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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실종 말레이機 끝내 못 찾나

블랙박스 신호 없어 무인 로봇잠수정 투입…해저 수색 어려워 영구 미스터리 가능성

  • 정세진 동아일보 기자 mint4a@donga.com

실종 말레이機 끝내 못 찾나

실종 말레이機 끝내 못 찾나
다국적 수색대는 3월 8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편명 MH370)를 찾으려고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발견한 것은 블랙박스 신호로 추정되는 ‘4번의 신호’와 실종여객기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보이는 ‘기름띠’뿐이다. 4월 8일부터는 블랙박스 신호조차 더는 잡히지 않으면서 수색 작업이 결국 실패하리라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이 사건이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개연성이 높아진 것이다.

4월 14일(현지시간)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의 앵거스 휴스턴 소장은 “블랙박스 신호를 찾는 대신 무인잠수정을 직접 투입해 해저를 수색하겠다”고 밝혔다. 수색대가 투입한 무인 로봇잠수정은 미국 해군이 보유한 ‘블루핀21’. 길이 4.93m, 무게 750kg이며 4.5노트(시속 8.3km) 속도로 해저 4500m까지 수색할 수 있다. 블루핀21은 5∼8km2 범위를 정한 뒤 2시간에 걸쳐 해저로 내려간다. 이후 16시간을 바다 밑에서 수색하고 2시간에 걸쳐 해상으로 올라오면 수색팀이 4시간 동안 수집한 자료를 다운로드한다. 실종 여객기를 찾지 못하면 수색 범위를 바꿔 같은 작업을 반복하게 된다.

하지만 4월 14일 오후 블루핀21을 첫 투입한 수색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JACC 관계자는 “잠수정이 활동 가능 한계 영역인 해저 4500m를 초과하자 내장된 안전장치가 잠수정을 수면으로 돌려보내 6시간 만에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블루핀21이 6시간 동안 해저에서 수집한 정보를 추출해 분석했으나 실종여객기와 관련한 물체는 발견하지 못했다. JACC는 15일 밤 무인잠수정을 다시 투입했지만 현재로서는 실종여객기 동체나 블랙박스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대서양 상공에서 추락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블랙박스도 무인잠수정을 투입해 2년여에 걸친 수색 끝에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당시는 실종기의 추락 위치를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었다.

중국의 기술력 논란도



실종 말레이機 끝내 못 찾나

호주 국방부가 3월 20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 잔해로 추정된다며 공개한 사진(왼쪽)과 말레이시아 북부 해상에서 발견한 긴 기름띠.

CNN 항공전문가 데이비드 소시는 “현재까지 잔해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비행기가 충돌 당시 충격으로 분해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저에서 동체를 발견해도 블랙박스 회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여객기 꼬리 부분에 있는 블랙박스를 꺼내려면 해저 4500m 부근에서 동체를 분해하거나 해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이번 수색 과정에서 모든 기술력을 동원했지만 한계도 분명히 드러났다. 특히 중국의 기술력은 다국적 수색대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은 이번 수색작업에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동원했다. 실종여객기 탑승객 상당수가 중국인인 데다 전 세계에 자국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이 인공위성을 통해 공개한 잔해 사진은 실종여객기와 무관했다. 중국이 수색선으로 동원한 해양순시선 ‘하이쉰01’의 탐지 능력도 한계를 노출했다. 미 해군이 보유한 블랙박스 탐사장비(TPL)와 무인 로봇잠수정인 블루핀21이 수색에서 그나마 제구실을 했을 뿐이다.



주간동아 2014.04.21 934호 (p48~48)

정세진 동아일보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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