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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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끄떡없는 근·현대 작가 다시 보기

  • 이호숙 아트마켓 애널리스트

    입력2009-01-13 1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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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에 끄떡없는 근·현대 작가 다시 보기

    장욱진, ‘얼굴’(1957), 캔버스에 유채, 40.9x31.8

    미술시장은 요즘 냉혹한 조정기를 겪고 있다. 한때 블루칩으로 각광받던 작가의 작품이 가장 위험성이 높다는 평을 받는가 하면, 호황기에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던 작가의 작품은 오히려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불황기에 역량을 발휘하는 이들은 탄탄하게 가격을 유지하는 근·현대미술 작가군. 이들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작품에 대한 미술사적인 평가가 이미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지난 2년 동안 마켓을 쥐락펴락했던 작가들은 미술사적인 위치나 평가가 견고하지 않기에 마켓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어떤 작가의 작품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한국 근·현대미술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작가 중 지난 2년 사이에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았던 작가를 찾으면 된다.

    한 예로 들 수 있는 사람이 장욱진이다.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등의 작가는 호황기에 높은 가격 상승을 보였지만, 이들과 함께 언급되는 장욱진은 가격 랠리가 없었다. 장욱진은 이들 중 유일하게 전작 도록이 있기 때문에 위작 문제에서 안전할 뿐 아니라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 사이 한 번 큰 가격 상승을 보였으므로 마켓 가치와 파워에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호황기에 가격 상승이 없었던 이유를 찾아보고, 그 이유가 해결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다시 한 번 가격 상승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또한 호황기에 가격이 전혀 오르지 않았고 심지어 다소 하락하는 양상까지 보였던 고미술과 한국화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다.

    아트마켓은 지난 몇 년간 짧은 호황을 겪은 뒤 어느새 불황의 문턱에 들어섰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긴 불황에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과거 불황기에 어떤 형태로 마켓이 형성됐으며 그때와 현재는 어떻게 다른지 비교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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