써 자사 중심의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핵심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황 CEO가 방한 첫날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시작으로 만난 국내 주요 기업 총수 등 최고경영진의 면면은 ‘4가지 선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선 베라 루빈과 베라 CPU는 AI 서버 시장의 메인 제품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향후 핵심 공급 파트너로 꼽힌다. 황 CEO가 이번 방한 일정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세 차례 만나고, 6월 8일 오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령탑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회동한 이유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PC용 칩셋이 탑재된 RTX 스파크, 피지컬 AI 전용 프로세서 젯슨 토르는 AI 도입 대상을 PC와 산업 현장,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기존 가전 사업을 AI 가전과 로봇 분야로 확대하려는 LG, 자율주행차량과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현대차, 산업용 로봇 제조 역량을 지닌 두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같은 AI 모델을 실제 산업 현장과 정보기술(IT) 서비스에 적용하려면 차세대 AI 인프라인 AI 팩토리가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네이버를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파트너로서 지목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소버린 AI 개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어스(Cheers)! 고 코리아(Go Korea)!”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월 7일 서울 을지로 우래옥에서 오찬 회동 후 나서고 있다.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월 7일 서울 을지로 우래옥에서 오찬 회동 후 나서고 있다. 뉴스1

    황 CEO는 AI 생태계 구축에서 손잡은 국내 기업 수뇌부와 K-푸드를 중심으로 격의 없는 소통에 나서며 비즈니스 협력을 도모했을 뿐 아니라, 대중적인 관심도 모았다. 황 CEO는 한국에 도착한 첫날인 6월 5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고깃집에서 최태원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삼겹살에 소주·맥주를 곁들인 회동을 갖고 “치어스(Cheers)! 고 코리아(Go Korea)! 고 에스케이(SK)! 고 엘지(LG)! 고 네이버(Naver)!” 건배사를 외치기도 했다.

    황 CEO는 6월 7일 낮 서울 을지로 평양냉면집 우래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냉면을 즐겼고, 오후 5시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시구를 했다. 같은 날 저녁 그는 강남구에 있는 깐부치킨에서 최태원 회장과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가졌다. 해당 치킨집은 지난해 방한 때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회장과 함께 찾은 곳이기도 하다. 이번 엔비디아-SK 깐부 회동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담당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배석했다.

    황 CEO는 6월 9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영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8일 하루에만 오전 8시 반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최태원 회장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오전 10시 영등포구 LG 트윈타워에서 구광모 회장, 오후 1시 반 서초구 현대차그룹 양재사옥에서 정의선 회장과 회동했고, 오후 3시 반에는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을 찾아 이해진 GIO를 만났다. 이들 기업은 황 CEO 방한을 계기로 엔비디아와 차세대 메모리 공동개발(SK), 새만금 AI 밸리 추진(현대차), 로봇 데이터 협업(LG), GW(기가와트)급 AI 팩토리 구축(네이버) 등 전방위적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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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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