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 업계뿐 아니라 증시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그룹]
광고에 등장하는 로봇은 현대차가 지난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서비스 로봇 ‘스팟’,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 현대차의 비대면 고객 응대 서비스 로봇 ‘달이’다. ‘스팟’은 관절이 유연해 산업현장에서 이동하기 힘든 좁은 공간과 계단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4족 보행 로봇이다. ‘아틀라스’는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위해 개발됐고, ‘달이’는 자동차 영업 현장에서 고객과 교감하며 소통하는 서비스 로봇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로봇 ‘스팟’ 상용화에 이어 물류 로봇 ‘스트레치’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로봇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로봇사업 적극 확대할 것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로봇 기술 선점에 나선 가운데 국내에서는 현대차와 삼성전자가 로봇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1월 5~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2’에서 로보틱스 기술이 메타버스와 결합해 이동 경험 영역을 확장하는 로보틱스 비전을 선보였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며 로봇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 로봇, 슈퍼컴퓨터 등 전략/혁신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로봇株 실적 보고 투자해야
삼성전자 ‘로봇사업팀’ 정식 출범으로 관련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에브리봇,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로보 등이 대표적이다. 에브리봇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홈서비스 로봇 전문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걸레 회전력만으로 이동하는 ‘바퀴 없는 물걸레 로봇 청소기’를 개발했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2만2000원대에서 횡보하던 에브리봇 주가는 12월 27일 전날 대비 29.84% 상승하며 3만590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1월 4일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다 5일에는 주가가 전일 대비 15.1% 하락한 3만8800원을 기록했다.1월 5일 코스닥 지수가 떨어지면서 동반 하락한 로봇 관련주는 향후 추가 상승이 가능할까. 글로벌 운용사 블랙록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메가트렌드 보고서에서 ‘2022년 유망 테마’로 로봇을 제시하며 “특히 자동화 로봇을 주목하라”고 밝혔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5년까지 로봇으로 생산 효율성이 30%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테마 ETF(상장지수펀드) 공급업체 Global X 역시 올해 유망 테마로 로봇, 블록체인 등을 꼽으며 로봇 관련주를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로봇 관련주가 미래 성장주라는 건 확실한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실적이 없는 만큼 자칫 테마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는 “‘삼성전자 로봇사업이 본격화되면 중소기업을 인수합병(M&A)하지 않겠나’라는 희망에 관련 종목이 급상승했지만 곧 조정이 시작되면 상승분의 50%를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며 “향후 각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거나, 대기업과 납품 계약 체결, M&A 이슈 등이 가시화된다면 주가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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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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