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78

2015.03.09

골프용품 시장 세계 3위 열정·실력은 세계 1위

한국 골프의 위상

  • 남화영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nhy@golfdigest.co.kr

    입력2015-03-09 13:15: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세계에서 가장 큰 골프 시장은 두말할 나위 없이 미국이다. 전 세계 골프 코스의 절반인 1만6000여 곳이 미국에 있고 골프 인구만 3000만 명에 이른다. 그런데 한국이 일본에 이어 3위라면 믿어지는가.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골프연구소 골프데이터테크와 일본의 시장조사 전문업체 야노경제연구소가 공동으로 ‘월드골프리포트2015’를 펴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클럽과 공, 골프백, 장갑, 신발을 합친 세계 골프용품 시장 규모는 86억5530만 달러(약 9조5095억7811만 원)로 집계됐다. 이 중 미국의 시장점유율은 40.7%로 35억2320만 달러였고 일본이 24.3%인 21억530만 달러, 한국이 7.1%인 6억1630만 달러(약 6843억 원)로 세계 3위 시장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골프 코스 수가 2400곳에 이르고 골프 인구도 우리의 4배인 800만 명에 달한다. 그런데 코스 수가 이제 500곳을 넘겼고, 골프 인구가 200만 명으로 추산되는 한국이 3위 시장이라는 건 놀랍다. 4위를 차지한 골프 종주국 영국의 코스 수는 2930곳에 이르며 골프 인구는 35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영국의 골프용품 시장 규모는 전 세계의 5.2%인 4억5230만 달러였다. 5위는 캐나다로 시장점유율은 4.6%, 3억9780만 달러였다. 캐나다는 코스 수 2370곳에 골프 인구는 550만 명이나 된다. 이 빅5 국가가 전체 골프용품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멕시코, 중국, 독일, 호주, 카리브 해 연안국이 주요 소비국으로 나타났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 중에서는 독일이 가장 큰 소비 시장이었고,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이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시진핑 정부의 부패 척결과 관련한 골프장 규제 등 정치적 이슈로 성장에 제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경우 골프 매출에서 클럽이 차지하는 비율이 공보다 컸다. 한국의 클럽 매출액은 4억3600만 달러로 전 세계 클럽 매출의 8.6%를 차지했고 공은 5.4%, 골프화·골프백·장갑은 4.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새 클럽이 나오면 시장에서 반응이 활발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판매로 이어지는 구조임을 의미한다. 중국도 전 세계 시장점유율 면에서 공은 1.4%에 불과했으나 클럽은 그 2배인 2.8%였다. 골프 신흥국일수록 전체 골프 시장에서 클럽의 비중이 공을 초과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는 공의 비중이 큰 편이다. 새 클럽을 구매하기보다 헌 클럽으로 라운드를 더 많이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국이나 유럽에선 피팅이나 맞춤 클럽 시장이 아시아보다 더 활성화된 것도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은 공 시장의 세계 점유율에서 51.6%로 절반을 넘었다. 유럽은 공과 클럽 시장의 비중이 비슷했다.

    올 들어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3개 대회에서 최나연, 김세영,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각각 우승했다. 미국 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도 배상문의 개막전 우승에 이어 2월 23일에는 미국 교포 제임스 한이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선수들의 우승과 활약이 골프용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다. 괜히 세계 골프용품 시장 3위가 아니다. 골프 인구나 코스 수는 적지만, 한국 골퍼들의 열정을 계측한다면 어느 나라보다 앞설 것이다.

    골프용품 시장 세계 3위 열정·실력은 세계 1위

    올랜도 PGA 용품 쇼에서 글로벌 골프용품 시장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한미일 연구소 대표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