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18일(현지 시간)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솟은 물가를 잡으려고 펼쳤던 고금리 정책을 마침내 중단한 것이다. 기준금리가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p 하락하자 채권투자자들은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왜 오르는 것일까.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겠다. 홍길동은 9월 30일 연 4% 이자를 주는 1년짜리 채권을 1000만 원에 매수했다. 만기인 내년 9월 30일 1040만 원을 받게 되니, 이 채권의 가치는 1040만 원이다. 다른 말로 “9월 30일 현재 가격(price)이 1000만 원인 채권의 가치(value)는 1040만 원”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채권의 적정 매매가격은 얼마일까. 10만 원 차이가 나는 이자에서 하루치를 차감한 수준(적정 매매가격=1000만 원×(4%-3%)×364÷365=약 9만9700원)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이다. 김철수가 홍길동의 채권을 사려면 최대 1009만97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가격 차이는 금리가 하락하면서 생긴 수익이다. 그래서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을 상승케 한다는 것이다. 물론 반대 경우도 발생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
더욱이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안에 금리를 50bp (1bp=0.01%p)를 더 인하할 것을 예고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커질 수밖에 없다. 채권은 크게 국채와 회사채로 나뉜다. 하지만 회사채의 경우 채권 발행 기업의 리스크에 따른 분석이 추가돼야 하고, 시장 금리인하와 무관하게 움직일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여기서는 국채만 다루기로 한다.
개인이 국채에 직접 투자하기는 어렵다. 국내에서도 6월부터 개인투자용 국채가 발행되기 시작했지만 중도환매가 쉽지 않아 금리인하 시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투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방법은 국채 ETF(상장지수펀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ETF는 펀드의 일종으로,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한 금융투자 상품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미국 국채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ETF마다 다른 특징을 지녀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선물’이라는 단어가 있는 경우는 국채 현물이 아닌 국채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선물(先物)은 파생상품의 일종이며, 선물로 운용할 경우 롤오버(Roll-Over: 차익거래 등의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고 다음 만기일로 이월) 효과 같은 특징이 있으니 먼저 확인해봐야 한다.
‘합성’ 표기가 있는 종목은 수익률 스왑(Swap)이라는 장외파생상품을 활용해 운용하는 것으로, 스왑은 계약에 따라 정해진 시점에 자금이나 자산을 교환하는 금융거래를 말한다. 합성 ETF는 자산운용사가 거래 상대방인 증권사와 스왑 계약을 통해 목표지수의 수익률을 제공받고 그 대가로 비용을 지불하는데, 연 1%가 넘는 경우도 있지만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으니 상품설명서 등을 잘 챙겨봐야 한다.
다음으로 ‘(H)’라고 표기된 것은 환헤지를 의미하며, 기준통화와 해외 통화 간 환율 변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환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환율을 미리 고정해두는 거래 방식이다. 환헤지는 투자자의 목적에 따라 선택할 문제지만 이 역시 비용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같은 조건이라면 보수나 운용비용이 적은 상품이 유리한다. 총보수의 경우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쉽게 조회할 수 있지만 그 외 합성의 스왑비용, 스왑의 롤오버에 따른 손실비용, 환헤지 비용 등 숨겨진 비용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거래대금이 작을 경우에는 매매 시 호가 차이에 따라 스프레드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가급적 큰 것이 유리하다. 그 밖에 ETF 이름에 레버리지나 인버스, 커버드콜 등이 포함됐다면 막연히 미국채 가격 상승에 투자하려던 목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발생할 수 있으니 더욱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왜 오르는 것일까.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겠다. 홍길동은 9월 30일 연 4% 이자를 주는 1년짜리 채권을 1000만 원에 매수했다. 만기인 내년 9월 30일 1040만 원을 받게 되니, 이 채권의 가치는 1040만 원이다. 다른 말로 “9월 30일 현재 가격(price)이 1000만 원인 채권의 가치(value)는 1040만 원”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9월 18일(현지 시간) 금리인하를 발표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뉴시스]
금리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웃는 이유
그런데 다음 날인 10월 1일 금리가 1%p 하락해서 3%가 됐다고 치자. 김철수는 10월 1일 1000만 원으로 채권을 매수할 계획이다. 금융시장에서 파는 채권은 이자가 연 3%라고 한다. 이때 홍길동이 급하게 돈이 필요해 친구 김철수에게 자기 채권을 사라고 한다. 홍길동이 어제 매수한 채권(4%짜리)은 만기(9월 30일)에 이자로 40만 원을 주지만 김철수가 오늘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채권(3%짜리)은 만기(10월 1일)에 30만 원을 준다. 김철수는 이자를 많이 주는 홍길동의 채권을 사는 게 유리하다.
그렇다면 이 채권의 적정 매매가격은 얼마일까. 10만 원 차이가 나는 이자에서 하루치를 차감한 수준(적정 매매가격=1000만 원×(4%-3%)×364÷365=약 9만9700원)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이다. 김철수가 홍길동의 채권을 사려면 최대 1009만97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여기서 발생하는 가격 차이는 금리가 하락하면서 생긴 수익이다. 그래서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을 상승케 한다는 것이다. 물론 반대 경우도 발생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한다.
더욱이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안에 금리를 50bp (1bp=0.01%p)를 더 인하할 것을 예고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커질 수밖에 없다. 채권은 크게 국채와 회사채로 나뉜다. 하지만 회사채의 경우 채권 발행 기업의 리스크에 따른 분석이 추가돼야 하고, 시장 금리인하와 무관하게 움직일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여기서는 국채만 다루기로 한다.
개인이 국채에 직접 투자하기는 어렵다. 국내에서도 6월부터 개인투자용 국채가 발행되기 시작했지만 중도환매가 쉽지 않아 금리인하 시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투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방법은 국채 ETF(상장지수펀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ETF는 펀드의 일종으로,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한 금융투자 상품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미국 국채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 ETF마다 다른 특징을 지녀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선물·합성·헤지 등이 내포한 의미 정확히 알아야
국내 상장된 주요 미국 국채 ETF는 종목명에 많은 정보가 기록돼 있다(표 참조). 먼저 맨 앞에 등장하는 ACE, KODEX, PLUS, RISE, SOL, TIGER 등은 ETF 운용사의 브랜드다. 그다음이 투자 지역과 투자자산이다. 한국을 제외한 지역의 경우 ‘미국’ 등 국가 이름을 표기한다. 다음이 국채 종류로 10년, 30년, 30년스트립 등으로 만기를 알려준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이 만기가 길수록 변동성이 커지며 금리인하에 따른 가격 상승이 발생할 때도 마찬가지다.
다음으로 ‘선물’이라는 단어가 있는 경우는 국채 현물이 아닌 국채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선물(先物)은 파생상품의 일종이며, 선물로 운용할 경우 롤오버(Roll-Over: 차익거래 등의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고 다음 만기일로 이월) 효과 같은 특징이 있으니 먼저 확인해봐야 한다.
‘합성’ 표기가 있는 종목은 수익률 스왑(Swap)이라는 장외파생상품을 활용해 운용하는 것으로, 스왑은 계약에 따라 정해진 시점에 자금이나 자산을 교환하는 금융거래를 말한다. 합성 ETF는 자산운용사가 거래 상대방인 증권사와 스왑 계약을 통해 목표지수의 수익률을 제공받고 그 대가로 비용을 지불하는데, 연 1%가 넘는 경우도 있지만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으니 상품설명서 등을 잘 챙겨봐야 한다.
다음으로 ‘(H)’라고 표기된 것은 환헤지를 의미하며, 기준통화와 해외 통화 간 환율 변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환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환율을 미리 고정해두는 거래 방식이다. 환헤지는 투자자의 목적에 따라 선택할 문제지만 이 역시 비용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같은 조건이라면 보수나 운용비용이 적은 상품이 유리한다. 총보수의 경우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쉽게 조회할 수 있지만 그 외 합성의 스왑비용, 스왑의 롤오버에 따른 손실비용, 환헤지 비용 등 숨겨진 비용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거래대금이 작을 경우에는 매매 시 호가 차이에 따라 스프레드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가급적 큰 것이 유리하다. 그 밖에 ETF 이름에 레버리지나 인버스, 커버드콜 등이 포함됐다면 막연히 미국채 가격 상승에 투자하려던 목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발생할 수 있으니 더욱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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