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필레이션 LP앨범 ‘바로우리’ 제작에 참여한 뮤지션 김사월, 이이언, 함병선, 크르르, 황푸하(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타이틀곡은 ‘We All In This Together’다. 인디 밴드계의 ‘천재 뮤지션’으로, 방탄소년단(BTS) RM이 음악적으로 가장 존경한다는 이이언이 만든 곡이다. 이이언은 “지금의 인류는 무인도에 표류하지 않는 이상 어느 누구도 완전히 독립적인 개인으로 존재할 수 없게 됐다”면서 “우리의 가장 연약하고 취약한 곳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음원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곡은 첫 번째 트랙에 실린 ‘그림일기’다. 감성적인 연주와 보컬로 감정의 변곡을 표현해 온 ‘순수 밴드’ 크크르가 만든 곡으로 “저마다 꿈 하나쯤 품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LP앨범 재킷(위)과 실물 이미지.
마지막 곡 ‘용감한 사랑’은 담백한 노랫말에 깊은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황푸하가 작사·작곡을 하고, 독보적인 목소리로 국내 많은 뮤지션의 사랑을 받는 김사월이 편곡과 피처링으로 참여해 만든 노래다. 가사 중 ‘모든 총부리 녹여 빛나는 나팔 만들어 불자’는 대목에선 생전 극심한 내전으로 피폐해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청소년들로 브라스밴드를 만들어 나팔을 불게 했던 이태석 신부가 떠오른다. 음악가이자 목사이기도 한 황푸하는 “이태석을 통해 구원을 경험한 그들은 이태석이 그리스도로 보였겠지만, 이태석은 그들을 통해 그리스도를 보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번 펀딩에는 이종욱 사무총장의 일대기를 그린 ‘영원한 WHO 사무총장 이종욱 평전’과 이태석 신부 제자들의 감동 스토리를 담은 ‘우리는 이태석입니다’ 등 두 권의 책과 라미 볼펜, 텀블러, 거울 키링, 그립 톡, 에어팟 케이스, 마우스 패드 등 다양한 기념품을 함께 판매한다. 수입금의 일부는 아프리카 남수단 이태석학교 및 병원 설립과 이종욱 사무총장의 부인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가 페루 빈민여성 자활을 돕기 위해 세운 공방 지원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레이코 여사는 2001년 이후 지금까지 23년째 페루 공방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