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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마침내 돌아왔다

타이거 우즈 올 시즌 3번째 우승, 29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 주영로 스포츠동아 레저경제부 기자 na1872@donga.com

황제, 마침내 돌아왔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가 돌아왔다. 골프 역사를 새로 쓰려고 더 속력을 내고 있다.

우즈는 3월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7381야드)에서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11언더파 277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3번째 우승이다.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시즌 첫 승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3월에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컵을 가져갔다.

3승에는 큰 의미가 담겼다. 먼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리고 미국 프로골프협회(PGA) 투어 개인통산 우승 숫자도 ‘77’로 늘렸다.

개인통산 77승 그리고 희망



우즈가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한 건 2년 5개월 만이다. 2010년 11월 1일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내려온 뒤 876일 만에 황제 자리를 되찾았다. 우즈가 처음 골프 황제 자리에 오른 건 1997년이다. US오픈 정상에 오르면서 세계랭킹 1위가 됐다. 그 후 623주 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위기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찾아왔다. 2009년 11월 섹스 스캔들이 터지면서 철옹성 같던 ‘황제’ 자리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0년 11월 1일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2005년 6월 12일부터 282주 동안 지켜왔던 ‘황제’ 타이틀도 동시에 내줬다.

우즈의 추락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2011년 5월 세계랭킹 12위까지 떨어졌다. 우즈가 세계랭킹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1997년 4월 이후 약 12년 만의 일이었다. 추락은 계속됐다. 2011년 11월에는 세계랭킹 58위까지 떨어져 더는 황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사이 골프 황제 자리는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마르틴 카이머(독일),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를 거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넘어갔다.

몰락하던 황제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건 2012년부터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2년 6개월 만에 우승하면서 세계랭킹을 6위까지 끌어올렸다. 1년 10개월 만에 다시 세계랭킹 10위 이내에 진입했다.

우즈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같은 해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AT·T 내셔널 우승을 추가하면서 순위를 더욱 끌어올렸고, 7월 브리티시 오픈(공동 3위)이 끝난 뒤에는 세계랭킹 2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1위 복귀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2012년 시즌 개막 3개월 만에 매킬로이를 끌어내리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우즈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PGA 통산 77승 달성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만 3승을 추가하면서 역대 최다승 기록 경신에 더 가까워졌다.

PGA 투어 역대 최다승 기록은 샘 스니드의 82승이다. 5승 차이로 좁혀지면서 대중의 관심은 우즈가 올 시즌 새로운 기록을 쓰게 될지에 쏠린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즈는 2000년 9승으로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3월까지 3승을 기록했고 이후 6승을 쓸어 담았다. 올 시즌 상승세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마스터스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우즈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끝난 뒤 휴식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마스터스를 준비하고 있다. 마스터스는 4대 메이저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린다. 올해는 4월 11일부터 미국 조지아 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마스터스의 권위와 명성은 세계 최고다. 4대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단연 첫손에 꼽히는 게 마스터스다. 우즈 역시 마스터스 우승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4승을 올렸다. 1997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1, 2002, 2005년 우승했다.

마스터스 우승이 갖는 중요성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메이저 대회 최다승 기록이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에서만 14승을 기록했다.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최다승(18승)과는 4승 차이다. 그러나 이 기록 행진은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멈췄다. 4년간 메이저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경우 통산 최다승과 메이저 최다승 기록 도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우즈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직후 “남은 시즌이 기대된다”며 마스터스 우승을 간접적으로 겨냥했다.

황제, 마침내 돌아왔다
여자친구, 스트리커의 힘

황제, 마침내 돌아왔다

여자친구 린지 본과 타이거 우즈.

우즈가 골프 황제 타이틀을 되찾자 호사가들 입도 열렸다. 그의 우승 원동력이 새로 생긴 여자친구 덕분이라는 관측이 많다. 우즈는 최근 새 여자친구를 공개했다. 미국 스키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는 린지 본(29)이다. 그녀는 우즈가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넘버 1!!!!!!!!!!!!!”이라며 우승을 축하했다.

둘은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직후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우즈는 3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코스 밖에서 좋은 일이 생겼다. 본과 열애 중이다. 우리 두 사람을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남겼다.

우즈가 2010년 8월 엘린 노르데그렌과 이혼한 뒤 여성과 교제를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공개 연애를 시작한 뒤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에 우승이 여자친구 효과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본과의 만남 이후 되찾은 정신적 안정감이 우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여자친구가 우즈가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줬다면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기술적으로 도움을 줬다. 스트리커는 우즈에게 퍼팅에 관해 조언하는 인물이다.

PGA 투어 홈페이지에 공개된 우즈 기록을 보면 전 부문에서 향상된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퍼팅이다. 우즈는 거리별 성공 여부에 따라 가중치를 주는 퍼트 지수(Strokes Gained-Putting)에서 평균 1.476타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스티븐 에임스(캐나다·평균 1.223타)를 크게 앞선다. 3퍼트를 한 횟수는 288개 홀 가운데 단 4번뿐이다. 퍼팅이 정교해졌음을 보여준다.

거리별 퍼팅 성공률에서도 1, 2위를 차지했다. 4.5~7m 거리 성공률은 28.57%로 1위, 1.5~4.5m 거리 성공률은 55.43%로 2위를 차지했다. 정교한 퍼팅은 스코어로 직결됐다. 2013년 평균 타수 68.334타로 1위에 올랐다.

기록만 놓고 보면 몰락의 길을 걷기 전인 2009년과 비슷하다. 당시 평균 타수(68.05타·1위), 거리별 퍼트 지수(0.874·2위), 버디 이상 스코어(23.92%·1위), 벙커 세이브(61.86%·3위) 등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었다. 서서히 전성기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증거다.

퍼팅은 우즈의 부활에 제동을 걸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지난해 3승을 기록하며 평균 타수 68.904타(2위)를 기록했지만 거리별 퍼트 지수(0.332타)는 36위에 그쳤다.

우즈의 장기는 화끈한 드라이브 샷이 아닌 정교한 퍼팅이다. 특히 승부처에서 터지는 ‘클러치 퍼팅’은 압권 가운데 압권이다. 올해 그 모습이 되살아나고 있다.



주간동아 2013.04.08 882호 (p58~59)

주영로 스포츠동아 레저경제부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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