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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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한국어 교육 앞장서는 ‘아이서당’, 지구촌에 한글 씨앗 뿌린다

말레이시아·인도·도미니카공화국 등서 한글 수업, 체험학습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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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25-12-23 15: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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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뭄바이 올드수드가드 중등학교에서 헬로한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아이서당 관계자로부터 한글 자모가 그려진 에코백을 선물받고 있다. 아이서당 제공

    인도 뭄바이 올드수드가드 중등학교에서 헬로한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아이서당 관계자로부터 한글 자모가 그려진 에코백을 선물받고 있다. 아이서당 제공

    글로벌 한국어학원 ‘아이서당(iSeodang)’과 다국적 한국홍보기업 ‘에듀코리아(EduKorea)’가 한글 및 한국어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 뭄바이에 있는 올드수다가드 중등학교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할 계획으로 이달부터 아이서당과 시범 수업을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새해 1월부터 한국어 방과후 수업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 강의는 모두 한국어교원자격증 및 한국어지도사 자격증을 소지한 아이서당 교사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한국과 세계 연결하는 헬로한글 프로그램

    세계 각국에 설립된 아이서당은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현지 맞춤형 수업을 통해 세계인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 아이서당 투자사인 에듀코리아는 글로벌 시장에 한국어를 비롯해 K-팝, K-푸드, K-뷰티 등을 소개하며 한국과 세계를 연결한다.

    아이서당이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타만부킷인다 초등학교에 헬로한글 프로그램을 제공하자 현지 학생들이 전통무용으로 화답하고 있다. 아이서울 제공

    아이서당이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타만부킷인다 초등학교에 헬로한글 프로그램을 제공하자 현지 학생들이 전통무용으로 화답하고 있다. 아이서울 제공

    12월 중순 인도 뭄바이 올드수다가드 중등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이 이뤄졌다. OX 퀴즈 같은 재미있는 게임 형식의 수업에 학생들 반응이 뜨거웠다. 11학년인 보할레 가우리 아몰(17)은 “한국인 선생님에게 직접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놀랍고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스니커즈 난드키쇼르 잉골레 교사는 “한국어에 대한 학생들 관심이 매우 크다. 수업 참여도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슈리 라젠드라 바지라오 팔베 교장은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아이서당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 학교가 한국어 수업을 하게 된 계기는 10월 진행된 ‘헬로한글(Hello Hangeul)’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아이서당과 에듀코리아는 이 학교 학생 200명에게 한국어 교재 및 수업을 제공했고, 학교 측과 문화교류 및 교육발전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헬로한글’은 아이서당과 에듀코리아가 공동 기획한 공익 프로젝트다. 모든 사람이 읽고 쓸 수 있는 문자를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의 정신을 기리며 매년 한글날(10월 9일)과 세종대왕 탄신일(5월 15일) 등 기념일에 맞춰 세계 각국에서 한글 관련 교육 및 행사를 진행한다. 대상에 따라 School(학교), Honor(국가공헌자), Community(지역사회) 3개 파트로 구분해 기초 한글 및 한국어 회화, 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한국문화 체험 행사 등을 통해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있다. 2019년부터 30여 회 시행하며 무료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교재와 에코백, 학용품 등도 기증했다.



    올해는 한글날을 전후해 ‘School’ 파트 프로그램이 인도, 말레이시아, 도미니카공화국 등에서 진행됐다. 이는 K-팝, K-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가져온 현지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아이서당 교사가 재능기부로 수업을 하고 에듀코리아가 자체 개발한 교재를 무상 제공해 학생들이 꾸준히 학습을 이어갈 수 있게 지원했다.

    한국어를 통한 교류와 소통

    11월 4일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의 CI 빌링구알 초등학교에서는 학생 62명이 헬로한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애슐리 카밀라 푸셀 우레냐(11)는 “행사 이후 친구들이 계속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며 즐거워했다. 당시 행사는 현지 언론에 10여 회 보도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언론들은 “한국 문자가 만들어진 한글날을 기념해 ‘헬로한글’이라는 감동적인 문화교류 행사가 열렸다”며 “상호이해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기르는 축제의 장이었다”고 호평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CI 빌링구알 초등학교 학생들이 헬로한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글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아이서당 제공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CI 빌링구알 초등학교 학생들이 헬로한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글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아이서당 제공

    8월에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타만부킷인다 초등학교에서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전개됐다. 이 학교 줄쿠플리 빈 미스완 교장은 “아이서당이 보여준 노력과 창의성, 전문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학생들의 세계관을 넓히고 새로운 언어 학습에 대한 동기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아이서당과 MOU을 체결하는 한편 학생들에게 뜻깊은 경험을 제공해준 공로로 감사장을 수여했다.

    아이서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품격 있는 한국어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동시에 존중과 배려, 겸손과 섬김의 아름다운 문화를 공유해나갈 것”이라며 “국제 문화교류를 통해 지구촌의 발전과 화합을 구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에듀코리아도 “각국 학교와 협력해 교재 지원과 재능기부를 결합한 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정규 교육, 방과 후 프로그램 등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이서당과 에듀코리아는 헬로한글 프로그램의 정례화, 파트너 학교 확대 등을 통해 세계 각국의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한국어 보급과 문화 교류를 강화할 계획이다. 2026년에는 스페인과 폴란드 등 유럽 국가에 아이서당 한국어학원이 개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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