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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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춘기 통과법

  • 입력2009-01-13 1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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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사춘기 통과법
    일요일 아침, 동네 엄마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이해 못할 행동이 주된 얘깃거리였다. 우리도 모두 사춘기를 겪었지만, 요즘 사춘기는 왜 이리도 요란한지 시시각각 변하는 심리상태에 장단을 맞추기 어렵다. 게다가 시작도 빠르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이면 이미 자아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자기 부모와 남의 부모를 비교하기 시작하는 듯하다. 5학년이 되면 부모 말보다 친구 의견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게 보통이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친구와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부모 말을 듣지 않는 시기인 만큼 말다툼도 다반사로 일어난다.

    아이에게 이런 모습이 나타나면 본격적으로 ‘사춘기 맞춤 대응’을 시작해야 한다. 평소 가벼운 내용이라도 자녀와 대화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미리 대처하지 못하면 어느 날 갑자기 아이와의 대화가 단절되고, 도대체 자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감도 못 잡는 답답한 처지가 되고 만다. 사춘기는 육체적 성숙 정도와 비례하므로 아이 키가 부쩍 크기 시작하면 정신세계에도 변화가 있으리라 짐작하고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춘기가 한창일 때 아이는 부모에게 시비를 걸기도 한다. 작은 충고도 ‘잔소리’로 여기고, 자신을 통제하려는 시도로 생각해 예민하게 반응한다.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 불현듯 화를 낸다. 이럴 때는 차라리 대화를 자제하는 게 낫다. 대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이의 장점을 칭찬해 부모가 자신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건강한 사춘기 통과법

    김소희nancysohee@hanmail.net

    이 시기가 지나면 아이들은 저절로 자신의 감정을 자제하는 법을 배우고 주변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고민이 생기면 부모 의견이나 인터넷, 책 등을 참고해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 무렵이 되면 대부분 사춘기를 벗어난다. 대학입시라는 큰 시험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돌아보면, 우리 어른들이 세상을 살아가며 겪는 수많은 정신적·육체적 위기 앞에서 꿋꿋이 견딜 수 있는 건 사춘기 시절 방황을 통해 이미 답을 얻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사춘기를 건강하게 통과하고 성숙한 어른이 되게 하려면 한때의 방황을 이해해주는 노력과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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