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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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슈퍼개미 김영옥 “4년 치 일감 받아놓은 조선주 매력적”

“실적 개선되는 삼성전자 코스피 3000 이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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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입력2024-04-16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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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 증시를 비롯해 미국·일본 주식, 비트코인, 금값 등이 동반 상승하는 ‘에브리싱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주도주인 AI(인공지능) 반도체 관련주가 고공 행진 중이라 종목을 발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슈퍼개미 김영옥 씨는 “올해 코스피 3000을 넘을 가능성이 큰 만큼 종목을 잘 선정해 보유하기만 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다만 투자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대로 손절매하지 않을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옥 씨는 25년간 전업투자자로 활동하며 중단기매매와 공매도로 100억 원대 수익을 낸 슈퍼개미다. 4월 8일 김 씨를 만나 ‘지금 사도 수익이 보장되는 종목’에 대해 물었다.

    슈퍼개미 김영옥 씨. [이상윤]

    슈퍼개미 김영옥 씨. [이상윤]

    삼성전자 주가 빠르게 상승

    현재 국내외 증시는 어떤 상황인가.
    “미국 대기업 실적이 좋아 향후 미국 경제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미국 증시가 주춤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도 최근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증시가 올 연말까지 좋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힘차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 코스피 3000이 자연스럽게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 실적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종목은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만약 이런 종목을 보유 중인 투자자라면 계속 보유해도 된다는 얘기다.”

    주식 매매 시 ‘손절매하지 않는’ 투자 원칙이 궁금한데.
    “시가총액이 3000억 원 이하인 종목, 테마주, 급등주, 규모가 작은 신규 상장주, ‘증거금 100%’인 종목은 절대 매매하지 않는다. 시가총액 3000억 원 이하 종목은 적자가 누적됐을 개연성이 클 뿐 아니라 주가가 럭비공처럼 움직이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6000억 원 이상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종목 선정 시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지 확인한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종목은 손절할 가능성이 낮다. 시가총액이 적은 상장주는 상장되고 1년 이상 지난 뒤 투자한다. 이런 종목의 약 90%는 상장 후 6개월가량 하락하기 때문이다. 또한 역배열 차트 종목은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이런 차트는 대부분 산업이 하락세이거나 실적이 계속 떨어질 때 나타난다. 차트가 항상 우상향하는 섹터의 종목에 투자해야 하는데, 현재 조선주와 반도체주가 대표적이다. 기관이나 외국인 매수가 꾸준히 들어오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런 종목은 주가가 조정받아도 기관과 외국인 자금이 주가를 지지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 주가도 지난해 외국인이 18조 원을 매수해 현재 ‘8만전자’까지 되지 않았나(그래프1 참조). 어떤 종목이든 기관과 외국인이 많이 매수할 때는 주가가 하락하지 않는다.”


    실적은 어떤 방식으로 확인하나.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인 종목은 증권사가 3~4월에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발표한다. 이런 리서치를 확인한다.”



    지금 주목해야 할 섹터를 꼽는다면.
    “조선업계가 굉장히 좋아 보인다. 현재 국내 조선 기업들은 평균 4년 치 수주를 받아놓은 상태다. 앞으로 수주할 때 단가를 덤핑하지 안 해도 된다는 뜻이다. 과거 저가로 수주했던 배 대부분이 출고된 상태라 지금부터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탄소배출권 문제로 엔진을 친환경 엔진으로 전부 바꿔야 하는데, 엔진 교체 시기도 맞물려 있다. 국내 조선주는 내년 하반기까지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다. 지금 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계속 불타기해도 괜찮고, 신규 투자도 추천한다.”

    조선주 우상향할 듯

    조선주 가운데 특히 주목할 종목은.
    “삼성중공업이다. 현재 주가가 8000원대인데 내년 상반기까지 1만2000원 정도로 상승할 전망이다(그래프2 참조). 상승 여력이 50%가량 있다는 얘기다. 한화오션도 유상증자 악재가 반영돼 있어 앞으로는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코스피가 3000 이상 되면 삼성전자 주가가 먼저 오르고 다른 섹터 종목들도 키를 맞춰 올라가는데, 조선주도 마찬가지다.”

    조선업 이외에 지금 투자하기에 괜찮은 종목이 있나.
    “미용 관련주다. 전 세계적으로 미용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용 기계 분야는 소모품을 계속 납품하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다른 제조업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다양한 미용 관련 기업 가운데 파마리서치와 제이시스메디칼, 원텍을 주목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LG전자도 손절매할 일이 없어 보인다. 올해 LG전자 매출과 영업이익은 가전뿐 아니라 전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해 역대급이다. 현재 LG전자 주가가 9만 원 중반대지만 12만 원까지 상승 가능해 보인다.”

    AI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주를 지금 사도 될까.
    “국내 반도체 종목은 100개 정도 된다. 현재 급등한 종목도 있고 여전히 바닥인 종목도 있다. 또한 반도체는 후공정, 전공정 등 분야가 많아 전문가도 세세히 알기 어렵다. 특히 반도체는 사이클 산업이라 부품주의 경우 꼭지에 사면 80~90% 손해가 나거나 3~5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다만 주가가 신고가 근처이면서 기관과 외국인 매수가 들어오는 종목은 투자해도 괜찮아 보인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금 같은 추세라면 생각보다 빠르게 10만전자를 넘어 11만전자, 12만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삼성전자가 시장을 끌고 갈 확률이 높다.”

    향후 시장 주도주는 삼성전자라고 보는 건가.
    “맞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전력 관련주는 어떻게 보나.
    “최근 AI 산업의 성장으로 전력 소모가 늘면서 전력주가 주목받았다. 텐배거(10배 이상 오른 주식이나 종목)는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에서 나온다. 이런 기업을 한발 빨리 발굴해 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다만 현재 관련 주가가 100~300% 상승한 상태라 추격 매수는 위험해 보인다. 전력주보다 삼성중공업이나 LG전자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차트에 따라 매도 기준 달라야

    이차전지 관련주에 물린 투자자가 많다. 이차전지주는 어떤 투자전략이 유효할까.
    “이차전지주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실적이 안 좋았다. 또한 테슬라 매출이 줄고 있어 2분기까지도 실적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이 나와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3분기쯤 되면 턴어라운드가 가능해 보인다. 보유자라면 3분기 이후까지 보유할 것을 권한다. 신규 투자를 계획 중이라면 2분기 실적을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

    지금 같은 장세에 손절매 기준이 있다면.
    “펀드매니저는 15~20%에서 의무적으로 손절한다. 개인투자자도 이 기준으로 손절하는 게 맞다.”

    그렇다면 익절매 기준은.
    “주가 상승폭에 따라 익절매 기준이 다르다. 차트가 30도로 상승하는 종목은 5일선과 20일선이 크로스할 때 매도한다. 차트가 45도로 상승 중인 종목은 5일선이 10일선을 깰 때, 단기 급등으로 상승 각도가 80도인 종목은 10일선이 5일선을 깨면서 역배열될 때 매도하면 거의 고점 매도다.”

    국내 증시에 고평가된 종목도 있어 보이는데.
    “나는 공매도 전문가다. 공매도 승률은 90% 정도다. 공매도를 공부하면 고평가 종목이 눈에 보이고 고점에서 매수해 물릴 일이 거의 없다. 차를 운전할 때도 후진을 잘하면 운전하기 편하듯이 주식투자도 공매도를 공부하면 주식을 보는 눈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공매도하는 개인투자자는 45%, 일본은 25%다. 한국은 공매도를 하는 개인투자자가 통계적으로 2% 정도지만 실제는 이보다도 적다. 6월에 공매도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그 전까지 공매도를 공부해 좀 더 넓고 깊이 있게 투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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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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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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