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62

2016.11.09

법칙으로 通하는 세상

미국 메이저리그의 저주

  • 김규회 정보 큐레이터·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 부장 khkim@donga.com

    입력2016-11-07 13: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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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맞붙은 한국시리즈는 두산이 내리   4연승을 하며 싱겁게 끝났지만,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치른 미국 월드시리즈는 7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컵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컵스가 108년, 인디언스가 68년 만에 패권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양 팀은 저주를 받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오랜 기간 우승반지를 끼지 못했다. 컵스는 이른바 ‘염소의 저주’로 유명하다. 1945년 월드시리즈 4차전이 열리는 컵스 홈구장에 빌리 사이어니스라는 팬이 애완 염소 ‘머피’를 데리고 입장하려다 제지당하자 그는 “컵스가 다시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악담을 했다. 그의 저주 때문인지 컵스는 3승4패로 패했고, 1908년 이후 107년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밤비노’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애칭. 1920년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주는 루스의 가능성을 알아보지 못하고 헐값에 뉴욕 양키스에 넘겼다. 양키스는 루스의 활약에 힘입어 27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 최고 명문 구단이 됐다. 반면 레드삭스는 2004년이 돼서야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블랙삭스(검은 양말)의 저주’로 2005년까지 87년간, 인디언스는 ‘와후 추장의 저주’로 올해까지 68년간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올해 컵스는 ‘염소의 저주’에서 풀려났지만 인디언스는 다시 ‘와후 추장의 저주’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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