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03

2015.08.31

“몰카 보는 사람도 처벌합시다”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15-08-31 0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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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카 보는 사람도 처벌합시다”
    워터파크 여성 탈의실과 샤워실 내부를 몰래 촬영해 유포한 일명 ‘워터파크 몰카’ 사건의 용의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8월 27일 영상 촬영을 지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강모(33) 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전남 장성에서 검거했다. 전담수사팀은 앞서 동영상 촬영자로 알려진 여성 최모(27) 씨를 검거,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분석해 강씨의 신원을 특정한 뒤 추적해왔다. 최씨는 25일 오후 몰카를 촬영한 사실을 안 아버지로부터 훈계를 받고 폭행을 당하자 경찰에 가정폭력을 신고했다 검거됐다.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던 최씨는 지난해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강씨로부터 “몰카를 찍어오면 건당 100만 원씩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같은 해 7월 16일~8월 7일 국내 워터파크 3곳과 야외수영장 1곳 등 4곳에서 여자 샤워실 내부를 촬영했다. 최씨는 직접 찍은 몰카 동영상에 자신의 얼굴이 찍혀 덜미를 잡혔다.

    해당 몰카 영상은 8월 해외에 서버를 둔 성인사이트와 웹하드 등을 통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유출된 영상에는 여성 수십 명의 얼굴과 알몸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당시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몰카 유출 소식과 함께 “해당 시기에 워터파크를 갔던 여성이라면 꼭 영상을 확인하고 신고하라”는 이야기가 공유됐다.

    용의자들이 검거된 기간(8월 25~27일) 포털사이트 뉴스란 댓글을 살펴봤다. 네이버 뉴스 댓글란에서는 “돈 벌려고 찍었단다. 몰카 업로더들과 각종 사이트들 단순 처벌 아닌 징역형과 신상공개로 갑시다! 피해 여성들의 상처는 어떻게 보상할 건지”(공감 8646), “아버지가 혼낸다고 부모 신고하고, 채팅에서 만난 남자가 돈 준다고 몰카 찍고, 어디서 어디까지가 끝인지 할 말을 잊었다”(공감 5150), “둘 다 알몸으로 전봇대에 묶어놔야 정신 차리지”(공감 3484), “범인들 얼굴 좀 공개하세요”(공감 2490), “잡혀서 다행이네요 제대로 처벌되길”(공감 2112) 등의 내용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 누리꾼은 “몰카 피해는 하루 이틀이 아니고 매해 계속 생기는데, 이들의 처벌도 중요하지만 그거보다 더 중요한 건 뿌리를 뽑는 거다. 몰카 찍는 사람뿐 아니라, 그걸 찾아서 보는 사람도 처벌해야 한다. 그래야 수요가 없을 테고 공급도 없어질 것”이라고 적어 2000여 명 누리꾼의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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