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갤럭시 노트20을 빌릴 수 있다. 사진은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점. [구희언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투고(To Go)’ 서비스로 신제품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를 2박 3일간 대여해 써보고 느낀 점이다. 갤럭시 노트20은 8월 21일부터 전 세계에서 순차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7일부터 예약 판매를 받았는데 출고가는 일반 모델이 119만9000원, 울트라 모델이 145만2000원이다.
8월 6일부터 시작된 ‘갤럭시 투고’ 서비스는 ‘신상’ 스마트폰을 남보다 먼저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9월 27일까지 진행되며, 체험 가능 수량은 갤럭시 스튜디오에 전화로 문의하거나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 지정된 장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흘간 내 스마트폰처럼
8월 22일 오후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모델을 대여하는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서도 서비스를 받으려는 소비자를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이 모델을 빌린 한 대학생은 “지금 쓰는 스마트폰이 갤럭시 노트10인데 새 모델은 어떨지 궁금해 사기 전 미리 써보려고 서비스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신분증을 제시하면 제품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어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쓰던 분들 외에도 줄곧 삼성 제품을 써온 분들이 구매를 확정하기 전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신분증을 촬영한 뒤 스마트폰을 대여하기까지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일반 모델은 미스틱 브론즈·미스틱 그레이·미스틱 블루·미스틱 레드·미스틱 핑크 등 5가지 색상이, 울트라 모델은 미스틱 브론즈·미스틱 블랙·미스틱 화이트 등 3가지 색상이 있었다. 이날 기자는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의 시그니처 컬러인 미스틱 브론즈 모델을 빌렸는데, 광고에서보다 실물이 덜 ‘올드’해 보였다.
대여한 스마트폰 화면에는 반납 일시와 남은 시간이 떴다. 반납하고 싶을 때는 대여한 갤럭시 스튜디오가 아니어도 가까운 스튜디오를 방문하면 된다. 유심을 설치한 뒤에는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를 하거나, 삼성 계정에 로그인해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는 등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 반납하면 직원이 눈앞에서 스마트폰 데이터를 삭제했다.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로 찍은 사진. 가장 마지막 사진은 줌을 최대로 당겨 찍은 것이다. [구희언 기자]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로 찍은 사진. 가장 마지막 사진은 줌을 최대로 당겨 찍은 것이다. [구희언 기자]
갤럭시 노트20은 6400만 화소,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는 1억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광학기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울트라는 최대 50배, 일반 모델은 최대 40배 줌을 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로 찍은 사진은 50배 줌까지 하지 않아도 밝은 곳과 어두운 곳에서 모두 사진이 잘 나왔다. 특별히 보정할 필요가 없었다. 50배 줌은 사진 찍는 데 활용하기보다 주로 카페에서 멀리 있는 메뉴판을 앉아서 볼 용도로 썼다. 영상도 전보다 훨씬 매끄러웠다. 다만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이 거슬려 오래 쓸 생각이라면 렌즈를 보호해줄 케이스나 필름을 써야 할 것으로 보였다.
일반 모델보다 울트라가 인기
기자가 쓰고 있는 갤럭시 S10 플러스로 찍은 야경(위)과 갤럭시 노트20 울트라로 찍은 야경. [구희언 기자]
S펜으로 필기와 촬영은 물론, 다양한 액션도 실행할 수 있다. [구희언 기자]
시장에서도 울트라 모델 선호도가 높다. 갤럭시 노트20 시리즈는 판매 개시 첫 주에만 43만2000대가 팔리며 선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첫 주 판매량에서 울트라 제품의 비중이 70%”라며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은 시그니처 컬러인 미스틱 브론즈”라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 투고 서비스의 경우 성별 가리지 않고 인기인 가운데 2030 연령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향후 서비스를 확대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