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2

2000.09.21

‘심마니팝데스크’는 정보 공유 네티즌들의 천국

  • 입력2005-06-21 13: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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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마니팝데스크’는 정보 공유 네티즌들의 천국
    ‘방폭현상’(방문자폭주현상의 줄임말)이 나자‘소리바다’측은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그럼에도 ‘그걸로는 완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네티즌들이 나왔다.

    이들은 파일을 좀더 안정적으로 주고받기 위한 다른 방식을 이내 찾아냈다. ‘소리바다에서 교환상대만 구한 다음 실제 파일 교환은 다른 사이트에서 하자’는 아이디어였다. 나중의 일이지만 이 아이디어는 ‘아이러브스쿨’(www. iloveschool.co.kr)에서도 똑같이 원용됐다. 동창생을 찾아주는 이 사이트는 접속이 폭주하자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그러자 마음 급한 동창생들은 아이러브스쿨은 약속을 정하는 장소로만 활용하고 ‘한적한’ 사이트에 방을 따로 만들어 인터넷 동창회의 주된 활동은 그곳에서 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소리바다 이용자들이 개척한 ‘식민지’는 ‘심마니팝데스크’(www.popdesk.co.kr)였다.이 사이트의 이용법도 간단하다. A가 600MB에 이르는 B라는 영화의 동영상파일을 소리바다에서 만난 C라는 사람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치자. 이메일로는 이렇게 큰 용량의 파일을 도저히 전할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CD에 담아 직접 만나서 줄 수도 없는 노릇.

    A는 심마니팝데스크에 회원으로 가입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A는 이 사이트 내 팝폴더에 들어가 B영화파일을 우선 올려놓는다. 그 다음 C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메일에는 B파일의 내용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B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링크’만 전달된다. C는 받은 링크를 따라 심마니의 팝폴더에 보관돼 있는 B파일로 이동한다. 그 다음 자료공유메뉴를 누르고 B파일을 다운받으면 된다. 이 작업은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며 몇가지 아이콘에 커서를 대고 클릭 몇번 하면 끝난다.

    이로써 A는 2시간짜리 영화를 C에게 수분 만에 보내게 됐다. A는 심마니팝데스크의 팝폴더에 여러 개의 파일을 저장해뒀다가 필요한 것만 골라 보내줄 수 있다. 단 팝폴더의 전체 저장용량은 ‘1기가’를 넘을 수 없다. 무한대용량의 파일을 주고받던 ‘소리바다시절’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일이지만 그런 대로 큰 불편은 없다. 왜냐하면 1기가라는 것도 하드디스크 한 개와 비슷한 엄청난 분량이기 때문이다. 웬만한 게임이나 프로그램, 영화는 통째로 줬다 받았다 할 수 있을 정도다.



    만약 심마니팝데스크를 통해 네티즌들이 개봉도 안 된 영화를 제멋대로 돌려본다면 어떻게 될까. 영화제작자로선 무척 억울한 일이 될 것이다. 이는 또한 저작권보호와 관련해 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누가 그걸 막을 것인가. 사이트를 운영하는 심마니측도 과연 그런 일을 차단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대안이 없다. 막무가내로 “정보를 공유하자”고 외치는 네티즌들 앞엔 솔직히 당할 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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