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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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 1200만 시대, 멍냥이에 빠진 유통업계

[Pet ♥ Signal] 수의사 답변으로 맞춤 사료 추천, 펫시터 연계 서비스 등 차별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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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입력2023-07-0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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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2만여 마리 반려견이 방문하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의 펫파크 ‘흰디 하우스’. [현대백화점 제공]

    매년 2만여 마리 반려견이 방문하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의 펫파크 ‘흰디 하우스’. [현대백화점 제공]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저출산-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는데, 특히 반려동물 양육과 밀접한 유통업계 움직임이 활발하다. e커머스업계는 쇼핑 편의를 돕는 차별화된 카테고리 개발에 집중하고, 백화점과 편의점업계는 반려동물 관련 이색 서비스로 고객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가구는 건강관리비나 상해·질병 치료비를 제외하고 월평균 15만4000원을 지출했다. 양육비에서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은 사료비(31.7%)와 간식비(19.1%)로, 식비가 절반을 차지했다. 이외에 배변패드, 고양이 모래, 미용용품이나 위생용품 등 일회용품 구입비(12.7%), 컷·미용비(10.5%) 등이 뒤를 이었다.

    유통 공룡 쿠팡은 5월 16일 반려동물 보호자를 위한 수의사 답변 서비스 ‘로켓펙닥터’를 론칭했다.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에 맞는 적절한 사료와 리포트를 수의사가 직접 답해주는 서비스다. 다수의 임상 사례를 적용한 수의학·영양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층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의사 답변부터 사료 구매까지 한번에 연결돼 쇼핑 편의성을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마관 & 전문관 운영하는 e커머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쿠팡 애플리케이션(앱) 속 로켓펙닥터 테마관을 직접 선택하거나, 쿠팡 검색창에 ‘사료’를 검색하면 뜨는 로켓펙닥터 배너를 클릭한다. 이후 로켓펙닥터에 반려동물 프로필을 등록한 뒤 건강질문지에 답하면 약 10분 후 리포트와 함께 반려동물에게 적합한 사료를 추천해준다. 건강질문지는 정밀한 판단을 위해 견종, 묘종에 따라 구분돼 있고 연령과 체중 같은 기본 정보부터 주거환경, 운동 주기, 배변 상태, 병원 진료 이력 등 생활 및 의료 정보까지 포괄한다. 5월 론칭 후 한 달 만에 참여율이 152%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유한양행, 힐스 사이언스다이어트, 세니메드, 포르자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이 입점해 있으며, 구매 가능한 사료 브랜드는 앞으로 더 늘어날 예정이다.

    재계 대표 애견인으로 꼽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끄는 SSG닷컴은 2021년 9월 모바일 웹과 앱에 프리미엄 반려동물 전문관 ‘몰리스 SSG’를 론칭했으며, 지난해 1월 초 PC웹 전문관을 추가해 접근성을 높였다. 몰리스 SSG에서는 사료·간식 등 식품, 의류, 장난감을 합쳐 400만여 종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문관 이름은 이마트 펫용품 전문 매장으로 익숙한 ‘몰리스’의 명칭을 차용해 만들었다. 강아지사료/간식, 고양이사료/간식, 반려동물용품, 반려동물서비스, 소동물/곤충/조류, 관상어용품 등으로 카테고리가 나뉘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다. 또한 반려동물 관련 지출을 늘리는 구매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상품 비중을 30%로 높였다. 1월에는 몰리스 SSG 성과를 공개했는데, 올해 1월 6일까지 1년 여간 누적 주문 건수 88만 건, 누적 주문 상품 수 217만 개를 기록했다. 누적 구매 고객은 23만 명, 2회 이상 구매한 재구매율도 50%로 나타났다. 특히 고양이 장난감 매출이 135%, 사료 매출이 30% 늘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SSG닷컴은 대표 파트너사와 협업을 강화하며 동반성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일례로 사료 브랜드 ‘내추럴발란스코리아’와 업무제휴협약(JBP)을 체결하고 고객이 상품평을 작성하면 기부를 진행하는 고객 참여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캠페인을 통해 유기견 사료 후원 및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펫시터 찾아주는 편의점

    GS25는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요(펫피플)와 손잡고 반려동물 돌봄(펫시터), 펫훈련 연계 서비스를 선보였다. [GS25 제공 ]

    GS25는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요(펫피플)와 손잡고 반려동물 돌봄(펫시터), 펫훈련 연계 서비스를 선보였다. [GS25 제공 ]

    편의점업계도 차별화된 반려동물 서비스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GS25는 간식 및 용품 중심의 기존 편의점 반려동물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기업 21그램과 협업해 반려동물 장례 연계 서비스를 내놓았다. 전국 GS25 매장에 게시된 QR코드를 통해 상담을 신청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데, 매달 100건 넘는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요(펫피플)와 손잡고 반려동물 돌봄(펫시터), 펫훈련 연계 서비스를 선보였다. GS25 매장을 방문해 펫시터나 펫훈련 서비스 이용을 요청하면 연계 QR코드가 발급된다. 이를 통해 상담 후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GS25 관계자는 “반려동물 양육가구 중 절반 이상이 1~2인 가구인데 이들을 중심으로 홀로 남은 반려동물을 위한 돌봄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를 반영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펫시터는 전문 펫시터가 고객 집을 방문해 최대 12시간 내외로 반려동물을 돌보는 서비스다. 맞춤 배식과 놀이, 산책 등 돌봄 위주로 진행되며, 모든 과정은 와요 앱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펫훈련 서비스는 반려동물 훈련사 방문교육 프로그램과 비대면 화상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반려동물 훈련사는 전문기관 인증과 4단계 자체 검증 절차를 거쳐 선발되며, 교육은 사회성 훈련과 배변 훈련 등 반려동물에 적합한 커리큘럼으로 진행된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 독일 일러스트 작가 크리스토프 니만과 손잡고 흰색 강아지를 모티프로 한 자체 캐릭터 ‘흰디’를 선보였다. 2020년에는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B관 3층 옥상정원에 1322㎡(400평) 규모의 펫파크 ‘흰디 하우스’를 오픈해 펫 프렌들리 기업으로 거듭났다. 업계 최대 규모 펫파크로, 매년 2만여 마리의 반려견이 방문한다. 흰디를 활용한 마케팅에도 열중해 5월에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5층에서 흰디 관련 굿즈를 선보이는 팝업스토어 ‘흰디스(HEENDY’s)’를 운영했다. 또 현대백화점은 반려동물용 유모차가 있는 고객에 한해 백화점 출입을 허용하는데, 더현대서울의 경우 고객 편의를 위해 반려견용 유모차인 ‘개모차’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여료는 5000원이며, 반려견 몸무게 최대 15㎏까지 사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Pet+Family)족은 반려견 패션에도 관심이 남다르다. 이에 패션업계는 반려견 의류 라인을 론칭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로고와 마스코트까지 강아지인 LF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는 론칭 초기부터 유기견 입양 캠페인과 기부 활동 등을 꾸준히 이어왔다. 3월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반려견 의류 라인도 선보였다. 기존 의류와 비슷한 느낌의 반려견용 피케 반팔 티셔츠와 케이블 스웨터로 구성돼 있어 보호자와 반려견의 세련된 시밀러룩 연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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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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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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