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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으로 들어온 한 권

한국을 빛낸 솔선수범 리더십

‘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한국을 빛낸 솔선수범 리더십

한국을 빛낸 솔선수범 리더십

남정호 지음/ 김영사/ 396쪽/ 1만6000원

지난해 9월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라서더니 최근 조사에서는 4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고 있는 인물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대권 가능성을 논의한 데 이어 11월 3일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의 회고록 ‘순명’ 출판기념회에서 반 총장 이름이 다시 거론됐다. 권 고문은 이날 “반 총장의 측근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 (반 총장이) 새정치연합 쪽에서 대통령선거 후보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타진하기에 ‘반 총장을 존경한다. 그만한 훌륭한 분이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해 파문을 던졌다.

여야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차기 논란이 확산되자 반 총장은 11월 5일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를 통해 “제가 현재 하는 일, 집중하는 일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업무”라며 현 시점에서 정치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반 총장이 일단 정치권과 선을 그었지만 한 번 시작된 ‘반기문 현상’과 몸이 단 정치권의 구애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 왜 반기문에 환호할까. 도대체 그의 리더십은 무엇이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어떤 일을 해내고 있을까. 유엔 본부 담당 기자로 반 총장의 활약을 가장 가까이서 밀착 취재한 저자가 그 대답을 이 책을 통해 내놓는다.

“신뢰와 인내를 바탕으로 한 설득,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용과 겸손, 분쟁과 살육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반 총장의 신념은 여러 국제문제에서 놀라운 성과로 나타났다. 물론 그 바탕에는 어떤 사무총장보다 부지런히 일하는 성실함이 있었다.”

온갖 인종과 가치관이 뒤범벅된 유엔 본부는 30여 년간 외교관 생활을 한 반 총장에게도 결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었다. 국민의 환호와 갈채를 받으며 2007년 1월 2일 유엔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그는 조직 내 비리 척결, 이동근무제 도입 등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다. 그동안 유엔 조직은 안팎에서 ‘죽은 나무(dead wood)’라고 표현할 만큼 무능한 직원이 넘쳐났다. 세계 최고의 신분 보장으로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지 않는 한 절대 쫓겨나지 않는 ‘국제적 철밥통’ 소리도 들었다. 반 총장이 조직에 활력을 주려고 ‘의무적 이동근무제’를 도입하려 하자 직원들이 격렬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특유의 끈기와 고집으로 설득에 설득을 거듭했고, 마침내 2014년 3월 이동근무제 기본안을 통과시켰다.



사실 반 총장에 대한 외부의 시선과 평가는 냉혹하다. 동양인 리더에 대한 불신과 독재자를 공격하지 않는 온건한 태도 등 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특히 유엔에서 힘을 행사하려는 강대국의 입김이 반 총장을 흔들었다. 취임 직후부터 시작된 세계 언론의 비난은 첫 임기 중반에 이를 즈음에는 인신공격에 가까울 정도였다. 특히 2011년 연임을 앞두고 서방 언론은 노골적으로 ‘반 총장 연임 실패론’을 들고 나왔을 정도다. 이런 어려움을 뒤로하고 2011년 6월 21일 마침내 공식적으로 연임이 확정됐다.

반 총장을 시기하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성실한 모습과 진정성에 후한 점수를 주기 시작했다. 특히 겸손한 태도로 회원국과 조직을 흡인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굵직한 국제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존재감을 입증한 그는 미얀마 민주화 문제부터 2010년 촉발한 ‘아랍의 봄’, 코트디부아르의 민주적 정권교체까지 조용한 외교와 적극적 개입 두 가지 전략을 효율적으로 구사해 ‘세상을 어깨에 짊어진 사나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한 해 평균 45개국, 43만여km 출장길에 오르는 반 총장은 몸이 10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다. 1년 중 3분의 1 정도는 분쟁이 일어나거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나라에서 보낸다. 유엔 본부로 돌아와서도 혹독한 일정을 멈추지 않는다. 새벽 4시 반 기상 후 유엔 본부 38층 집무실에 도착, 8시부터 일정을 시작한다. 세계 정세 브리핑을 받는 것으로 시작해 하루 종일 각종 행사와 회의에 참석하고, 각국 정상급 인사와의 면담과 통화도 이어진다. 공식 오찬과 만찬까지 마치면 보통 저녁 9시가 돼서야 귀가한다. 귀가해서도 다음 날 일정과 현안 관련 보고서를 꼼꼼히 챙겨야 하기에 1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근면, 성실과 청렴결백, 겸손 그리고 솔선수범이라는 한국적, 나아가 동양적 리더십을 발휘하며 유엔이라는 거대한 기구에 활력을 불어넣은 반 총장의 임기는 2016년 말 끝난다. 그는 여전히 열정과 용기와 확신으로 좀 더 나은 세상을 실현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한국을 빛낸 솔선수범 리더십
빚으로 지은 집 : 가계 부채는 왜 위험한가

아티프 미안·아미르 수피 지음/ 박기영 옮김/ 열린책들/ 320쪽/ 1만5000원


가계 부채 급증은 소비 지출의 감소를 가져오고 불황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가진 것이 적은 사람에게 가장 큰 타격을 입힌다. 가계 부채 여파를 피해갈 사람은 없으며 결국 구성원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 가계 부채가 경기 침체의 근본 원인임을 이론적으로 규명한다.

한국을 빛낸 솔선수범 리더십
왜 회사에서는 이상한 사람이 승진할까?

제프리 제임스 지음/ 문수민 옮김/ 비즈니스북스/ 320쪽/ 1만3500원


전 세계의 경제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회사 환경도 급변한다. 이런 험난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단순히 일만 열심히 하고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 것은 연봉 인상과 승진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적절한 사내 정치와 다각화된 인간관계 활용법을 이야기한다.

한국을 빛낸 솔선수범 리더십
어린이집이 엄마들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은 50가지 진실

이은경 지음/ 북오션/ 304쪽/ 1만5000원


하루가 멀다 하고 어린이집 운영 비리가 터져 나온다. 정원보다 아동을 많이 받고, 허위 서류로 정부지원 보육료를 타내는 것은 기본이다. 체험학습비와 급식비를 부풀려 빼돌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17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한 전직 원장이 ‘불편한 진실’을 폭로한다.

한국을 빛낸 솔선수범 리더십
가면들의 병기창 : 발터 벤야민의 문제의식

문광훈 지음/ 한길사/ 1104쪽/ 3만5000원


20세기 가장 독창적인 사상가 벤야민의 삶과 사유에 다가가는 책. 자신만의 고유한 서사를 만들어가며 외부 질서에 저항하는 이는 언제나 고통스럽고 우울하다. 하지만 저항과 고통 속에서도 각성을 통해 온전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 벤야민이 가졌던 문제의식을 짚어본다.

한국을 빛낸 솔선수범 리더십
사미르, 낯선 서울을 그리다

사미르 다마니 지음/ 윤보경 옮김/ 서랍의날씨/ 256쪽/ 1만2000원


인구 1000여만 명이 사는 거대 도시 서울은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서울 모습은 익숙할 대로 익숙하다. 이국 만화가인 저자는 스스로 탈을 쓰고 서울의 거리, 골목, 풍경과 함께 서울 사람들을 낯선 시선으로 세밀하게 관찰해 묘사해냈다.

한국을 빛낸 솔선수범 리더십
그가 돌아왔다

티무르 베르메스 지음/ 송경은 옮김/ 마시멜로/ 460쪽/ 1만3800원


구름이 약간 끼었지만 파란 하늘의 베를린 공원 한복판에서 한 남자가 몸을 뒤척이며 깨어난다. 휘발유 냄새를 풍기는 군복 차림과 흐트러지긴 했지만 완연하게 드러나는 2 대 8 가르마. 멀리서도 그 존재를 알아챌 수 있는 남자다. 히틀러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소설.

한국을 빛낸 솔선수범 리더십
아임 오케이, 유어 오케이

토머스 해리스 지음/ 조성숙 옮김/ 아름드리미디어/ 360쪽/ 1만3800원


사람은 마음속에 세 가지 인격, 즉 ‘부모’ ‘아이’ ‘어른’이 자리 잡고 있다. 특정 상황에서 다른 사람과 관계 맺기를 할 때 한 인격이 그것을 주도한다. 문제는 교차적 관계 맺기의 경우 세 가지 인격이 갈등과 오해를 부른다는 점.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선 ‘어른’ 인격을 키워야 한다.

한국을 빛낸 솔선수범 리더십
MANAGA

MANAGA 편집부 지음/ 거북이북스/ 260쪽/ 1만6000원


만화가는 창조적 에너지로 자신이 구축한 신세계에서 이야기를 그리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들의 창작 세계는 항상 경이롭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주호민, 최규석, 백성민, 앙꼬, 정연균, 장태산, 박훈규 등 만화가 10명의 인터뷰와 그들의 창작 현장, 만화 작업 과정을 공개한다.



주간동아 962호 (p74~75)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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