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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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I 클라우드 성장세 힘입어 시가총액 4조 달러 돌파 

엔비디아 이어 두 번째… 전문가 “AI 투자 내년에 더 빛 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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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5-08-08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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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뉴욕 오피스. GETTYIMAGES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뉴욕 오피스. GETTYIMAGES

    “AI(인공지능) 붐을 주도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블룸버그 통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역사상 두 번째로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532조4000억 원)를 넘어서는 주인공이 됐다. 7월 30일(이하 현지 시간) 주당 513.24달러로 거래를 마친 MS 주가는 7월 31일 장중 한때 550달러를 상회하며 시총이 4조1000억 달러까지 상승했다(그래프 참조). MS가 시총 4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1월 시총 3조 달러(약 4148조7000억 원)를 돌파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4조 달러 고지를 밟았다. 

    MS 주가 급등에는 7월 30일 장 마감 후 공개된 2분기(4~6월,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MS는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매출 764억4000만 달러(약 102조7000억 원), 순이익 272억3000만 달러(약 37조7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순이익은 23%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3.65달러였다. 금융정보 전문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평균 예상치(3.37달러)를 뛰어넘는 수치였다.

    매출 증가세 이끈 ‘애저 AI 파운드리’

    무엇보다 시장은 이번 실적의 핵심 동력인 클라우드 사업부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애저(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약 26% 늘어난 298억8000만 달러(약 41조3000억 원)를 기록한 것이다. 이 역시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예상치 289억2000만 달러(약 40조 원)를 상회했다. 

    또 MS는 이번에 처음으로 애저 매출 규모를 공개했는데, 2025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애저 및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750억 달러(약 103조7000억 원)였다. 특히 올해 4~6월 애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급증하며 스트리트어카운트 예상치 34%를 웃돌았다. 이와 관련해 클라우드 사업의 견고한 성장과 AI 관련 기술 투자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는 평가가 따른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도 “클라우드와 AI는 모든 산업에서 비즈니스 전환의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테크업계는 애저의 매출 증가세를 이끈 주역이 ‘애저 AI 파운드리’라고 보고 있다. 애저 AI 파운드리는 오픈AI 챗GPT를 포함해 메타 라마, xAI 그록, 딥시크, 미스트랄, 코히어 등 15개 생성형 AI를 골라 AI 솔루션을 만들 수 있게 한 개발 플랫폼이다. 애저 AI 파운드리 고객이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사용하면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다.

    나델라 CEO는 이와 관련해 7월 30일 실적 발표회에서 “고객들은 점점 더 특정 성능, 비용,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여러 AI 모델을 사용하고 싶어 한다”며 “파운드리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가 올해 처리한 토큰은 지난해의 7배가 넘는 500조 개”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MS는 애저 AI 파운드리에 자사 개발 도구 깃허브까지 연결해 AI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깃허브를 통해 개발한 모델을 애저 AI 파운드리에 배포하면 다른 사용자가 쓸 수 있는 것이다. MS는 AI 코딩 도구인 깃허브 코파일럿 사용자가 2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초과 수요 이어질 AI 클라우드

    MS는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AI 시대 운영체계제’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며 미래 AI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월 30일 실적 발표 후 “회계연도 1분기(7~9월) 자본적 지출(CAPEX)은 300억 달러(약 41조50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AI 수요에 대응하고자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저의 다음 분기 성장률도 3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MS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정보제공업체 레피니티브가 7월 31일 전 세계 1200개 리서치 회사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내놓은 MS 목표주가는 주당 585.35달러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자 메모에서 “MS의 AI 투자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MS가 올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지만 각 회사의 CIO(최고정보책임자)가 MS와 긴밀한 협력 하에 AI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내년이 MS AI 성장의 진정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MS는 기본적으로 좋은 기업이고 AI라는 전환점에서도 대응을 잘해 AI 클라우드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더욱이 올해 말까지 AI 클라우드와 관련해 초과 수요가 이어질 예정이라 다음 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만 내년부터는 자본적 지출 증가율이 올해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데, ‘빅테크 기업은 자본지출이 계속 증가해야 성장한다’는 믿음이 시장에 있는 만큼 이런 모습이 자칫 부정적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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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이한경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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