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비트코인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GETTYIMAGES]
금값 강세 이어질 듯
두 자산의 랠리 배경으론 경기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꼽힌다. 국제 금값은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침공을 감행하자 안전자산으로 투자심리가 쏠리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초강세 현상으로 이어졌다. 12월 1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애틀랜타주 스펠만대 연설에서 “정책이 제약적 영역에 들어섰다”며 “인플레이션이 균형에 거의 가깝다”고 말하자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해져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은 것이다.전문가들은 내년 금리인화가 현실화되면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금값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금값이 상승하고 있다”며 “2008년과 2020년 경기침체 이후 금리인하 시기에 금값이 연 25%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온스당 최대 2550달러(약 336만829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값이 슈퍼 랠리를 이어가 온스당 2500달러를 상회할지는 미수지이지만 단기적으로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미국 경기침체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미국 정부의 부채 확대 우려, 중국의 미 국채 매도와 달러 매수 현상으로 금값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금값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바트 멜렉 TD증권 상품전략책임자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강력한 매수세가 가격 상승의 주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내년 2분기 금값은 평균 2100달러(약 277만4310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헝쿤 하우 싱가포르 대화은행(UOB) 시장전략책임자는 “내년 금리하락 전망은 금값 상승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내년 말 금값은 온스당 최고 2200달러(약 290만642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금값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값이 추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려면 금리인하 기대를 넘어서는 경기둔화 압력이 필요하다”며 “공격적인 금리인하 기대감이 생겨 달러 약세가 본격화돼야 금값이 추가 상승할 수 있는데 현재는 그럴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비트코인 최고가 전망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낙관론에서 시작된 비트코인 랠리는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가상자산 서비스업체 메이트릭스포트의 마르쿠스 틸렌 수석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연말 산타랠리를 펼친다면 5만6000달러(약 7400만 원)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비트코인은 최고가를 경신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수십억 달러가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은 내년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미 예측된 일정이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와 시기가 겹치면 비트코인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수 있다”면서 “이는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4년 주기로 반감기를 맞는데 그동안 반감기 이후 약 1년간 상승, 1년간 하락, 2년간 횡보 패턴을 보였다.반면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6일(현재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69.38달러(약 9만1680원)로 7월 3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밑돌았다. 국제유가는 11월 30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발표한 자발적 감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전망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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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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