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지금 K팝에서 스트레이키즈만큼 ‘독보적’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아티스트는 많지 않다. 물론 많은 아티스트가 흉내 내기 어려운 독자적 스타일과 감성을 내세우고 각기 대체 불가능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무엇보다 작법과 감상이 이질적이다. 이 프리코러스의 보컬 멜로디가 청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듦과 동시에 더 큰 기대를 하게 하는 것은 이것이 스트레이키즈의 곡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이 선명하게 다른 스타일과 무드의 후렴으로 아무런 위화감을 남기지 않고 매끄럽게 연결되는 점도 다른 아티스트에게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 같은 배반의 쾌감과 당혹스러운 설득력의 공존 역시 스트레이키즈이기에 가능한 것들이다.
‘날것’의 매력 가득
스트레이키즈가 최근 발표한 정규 3집 타이틀곡 ‘특’.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당시 팀 이름에 ‘길을 배회하다’라는 뜻의 ‘스트레이(stray)’가 들어간 것이 조금 의아하다고 생각했다. 이를테면 길고양이에 쓰이는 이런 표현을 굴지의 K팝 기획사에서 리얼리티 방송을 통해 데뷔하는 아티스트에게 붙이기에는, 지향점의 선언으로 보기에도 다소 과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5년의 커리어를 지켜봐온 이들에게 그런 의문의 자리는 별로 없다. ‘스스로 길을 찾는다’는 정돈되고 공식화된 표현으로서만은 아니다. 산업이 기성품으로 제공하는 것들이 아닌, 자생적으로 태어난 음악이 갖는 이른바 ‘날것(raw)’의 매력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사 주도로 형성된 산업인 K팝에서 ‘날것’이란 반드시 지향해야 하는 가치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많은 이가 아쉬움을 느끼기에 충분한 어떤 결핍인 것도 사실이다. 스트레이키즈는 K팝 산업에서 그러한 갈증을 걷어낼 흐름을 만들어내는 혁신자로서 기능하고 있을까. 사실 그 대답은 ‘아니요’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이들이 그만큼 독보적이고 유니크하기 때문이라 해야 옳다. 스트레이키즈의 마법은 손쉽게 복제하거나 이식할 수 없는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