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91

2017.06.07

커버스토리

상승세에 고개 드는 ‘신중론’

북한 도발, 美 금리인상…“리스크 무시해선 안 돼”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입력2017-06-02 15: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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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향후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주식시장 흐름을 보면 완만한 경기 회복과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등으로 하반기에도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시장의 변동성, 북한 도발 등 언제라도 증시 상승세에 급제동을 걸 위험 요소들이 존재한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혹시 모를 미국 통화정책의 부정적 변화를 최우선 위험 요소로 꼽는다. 구 센터장은 “미국이 금리를 한 번 올린 상황에서 추가로 한두 번 더 올리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급격하게 전환할 경우에는 글로벌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 외국인 매도가 일어날 수 있고, 이는 주가 하락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북한 도발이 대표적인데, 북한은 5월 29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아홉 번째,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네 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1원 상승한 1121.7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당시 원-달러 환율은 1119원이었으나, 오전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상한 탓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33p(0.1%) 하락한 2352.97에 거래를 마쳤다.



    개미투자자는 간접투자도 방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탄핵 이슈가 지나칠 정도로 낙관적인 전망만 내놓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균열을 가져오고 있다. ‘트럼프노믹스’가 흔들리면 정책 입법이 지연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당장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3~14일), 영국 총선(8일), 프랑스 총선(11, 18일) 등 대외 변수도 증시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뿐 아니라 브라질의 대통령 탄핵 이슈, 중국 신용등급 강등 등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변수들이다. 이 연구원은 “이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나 부정적인 영향이 국내 증시에 당장 유입되지 않더라도 외국인 투자심리의 변화가 한국시장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리스크가 아니더라도 개미투자자에게는 주식시장 자체가 함정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은 직접투자가 아닌 간접투자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주식투자에는 막대한 정보력과 시간이 요구된다. 하지만 대부분 이러한 과정을 건너뛰고 ‘묻지마 투자’로 손해를 보곤 한다. 강세장에서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만 이익을 얻고 개미투자자는 손실을 보는 사례가 매번 반복되는 이유다. 개미투자자는 어느 정도 차익을 실현한 뒤 간접투자로 갈아타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개인의 시장 참여가 간접투자시장으로 옮겨가야 국내 자본시장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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