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대문문화회관에서 공연 중인 세종플루트앙상블.
비발디의 ‘사계’가 흐르고 지휘를 맡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 원학연 단장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무대 진행을 시작했다. “이 음악을 듣고 무엇이 연상되나요?” “새!” “꿀벌!”…. 객석의 어린이들은 일제히 손을 들어 저마다 연상되는 것을 외치며 무대와 하나가 됐다.
다음 곡 ‘도레미 송’이 연주되자 공연장은 커다란 합창의 무대가 됐다. 한 곡, 한 곡 연주가 끝나면 곡 해설과 퀴즈가 이어지고 노래도 따라 부르는 즐거운 음악수업. “에델바이스 부를 수 있는 사람?” 어느 50대 주부가 무대에 올라 영어로 노래를 부르자 관객들은 놀라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아, 그 음악!” 영화 ‘미션’의 주제곡이자 ‘넬라 판타지아’로 많이 알려진 ‘가브리엘의 오보에’ 연주 때 나온 객석의 반응. 이어 테너의 ‘경복궁 타령’에서 관객들은 박수로 장단을 맞췄다.
하나가 된 음악회가 절정에 이르고 앙코르 곡이 나올 시간. “과연 무슨 음악일까”. 모두가 궁금하던 순간, 연주된 곡은 동요 ‘아기염소.’
“파란하늘/ 파란하늘 꿈이/ 드리운 푸른 언덕에/ 아기염소 여럿이/ 풀을 뜯고 놀아요….” 공연장에는 마치 어린이 합창단을 방불케 하는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공연이 끝난 뒤 원 단장은 “어린이들이 많이 와서 정말 좋았다”며 아이들을 안아주고 사진을 함께 찍는 훈훈한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가을 저녁을 수놓은 플루트의 선율은 즐겁고 따뜻한 음악수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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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757호 (p9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