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이 불면서 반도체 기업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GettyImage]
엔비디아의 주력 상품은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전 세계 시장에 90% 이상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메모리 반도체가 정보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된다면, 비메모리 반도체인 중앙처리장치(CPU)나 GPU는 사람의 뇌와 같은 연산 기능을 담당한다. 그중 GPU는 여러 명령을 순서대로 처리하는 CPU와 달리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해 챗GPT 같은 생성형 AI에 필수적이다.
엔비디아 훈풍에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
엔비디아 주가 폭등은 국내에서 엔비디아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은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는 물론,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소부장 기업 등을 담은 국내주식형 ETF 수익률도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AI 관련 산업이 발전하면 두뇌 역할을 하는 GPU 못지않게 연산과 저장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세계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95%를 점유하고 있다.엔비디아를 최상위 투자 종목으로 선택한 나머지 3개 해외주식형 ETF 수익률도 1개월 17% 안팎, 6개월 40% 안팎에 이른다. ‘KODEX 미국반도체MV’는 팹리스(엔비디아), 파운드리(TSMC), 메모리(마이크론), 반도체 장비(ASML홀딩) 등 반도체 산업 전반에 걸쳐 미국에 상장된 대형 반도체 기업 25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한다. 미국 주식시장(NASDAQ)에 상장된 종목 중 산업분류벤치마크(ICB) 섹터 기준 반도체에 속하는 기업으로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엔비디아 비중은 11.43%다.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을 포함한 전 세계 반도체 대표 기업에 투자하며, ‘S&P 글로벌 반도체 한국경향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50개 종목을 편입하는 이 지수는 특히 한국 기업 10개 종목(지수 구성 20% 비중)을 편입해 포지션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한다. 엔비디아는 11.9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는 엔비디아를 담고 있지 않은 해외주식형 반도체 ETF 수익률 상승도 이끌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을 담은 ‘ARIRANG 글로벌D램반도체iSelect’와 SK하이닉스, 도쿄일렉트론, TSMC 등을 담은 ‘KODEX 아시아반도체공급망exChina액티브’도 각각 한 달 수익률 14.88%와 14.93%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담은 상품은 다 올라
국내주식형 ETF 상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기존 주력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비메모리 반도체 종목만 담고도 연초 이후 한 달 수익률 8.34%, 6개월 수익률 27.23%를 기록 중인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다. 반도체 디자인, 제조, 패키징, 테스트 등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핵심 기업에 투자하며, 한 기업에 대한 최대 투자 비율을 15%로 설정해 특종 종목 쏠림을 예방한다.
‘KODEX Fn시스템반도체’도 비메모리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세계 2위 기업, LX세미콘은 팹리스 기업, 리노공업은 반도체 장비 기업, 한솔케미칼은 반도체 소재 기업이다. 한 달 수익률 7.95%, 6개월 수익률 21.06%다.
한편 엔비디아 영향력이 반도체 ETF에만 미친 것은 아니다. 미국 나스닥 상장 거대 멀티플랫폼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기술 변화의 핵심이 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상위 종목과 메타버스 연관 산업에 투자하는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 엔비디아와 채권에 30 대 70 비중으로 투자하는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도 투자 종목에 엔비디아를 담아 연초 이후 각각 63.73%, 50.33%, 42.16% 수익률을 올렸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수령·수사·출석 ‘모두’ 거부… ‘시간 싸움’ 벌이는 尹
트라피구라, 고려아연 지분 일부 처분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