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고(故) 김원웅 전 광복회장. [뉴스1]
손 전 의원의 부친 손용우 씨는 2018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공훈전자사료관’에 공개된 공적개요에 따르면 “1940년 9월 서울에서 조선문화학원 1학년 재학 중 동료 학생들에게 ‘일본은 머지않아 패전할 것이므로 조선 독립에 매진해야하며 일본 역사는 허위이므로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고 ‘중일전쟁을 조선독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등의 배일적 발언으로 민족의식을 고취하다 체포돼 징역 1년 6월을 받았다”는 게 그가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주된 사유다.
부친 친북 행적 논란에 손혜원 전 의원 측 “상반되는 증언도 많다” 반박
논란이 된 것은 그의 광복 후 행적이다. 1945년 12월 조선공산당 공산청년동맹에 가입하는 등 좌익 활동에 나섰다는 이유로 손 씨의 독립유공자 서훈은 1982~2007년 6차례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보훈부(당시 국가보훈처)는 “광복 후 사회주의 활동을 한 사실이 있지만 이런 활동이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것은 아니다”는 취지로 손씨의 서훈을 결정했다. 그러나 언론 보도를 통해 손 씨가 “1947년 대남공작선을 타고 월북해 밀명을 받고 이듬해 남파됐다”거나 “6·25전쟁 당시 경기 가평군 설악면 세포조직책이었다”는 등 북한 김일성 세력에 부역한 정황이 담긴 보훈부(당시 국가보훈처) 옛 공적조서 내용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피우진 당시 국가보훈처장은 “(손 씨의 광복 후 행적에 대한 자료의) 신빙성을 담보할 수 없어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손 전 의원 측도 “상반되는 증언도 많다” “부친이 북한 지역을 방문한 때는 남북 모두 정부수립 이전인 1947년 말로 ‘간첩활동’이라는 논리 자체가 성립되지 않았다”면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정했다.김원웅 전 회장 부친인 김근수 씨와 모친 전월선 씨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행적이 불명확하다는 논란이 독립유공자 유족을 중심으로 제기된 바 있다. 김 씨의 경우 광복군에서 활동한 공으로 대통령표창(1963년)과 건국훈장 애국장(1990년)을 받았는데 두 차례 공적기록에 담긴 활동상이 다르고, 1963년 대통령표창 공적서에 이미 사망한 것으로 기재된 점 등이 의혹을 샀다. 전 씨도 광복군 활동이 인정돼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으나, 언니 전월순(1921~1953)의 공적을 도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의 아들인 김원웅 전 회장은 생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일부 독립유공자 유족들의 모함”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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