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한국인 암 사망 원인 4위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이상 생존율이 97%에 달한다. 한때는 위암 발병률이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2011년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기 검진의 힘’이라고 말한다. 국가암검진에 위내시경이 포함돼 40세 이상은 2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KMI 광화문센터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로부터 위염과 위궤양은 물론, 위암까지 잡아내는 위내시경 검사에 관해 자세히 들었다.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을 발견할 수 있다. [GETTYIMAGES]
A “식도, 위, 십이지장까지 카메라로 직접 들여다보는 위내시경 검사와 위 벽을 조영제로 코팅한 뒤 엑스레이를 찍으면서 검사하는 위장조영술 검사가 있다. 위내시경 검사는 위에서 용종이 발견되면 바로 시술이 가능하지만 굵은 관이 입을 통해 들어가는 불편함이 있다. 건강한 분이라면 위장조영술을 선택해도 괜찮다. 이 두 검사를 통해 식도에서는 역류성 식도염과 식도암, 위에서는 위염과 위궤양, 위암, 그리고 십이지장에서는 십이지장궤양의 진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Q 위염과 위궤양은 어떻게 다른가.
A “염증이 발생하면 피부가 빨개지거나 붓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더 진행되면 피부 점막 밑에 위치하는 점막하층, 그다음 근육층까지 드러나는 궤양이 된다. 염증이나 궤양이 생기면 가장 먼저 속쓰림이 생기고 더 나아가 출혈이나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식사 후 구토를 하거나 구역감이 자주 느껴진다. 위염은 과도한 음주, 불규칙적인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이 누적되면서 발생한다. 그중 과도한 음주가 가장 큰 원인이다.”
Q 헬리코박터균도 위암을 유발할까.
A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위궤양을 유발하는 것은 확실하다. 위암과 연관성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 비해 위암 유병률이 높은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제균 치료를 꼭 해야 한다.”
Q 위에서 발견된 용종은 반드시 제거해야 하나.
A “그렇지 않지만 위암 경로를 밟을 수 있는 위선종이 의심된다면 즉시 제거술을 시행한다. 위내시경은 국가암검진에서 2년 주기로 시행하는데 위축성 위염(위염이 많이 진행돼 피부가 위축된 것처럼 위 점막이 얇게 보이는 경우)이나 화생성 위염(위 점막이 공격을 많이 받아 소장이나 대장처럼 장 점막 형태를 띠는 경우), 위암 가족력,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있는 경우에는 그 주기를 단축해 경과를 관찰한다.”
※건강기상청 유튜브 채널에서 위내시경 검사에 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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