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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만큼 뜨거운 ‘슈퍼히어로’ 맞대결

마블·워너브라더스 공개적 기싸움과 흥행 한판 승부

  • 케빈 경 ECG에듀케이션 대표 kevinkyung@yahoo.com

여름만큼 뜨거운 ‘슈퍼히어로’ 맞대결

여름만큼 뜨거운 ‘슈퍼히어로’ 맞대결
이른바 superhero ‘전성기’다. 요즘 blockbuster급 Hollywood 영화에서 superhero 장르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럴 만한 게 special effects(특수효과) 기술도, 전체 scale(규모)에 대한 관객의 expectation(기대치)도 갈수록 높아지니, 이젠 city 한 개 정도를 쑥대밭으로 만들 만한 superpower의 영웅과 악당이 등장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 superhero 장르의 budget(예산)도 super large인 만큼 개봉일에 같은 장르 영화끼리 부딪치는 일을 피하는 것은 ‘무언의 합의’였다. 그런데 얼마 전 이 원칙을 깨는 전면적인 선전포고가 있었다.

맞짱 뜨기 초읽기

올해 초 Warner Bros(Warner)는 2015년 7월 17일 개봉 예정이던 ‘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Batman v Superman’)를 2016년 5월 6일로 미뤘다. 그날은 Marvel이 익명의 자사 영화 개봉일로 이미 ‘찜’해놓은 날짜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불과 몇 달 후인 4월에는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Captain America 2)로 예상 밖의 흥행을 거둔 Marvel이 ‘Captain America 3’ 개봉일을 그날로 정해버렸다. 서로 ‘맞짱’ 뜨자는 거나 다름없었다. Twitter user인 Kevin Peregoy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에게 물었다.

Marvel’s releasing Cap 3 same day as Man of Steel 2. Who will blink first?

마블이 ‘캡틴 3’을 ‘맨 오브 스틸 2’와 같은 날에 개봉한답니다. 누가 먼저 눈을 깜빡일까요?




같은 날 개봉은 아무래도 cannibalize, 즉 ‘동족’끼리 잡아먹는 격이니 영화 관계자와 fan은 대부분 이 두 studio 중 하나가 ‘기’싸움에서 손을 들 것이라고 예측한다. Thomas Shea라는 user의 tweet다.

2 against 1 isn’t fair, unless the one is CAPTAIN AMERICA. Warner will blink.

2 대 1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그 1이 ‘캡틴 아메리카’가 아니라면 말이죠. 워너가 눈을 깜빡일 겁니다.


superhero 장르의 최근 성적표를 감안한 듯한 발언이었다. Marvel의 ‘Avengers’와 ‘Ironman 3’가 10억 달러를 넘기는 매출을 자랑하는 반면 Warner의 간판 얼굴인 ‘Superman’의 지난해 reboot은 7억 달러에 못 미쳤고, 올해 나온 Marvel의 ‘Captain America 2’는 보란 듯이 7억 달러를 넘겼다. Marvel의 첫 발표 후 3개월이 지난 이번 달 ‘Variety’지가 Marvel의 변함없는 태도를 언급하는 기사를 link한 tweet에 이런 글귀를 담았다.

Marvel Not Changing ‘Captain America 3’-‘Batman v Superman’ Release Date Match-Up

마블은 ‘캡틴 아메리카 3’- ‘배트맨 v 슈퍼맨’ 개봉일 대결 바꾸지 않음


‘Empire’지의 podcast host가 ‘Captain America 3’ 개봉일에 대해 Marvel의 Kevin Feige(케빈 파이기) 대표에게 슬쩍 떠봤지만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We are] sticking to our plan and sticking to our vision for the movies going forward and we have a very large vision that we’re working on for ‘Cap 3’ and for all the threes movies and just because another movie plops down onto one of ours, doesn’t mean we are going to alter that.

(우리는) 당사 계획을 고수하고 앞으로의 당사 영화들에 대한 비전을 고수할 것이며 ‘캡틴 3’를 포함한 모든 ‘3’ 영화에 거대한 비전을 형성하는 중이니 다른 영화가 우리 영화 한 편 위에 툭 떨어진다고 그 비전을 바꾸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마음은 바뀔 수 있는 법. 이를 암시하는 user도 있었다.

I’m guessing that Marvel will be sticking to this position until they see teaser footage that convinces them why they shouldn’t.

마블이 그 입장을 고수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안 되겠다는 확신을 얻을 만한 티저 장면을 볼 때까지는 말입니다.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

여름만큼 뜨거운 ‘슈퍼히어로’ 맞대결

영화 ‘캡틴 아메리카(왼쪽)’와 ‘배트맨’.

한편으로는 이 두 영화의 맞대결에 더 깊은 의미가 들어 있다. 매출을 벗어나 Marvel과 Warner 양사의 자존심 대결로, 이 ‘천적’들의 자존심 또한 말 그대로 superhero급이다. 애초 superhero 장르는 만화로 시작한 Marvel과 DC(현 Warner 자회사)의 투톱 체제였고, 이들이 내놓은 Captain America와 Superman은 성격마저 엇비슷하다. 순수함, 희생정신, 정의 같은 수식어를 uniform처럼 걸친 이들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청결한’ 어른 boy scout 같다. ‘Five Nerdy Venoms’라는 별명을 가진 user의 tweet다.

Battle of the Boy Scouts confirmed for May 2016, as Capt. America 3 to be released against Man of Steel 2:

보이스카우트들의 전투가 2016년 5월로 확인됐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3’가 ‘맨 오브 스틸 2’와 맞서 개봉할 테니까요.


여기에 Captain America와 Superman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영락없이 America의 상징물이다. 물론 엄연히 따지자면 Superman은 alien(외계인)이지만 그는 누가 봐도 말투, 발음, 태도, 행동까지 미국인이다. Captain America는 이름도 이름이지만 아예 성조기를 입고 다닌다. 제2차 세계대전 때 the Allies(연합국) captain으로 활동했던 군인이 아닌가. 좀 거슬러 올라가 ‘Captain America 1’과 ‘Man of Steel’이 개봉하기도 전인 2011년 7월 4일(미국 독립기념일)에 tweet된 David Walters라는 user의 글을 봐도 짐작할 수 있다.

Picked up two ALL-AMERICAN t-shirts from Walmart. One Superman, one Captain America.

월마트에서 올 아메리칸 티셔츠를 2개 샀음. 하나는 슈퍼맨, 또 하나는 캡틴 아메리카.


두 superhero의 ‘미국성’을 잘 보여주는 글귀다. 그러니 개봉 당일 ‘미국’ 내에서 한판 붙는다는 건 꽤 의미 있는 일이다. 실제로 같은 날짜에 개봉한다고 믿는 이는 얼마 없다. 그저 누가 먼저 눈을 깜빡일 것인가 하는 일종의 game of chicken(치킨 게임)인 셈이다. 물론 아직 2년이라는 남은 기간에 Marvel과 Warner 두 쪽 다 눈을 부릅뜨고 버티면서 결국 개봉을 강행하지 말란 법도 없다. 사실 이런 공개적인 기싸움은 PR(홍보) 효과가 매우 큰 만큼 굳이 부랴부랴 ‘백기’를 먼저 들 필요는 없는 것이다.



주간동아 948호 (p72~73)

케빈 경 ECG에듀케이션 대표 kevinkyung@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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